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이란·미얀마’ 세계의 공장 ‘베트남·멕시코’

 
 
항만 등 인프라 개발 확대…각국 물류시장 선점 경쟁 ‘치열’

이란, 미얀마, 베트남, 멕시코가 장기불황에 빠진 물류업계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간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과 남미 등 브릭스BRICS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이들 4개국은 시장성과 성장성이 높은 신성장동력 국가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초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려 각국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이란은 향후 1,600억달러 상당의 대형 프로젝트 신규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 아세안의 교두보로 올해 첫 민주의회가 출범하면서 경제개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9,000만명을 보유한 베트남은 연간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세와 한국의 4위 수출대상국으로서 소비시장은 물론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의 자동차 공장 거점으로서 저렴한 인건비와 물류비가 강점인 멕시코 역시 주목할 만한 시장이다.

국내 주요 경제단체와 연구기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올해의 신흥시장인 이들 4개국에는 글로벌 제조 및 물류기업들이 앞 다투어 진출하면서 시장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각국의 인프라 개발사업 확대로 인한 물류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류기업들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 빗장 풀린 마지막 블루오션, 전 세계가 ‘눈독’
석유매장량 세계 4위, 1600억불 프로젝트 발주 기대

이란이 세계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초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각국과 이란과의 교역량 증가 뿐 아니라 이란의 석유수출과 선박 및 플랜트 발주 등이 예상되면서 물류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14일 이란과 주요 서방국(P5+1)과의 핵협상이 타결된 이후 올 1월 17일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한 대이란 수출입 경제제재가 전격 해제됐다. 이에 따라 이란의 무역거래 자유화, 금융거래 자유화 뿐 아니라 무역금융·PF 자금 지원 등이 재개되거나 확대된다. 이란의 석유 생산과 수출량도 본격적으로 확대되어 오는 3개월 내 50만배럴, 6개월내 100만배럴을 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해양플랜트 등 관련시설에 대한 투자도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글로벌 선사 기항 재개, 사업 확대
글로벌 선사들은 이미 이란의 주요 항만에 기항을 재개한 상태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적선사를 포함하여 CMA CGM, MSC, 에버그린 등 해외 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반다라바스항에 재기항하면서 이란 내 사업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란 국영선사인 IRISL도 각국과의 운항을 재개했으며 지난 2월 19일에는 4년만에 부산항에 입항하기도 했다. IRISL은 CMA CG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선복공유, 공동운항 등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구 8,000만, 석유매장량 세계 4위의 이란은 중동 최대의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석유,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동 3위의 건설프로젝트 발주국으로서 향후 ‘South Pars 가스전(250억달러)’을 비롯해 1,600억달러 이상의 건설, 플랜트 프로젝트가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각국의 수주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최근 몇 년간 침체를 보였던 프로젝트 화물의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4년 기준 이란은 우리나라의 26위 수출국(0.73%)이자 27위의 수입국(0.87%)이다. 우리 기업의 대이란 진출 유망분야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보건·의료, 정보통신(ICT), 전력기자재, 철강, 석유화학, 조선해운, 산업기계, 건설프로젝트 등이 꼽힌다. 특히 조선해운의 경우 건설·석유화학 분야 수요가 확대되면서 장기적인 해운 수송량의 증가가 기대된다. 이란은 LNG 운반선 80척(160억불 상당), 원유수송선박 10척(10억불), FLNG(2억불) 등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 해운 및 항만시장 적극 진출
우리나라도 이란의 해운 및 항만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란 해운시장 진출 유망 분야로 △해상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상운송 △이란 국적선박에 대한 선박검사,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설치 △이란 항만·해양플랜트 개발·운영 등이 꼽히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한-이란 교역 증가에 따른 우리 해운선사의 안정적인 해상운송과 영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이란과 해운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운협정 체결이 체결되면 상대국 내에서 우리나라 해운기업이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최혜국 대우, 선박 및 선원 증서 상호 인정 등 선박의 자유로운 기항 및 해운기업의 원활한 영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란 내 유망 항만 인프라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란은 전반적인 항만시설과 운영시스템이 낙후되어 있고, 경제 제재 이후 인프라 건설 및 교역확대 등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항만시설 확장과 현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란의 항만은 페르시아만 연안과 카스피해에 위치했으며 2013년 기준 약 1억 4,000만톤의 물동량을 처리했으며 총 하역능력은 1억 7,200만톤이다. 이란의 최대 무역항은 샤히드 라자항으로 페르시아만을 통해 이란 및 주변 내륙국가들의 물량이 세계로 수송되는 주요 물류거점항이다. 샤히드 라자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1년 276만teu(세계 44위), 2012년 232만teu(59위), 2013년 176만teu(76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정부는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아시아-동유럽·CIS국을 연결하는 물류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 아래 주요 항만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항만해사청(Ports & Maritime Organization)의 항만투자는 2010년 1.38억달러에서 2014년 2.82억달러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해수부는 이란과 항만투자 개발협력 MOU를 체결하고 항만개발협력단 파견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사업수주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부터 우리 정부는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에 대비하여 비공식적으로 이란 항만해사청과 항만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해왔으며 현재 양국은 MOU 체결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53년만에 민주의회 출범, 물류선점 경쟁 치열
경제개방 가속화…중국·인도·아세안의 교두보

