처리량 1-6% 감소…DP월드 3% 증가 선방

 
 
글로벌 수요부진에 작년 4분기 악화, 신규 터미널 운영 및 해외 투자 확대 지속

지난해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들은 세계 각국의 성장 둔화와 수요부진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으며 특히 4분기의 침체가 심화되면서 처리물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PM터미널, PSA, 유로게이트, 허치슨포트 트러스트는 물동량 처리량이 전년대비 2-6% 하락한 반면 DP월드는 지역 포트폴리오의 강화로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26일 기준 2015년 처리 실적을 발표한 각 터미널 운영사들은 2016년에도 항만시장은 선복량 과잉과 글로벌 수요 약세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전 세계 신규 터미널 운영과 확대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PSA, 2% 감소한 6,410만teu 처리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GTO인 PSA(PSA International Pte Ltd)는 2015년 6,410만teu를 전 세계 터미널에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전체 물동량 중 PSA 싱가포르 터미널에서는 8.7% 감소한 3,062만teu를 처리했고, 싱가포르 외부 지역에서는 5.0% 증가한 3,348만teu를 처리했다. PSA 관계자는 “2015년은 전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면서 “일부 터미널에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처리 물동량이 전년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PSA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항만 물동량 침체와 더불어 선복량 과잉과 선사 얼라이언스의 변화 및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시장이 급변했다. 이 가운데 그간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추어 진행하거나 완료했던 항만시설 확장사업들도 압력을 받았다. PSA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해왔다”면서 “전 세계 터미널들의 운영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DP월드, 3% 증가한 6,170만teu 처리
DP월드는 2015년 전 세계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전년대비 3.0% 증가한 6,170만teu를 처리했다. 이 같은 실적은 영국 ‘런던게이트웨이’ 등을 포함한 유럽과 UAE 지역 터미널의 물동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UAE 지역은 2.3% 증가한 1,560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작년 4분기 침체된 물동량에도 불구하고 제벨알리 터미널은 약 90% 가량의 활용율을 보였다.

DP월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였으나 DP월드는 지역 포트폴리오의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년대비 물동량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동사는 올해 로테르담, 뭄바이, 프린스루퍼트, 야림카 항만 터미널에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올해 중반에는 영국 런던게이트웨이의 3번째 선석을 추가개장하며, 하반기에는 UAE 제벨알리에서 3번째 터미널의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DP월드는 최근 인도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항만터미널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PM터미널, 3,600만teu처리…5.9% 하락
APM터미널이 지난해 처리한 총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5.9% 하락한 3,600만teu로 나타났다. 연간 수익은 6억 2,600만달러로 전년도 8억 5,900만달러에서 2억 3,300만달러 가량 감소했다. 동사의 실적하락은 서아프리카, 러시아, 브라질 터미널의 물량 감소 뿐 아니라 석유수익의 하락, 수입화물의 수요 약화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APM터미널은 미국의 휴스턴, 잭슨빌, 찰스턴항만에서 철수하거나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동 터미널 처리실적을 제외했을 때 2015년 총 처리 물동량은 전년대비 1.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하자본은 62억달러로 증가했으며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10.9%로 기록됐다. 전체 터미널의 시간당 크레인 생산성은 전년대비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머스크그룹은 올해 APM터미널은 터미널 투자, 연금 및 인프라 펀드 등으로부터 새로운 기회를 확보해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APM터미널 관계자는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과 경제성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포트폴리오 경영과 재무성과는 네트워크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허치슨포트 트러스트, 2,390만teu 처리, 1% 감소
허치슨포트그룹의 자회사 허치슨포트 트러스트(HPH Trust)는 홍콩과 중국에서 운영하는 컨터미널에서 전년대비 1% 하락한 2,390만teu를 처리했다. HPHT는 현재 홍콩항 쿠이칭에서 HIT, COSCO-HIT, ACT 3개 터미널과 중국 선전항의 YICT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선전항의 YICT는 미국행 수출화물 및 환적화물 증가 등으로 인해 항만 전체 물량 증가세인 1%를 넘는 4% 증가세를 기록했다. 홍콩항 터미널 처리물량은 전체 항만물량이 9% 하락한 것과 비교해서는 6% 하락에 그쳤다. 동사의 매출액은 126억HKD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사는 “올해도 글로벌 교역량의 둔화로 물동량 증가가 우려되지만 요율개선과 비용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게이트, 1,450만teu 처리…2% 감소
유럽 항만운영사 유로게이트Eurogate그룹이 2015년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2% 감소한 1,450만teu로 집계됐다. 동사의 이탈리아 터미널의 물동량은 전년대비 5.5% 감소한 480만teu를 처리한 반면 독일 터미널은 1.5% 증가한 820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메하벤과 빌헬스하벤의 북해터미널들은 1.9% 증가하여 전체 590만teu를 처리했다. 함부르크 컨터미널은 중국 수출물량의 둔화로 0.5% 증가한 239만teu처리에 그쳤다.

러시아와 모로코 터미널의 물동량 역시 감소했다. 우스트루가에서는 17% 감소했고, 탕헤르에서는 9% 감소했다. 그러나 리스본, 포르투갈 터미널에서는 5.6% 증가한 20만 7,317teu를 기록했다. 유로게이트 관계자는 “올해도 항만시장은 선복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인해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동사는 북해지역 터미널들에서 지난해 1만 8,000teu 이상의 컨선 200척을 처리하는 등 올해도 새로운 메가 캐리어들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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