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송상화 교수 ‘해양지식포럼’서 발표
온디맨드 시대, 전통 물류기업 위기와 기회

온디맨드(On-demand) 시대가 열리면서 미래 물류산업 경쟁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앞으로 기업들은 데이터 확보방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는 지난 1월 29일 열린 ‘제 4회 해양지식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송 교수는 ‘모바일이 세계물류시장을 바꾼다’를 주제로 온라인 마켓의 확장에 따른 물류산업의 변화와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제는 유통이 아닌 온디맨드 비즈니스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온디맨드(On-demand)는 모바일 기술 및 IT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즉각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는 “지난해 아마존이 월마트의 시가총액을 최초로 추월하는 등 온라인 유통의 시대가 본격화됐으나 유통산업은 단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간 경쟁이 아니라 소비자의 생활을 장악한 기업에게 넘어가고 있다”면서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 네이버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송 교수는 “스마트폰과 모바일은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확보된 데이터는 더욱 정교하게 분석되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한다”면서 “온라인은 단순 유통산업을 넘어 오프라인과 연계된 후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시작된 온디맨드 열풍은 중국으로 넘어가 O2O 비즈니스가 되었고, 중국 시장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파괴적 혁신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혁명, 전통 물류기업 위기 닥쳐”
온디맨드 비즈니스 혁신과 모바일 혁명으로 전통적 물류기업들은 오히려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송 교수는 “온디맨드 비즈니스 혁신은 본질적으로 물류를 기업 경쟁력의 전면에 등장하게 만들고, 기업들은 물류를 핵심경쟁력으로 판단하여 직접 물류에 뛰어든다”면서 “물류의 중요성이 올라가니 역설적으로 전통적 물류기업에겐 오히려 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과 쿠팡이 직접 물류를 하기 시작했고 더욱이 전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등장은 전통적 물류기업에게 커다란 위기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던 물류 비즈니스를 통합하는 플랫폼이 나타나며,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로 무장한 새로운 기업들이 기존 기업들이 제공하지 못하던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송 교수는 “모바일 혁명으로 촉발된 물류 전쟁은 결국 데이터를 누가 확보하느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스스로를 유통기업이 아닌 데이터기업이라고 부르며, 데이터로 무장한 알리바바는 광군제 하루동안 16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를 아무런 문제없이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기적을 연출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물류기업, ‘데이터 확보’에 기회 있다”
송 교수는 데이터를 장악하는 물류기업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물류기업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잡한 도심이나 널리 퍼져있는 시골이나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라스트마일(Last-Mile)을 제대로 정복한 기업은 아직 없다”면서 “복잡했던 국제물류도 직구와 역직구의 시대를 맞이하여 간편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 교수는 미래 물류산업 경쟁의 핵심은 ‘데이터’이므로 앞으로 어떻게 데이터를 확보할 것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관 모두 데이터 확보를 위한 투자에 노력해야 하며 보스턴 시의 경우 사물인터넷과 모바일 분야 투자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송 교수는 또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 안주하는 사이 시장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통적 패러다임인 규모의 경제나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인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데이터, 소프트웨어는 물류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꾸게 된다”면서 “아마존의 키바로봇은 유연성이 핵심이다. 규제와 공존, 혁신이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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