미얀마는 중국, 인도, 아세안 3대 신흥경제권을 잇는 교두보로서 생산기지와 내수시장의 잠재력이 큰 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KOTRA 양곤무역관에 따르면, 미얀마는 접경지역 내에 3억 인구를 보유했으며 인구 5,300만명 규모의 내수시장이 존재한다. 풍부한 노동력과 원유·천연가스 등 광물자원, 지리적 이점 덕분에 제조기업들의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며 투자가 활성화되고 물류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제적인 경제 제재 완화와 국내적 민주화로 경제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는 53년만에 민주의회가 출범하면서 1962년 이후 55년간 지속된 군부통치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오는 3월 17일 대통령 선거 이후 신정부는 임기 5년간 미얀마 정치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부가 출범하면 방만한 행정조직 재편, 친인권·친환경 정책, 경제개혁,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 미국 제재완화 가능성 등 본격적인 경제성장에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발효 예정인 외국인투자법 개정안에 따르면, 법인세를 지역에 따라 차등(3-7년) 부과하며 IMF가 인정하는 모든 통화로 투자금이 가능하다. 수출원부자재에 대한 면세혜택을 무제한시켰으며, 외국인의 미얀마 로컬회사를 외국투자법인으로 일원화했다.

또한 미얀마는 지난 2011년 서구의 미얀마 경제 제재가 완화됨에 따라 글로벌 자본이 대거 투입되면서 수출입 물류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EU로 수출이 재개됐으며 EU의 경우 특혜관세가 회복되어 봉제, 가발, 가방, 악세서리 등 저임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연평균 6-8%대의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미얀마는 지난해(2015)에도 8%의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2014년 한국의 대 미얀마 수출은 13.5% 성장한 8억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들도 한류열풍과 함께 미얀마 진출이 늘고 있으며 수출유망품목으로는 화장품, 의약품, 건설중장비, 자동차 배터리, 자동차 부품, 금고, 원단, 전선 등이 꼽힌다.

미얀마는 전력, 도로, 항만, 통신 등 산업 인프라 부족으로 개발 수요가 높은 편이며 국제 기구와 선진국들의 원조사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미얀마는 심해항이 부재하며 최대항만인 양곤항에도 2.5만톤급 이상 선박의 입항이 불가능하다. 전력 보급률은 27%, 전력 손실률은 26%이며, 고속도로망이 미비하고 철도망도 노후화된 실정이다. 이에 도로, 전력, 경제구역 연결 등 인프라 개발사업이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세계은행, ADB 등의 차관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며, 총선 및 대선으로 주춤했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얀마는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국내외 물류기업들은 미얀마에 현지법인 설립과 사무소 및 물류센터 오픈 등 거점을 확보하며 물류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CJ대한통운, 범한판토스, (주)한진 등 대형 물류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미얀마에 진출해 경제중심지인 양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종합물류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운분야에서는 해수부가 올해 상반기 중 미얀마 정부와 해운협정을 추진할 예정으로 있다.

 
 
베트남- 탄탄한 내수시장,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
5%대 안정적 성장, TPP 최대 수혜국

베트남이 5%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며 탄탄한 내수시장 잠재력을 지닌 ‘포스트 차이나’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타결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한국 및 EU와의 FTA는 물론 작년말 출범한 AEC(아시안경제공동체)로 인해 차세대 아세안 경제성장을 견인할 국가로 주목받는다. 9,000만 인구를 보유한 베트남은 2012년 이래 연간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제성장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와 중산층 확대는 베트남 소비시장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의 2015년 1-9월간 GDP성장률은 최근 4년간 최고치인 6.5%를 달성했으며 총 교역액은 2,444억 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유의류산업은 베트남 경제의 근간이 되는 핵심산업으로 2014년은 최근 3년간 최고치인 209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5년 11월 기준 베트남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규 투자건수는 1855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으며, 총 투자금액은 202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했다.

