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턴어라운드’ 의지 다지고

‘원가 절감, 수익성 강화, 틈새시장 공략’이 주요 키워드

국내 주요 선사 CEO들의 신년사에서 나타난 올해의 외항해운업계 경영 화두는 ‘원가절감’과 ‘수익성 강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생존’과 ‘턴어라운드’ 실현으로 요약된다.
 

새해 신년사를 공개한 현대상선, 한진해운, 흥아해운, SK해운, 대한해운의 신년사에 따르면, 올해 해운시황과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임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철저한 원가관리 및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은 저수익 항로 정리와 선대 합리화를 실시할 계획을 밝혔고, 흥아해운과 대한해운도 원가 관리를 주요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새로운 시장 개척이나 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엿보였다. 현대상선은 리퍼 화물과 특수 화물의 비중을 높여 화물 채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흥아해운은 니치마켓 개발을 첫번째 중점 전략으로 내세웠다. 대한해운도 올해의 기치를 ‘도전’으로 요약하며 자동차선, 탱커선 등 틈새시장 공략을 주문했다.

 

 
 


“항로·선대 합리화, 고수익 화물 비중 확대, 영업력에 역량 집중”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수익성 강화 △영업력 극대화 △원가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저수익 항로와 선대 합리화를 실시하고, 리퍼reefer 화물과 특수 화물 등 고수익 화물의 비중을 높이는 등 화물 채산성을 높이는 데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영업력 극대화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사장은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영업현장에 집중시켜야 한다”면서, “영업역량 증대를 위한 교육강화, 영업관련 보상시스템 구축, 지원조직의 영업지원 등 영업력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 생존전략으로는 비용절감을 위한 원가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전 임직원이 원가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가 절감의 목표와 과제, 지표를 설정해 매출 원가율을 낮춰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위해 임직원 모두 원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Collaboration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해 CMA CGM의 APL 인수, COSCO-CSCL 합병으로 인한 얼라이언스의 재편, 미국 금리인상,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 둔화 등을 악재로 꼽으면서도, “수익성과 직접 연관돼 있는 저유가의 혜택을 충분히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금 해운산업이 어려운 이유를 써보라고 하면 아마 백가지는 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분명한 것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도 바로 우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우선 시작하자. 무작정 시작하자”라며, “물론 쉽지 않을 것이지만 지난 40여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동원해 다시 한번 희망의 불꽃을 피워보자”고 독려했다.

 

 
 


“올해 사업목표 반드시 달성, 재무안정성 강화”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늘 하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니치마켓 개발, 신규 수익원 확보에 전력, 생존위한 원가관리”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니치마켓 개발’을 중점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 회장은 “2015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과 발전을 지속했다”면서, “극심한 해운경기 하강국면 하에서도 운송량 증대를 이뤄냈으며, 최신의 에코선박을 순차적으로 인수받음으로써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을 공고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올해 △니치마켓 개발 △효율적인 원가관리 시스템 정착 △인재양성과 교육투자를 주요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우선 동사의 주력시장인 인트라아시아 시장이 극심한 선복과잉 현상과 선사 간 경쟁으로 서비스 포화상태에 직면한 만큼 “니치마켓 개발과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신규 수익원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케미컬 탱커 부문에서도 새로운 운송화물, 새로운 항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블루오션을 스스로 만들자”라고 밝혔다.


효율적인 원가관리 시스템 정착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작금의 해운환경 속에서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살아남기 위해선 내실강화가 우선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원가관리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인재양성과 교육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어려울수록 사람이다. 미래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8년만에 이익 달성, 맡은 업무 ‘혁신’ 강조” 백석현 SK해운 사장
백석현 SK해운 사장은 ‘창조적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을 강조하고 나섰다. 백 사장은 “지난해 2007년 이후 8년만에 의미있는 규모의 이익을 달성했고, 우리 자신의 자존감도 회복했다”면서, “어려운 국내외 환경 속에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백사장은 Maersk의 구조조정을 언급하며 “경쟁이 있는 상황에서는 항상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측에 의한 play가 얼마나 많은 위험을 수반하는지 알려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SK해운은 올해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의 기치 아래 △창조적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 △‘또 같이’를 통한 ‘따로’의 경쟁력 강화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 확산을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또한 올해 전략방향을 △Conventional Biz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안정성 제고 △Gas 가치사슬 확대 및 자산 경량화(Asset Light) 사업확장을 통한 성장사업 육성 △강한 기업문화 구축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백 사장은 “강한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구성원들의 배전의 헌신Commitment를 당부한다”면서, “스스로 본인 일에 대한 강한 애착과 책임감을 가지는 ‘일에 대한 몰입’, 회사의 발전을 위한 ‘헌신’, ‘해운업에 대한 애정’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맡은 업무의 가치 혁신(Value Innovation)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하며, “맡고 있는 모든 업무에서 프로세스별로 가치 요인(Value Driver)과 비용 요인(Cost Driver)을 추출하고 분석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구체화해 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의 생각, 일하는 방식, 비즈니스 모델이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가장 모범적인 회사로 건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올해는 ‘도전의 해’, 영업 수익성과 신성장 동력, 원가 경쟁력 확보” 김용완 대한해운 사장

김용완 대한해운 사장은 올해의 화두를 ‘도전’으로 요약하고, 회사의 슬로건을 ‘도전의 한 해, Challenging 2016, Best KLC'로 정했다.


김 사장은 “아무런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 그 위험을 회피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지속성장 동력 확충 △원가경쟁력 확보 △윤리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지속성장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대원칙은 영업 수익성 우선과 신규 성장동력 확보”라며, 전용선 고객 관계 유지와 신규화주 확보를 주문했다. 또한 자동차선, 탱커선 등 틈새시장 공략을 주문하며 “새로운 시작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신규 사업 발굴에도 적극 매진”할 것을 독려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해운 영업에서 원가 경쟁력은 영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회사의 핵심역량”이라면서, “영업·기획부서에서는 고부가·저원가의 선박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영업지원부서에서는 효율적인 선박관리를 통해 선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료유 공급을 최적화해 운항원가 절감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재무부서에서는 선박 금융구조를 재점검하고 적정 유동성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선박의 무사고 안전관리”라며, “선박의 안전 운항과 무사고 관리에 한 치의 양보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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