베트남은 최근 한국의 4위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간 교역은 2000년 최초로 20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빠르게 증가하여 2014년 3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15년 1-9월 기준 한국의 4대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베트남 FTA가 2016년 발효될 예정임에 따라 앞으로 양국간 교역규모와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은 자본재(61%) 및 원자재(31%) 비중이 92%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의 잇따른 베트남 생산기지 설립에 이어 다수 협력사와 관련 중소기업들이 베트남에 동반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베트남은 TPP 체결과 한-베 FTA 발효 등에 따라 앞으로 수출을 위한 원자재 수입 및 완제품 수출 등으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한 단계적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항만들은 처리능력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 전체 수출입 물량의 약 40%를 처리하는 호치민시의 카트라이(Cat Lai) 항만의 경우 현재 처리능력 초과 상태이며 이 지역의 교통체증도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물류기업의 주의가 요구된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확대하면서 국내외 물류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 현재 베트남 수출입 물류시장은 DHL, UPS, FedEx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은 지난 2006년부터 일찌감치 합작투자 형태로 진출해 현지 종합물류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 라자로항 TEC2 터미널
멕시코 라자로항 TEC2 터미널
멕시코- 세계 자동차 공장, 중남미 진출 교두보
47개국과 FTA 체결, 저렴한 인건비·물류비

멕시코가 세계 자동차 공장의 거점이자 중남미 신흥시장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멕시코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과 떠오르는 중남미 신흥시장을 연결하는 중심에 위치하여 생산 및 유통기지로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1억 2,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GDP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5-64세 인구가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젊은 인구구조 및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내수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멕시코는 47개국과 FTA를 체결하는 등 강력한 개방정책으로 북미지역 최대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낮은 인건비와 물류비가 장점으로 꼽힌다. 멕시코 노동자들의 인건비는 미국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멕시코의 생산 가능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월평균 실질임금(1,722달러, PPP기준)은 OECD 평균(1만 3,050달러)의 약 1/8에 불과한 수준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임금수준의 격차가 크며 특히 미국 국경지역에 가까울수록 임금수준이 높고 노동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KOTRA에 따르면, 한국은 멕시코의 6위 교역대상이고, 세계 공급자 중 4위의 파트너이다. 멕시코 내 영업 중인 한국기업은 1,722개이며 양국 교역규모는 160억달러이다.

기아차 공장 5월 가동, 부품·완성차 물류 수요 증가
멕시코는 미주 소비시장에 인접한 전초기지로 21개의 완성차 제조사와 약 1,800여개에 달하는 부품 제조사가 진출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다. 2000년-2013년까지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은 193만대에서 305만대로 연평균 약 3.6%씩 증가했다. GM, 포드,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멕시코 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아차도 오는 5월부터 신규 공장의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에 30만대 생산규모로 건설 중인 기아차 공장은 국내에서 부품을 가져다 현지에서 조립하는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K3 승용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저렴한 물류비용과 무관세 혜택을 활용해 멕시코 현지는 물론 미국과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지역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물류사업은 한솔로지스틱스가 맡고 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현대기아차그룹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와 협력을 통해 멕시코 기아차 공장 건립에 필요한 설비 물류대행을 맡았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에서 반조립제품을 운반하는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에서 차량을 생산하면 이를 북미지역으로 운반하는 물류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멕시코 공장의 가동에 따른 처리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멕시코 공장 물류업무를 위해 최근 충남 아산에 4만 2,900㎡ 규모로 ‘제2KD센터’를 착공했다. 아산 제2KD센터는 국내 130여 부품사로부터 조달한 700여 KD부품을 멕시코로 전달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멕시코 내 완성차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NYK, MOL, 발레니우스 빌헬름슨 등 글로벌 자동차 운송회사들도 현지 물류회사 인수 등을 통해 해상운송 및 내륙물류서비스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상물량 지속 증가, 항만 인프라 확장
멕시코는 북미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물류 요충지로서 육상과 해상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멕시코 공장 확대에 따라 자연히 협력사들의 운송물량도 늘고 있으며 멕시코 항만들은 2014년 전년대비 3.5% 처리물량이 증가하는 등 북미항만들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멕시코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0년 132만teu에서 2012년 424만teu로 연평균 10.3%씩 증가했다. 2014년에는 전년대비 4% 늘어난 500만teu를 처리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정부는 50억달러 규모의 항만인프라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주요 항만인 라자로항만과 베라크루즈항만의 인프라 확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걸프만 지역의 베라크루즈항만의 처리물동량은 2001년 54만 3,000teu에서 2014년 85만teu로 증가했고, 2015년은 89만 4,000teu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 연안의 라자로(Lazaro Cardenas)항만은 개장한지 10년이 지난 현재 연간 100만teu를 처리하고 있다. 라자로항은 2016년 중순 남미 최초의 자동화 컨터미널인 ‘TEC2’ 터미널이 오픈할 예정이며 APM터미널이 운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멕시코의 불안정한 치안문제와 까다로운 통관, 복잡한 라이센스 절차, 항만 화물적체현상 등은 물류의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멕시코로의 선적시점에서부터 각 제품의 트래픽 코드(Tariff Code)와 관련 서류에 대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며, 현지 운송 시 현지 운송업체와의 명확한 계약과 정보시스템을 통한 치밀한 물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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