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부 투자에 해양연구원 막바지 개발중
오는 9월경 실해역 본격 시험 착수 계획

해양수산부 오거돈 장관은 구랍 7일 있었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가 심해 6,000m에서 해저탐사와 시료채취 작업이 가능한 무인잠수정의 상용화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심해무인잠수정은 2001년부터 해양수산부가 120억원을 투자해 해양연구원을 통해 연구개발하고 있는 것으로써, 연간 2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100% 국산화로 기술력·가격경쟁력 확보
해양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무인잠수정의 개발은 무인잠수정의 작업을 지원하고 자체적으로 탐사기능을 수행하는 진수장치(해미래)와 직접적인 작업 수행을 담당하는 무인잠수정(해누비)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으며 진수장치와 무인잠수정의 하드웨어에 대한 조립과 운영성능 시험은 이미 끝마친 상태로 현재는 운용 소프트웨어 시험 중에 있다.


심해무인잠수정 개발에 대한 향후 계획은 오는 3월경 해양연구원 거제 장목시험장에서 진수식을 갖고 4월에 울릉도 인근 심해 2,000m에서 시운전을 거쳐 9월경 태평양으로 진출해 6,000m 심해에서 실해역 시험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 중인 심해무인잠수정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운용 소프트웨어를 100% 국산화함으로써 관련 기술력을 확보했고 이에 따라 외국산의 60% 가격으로 제작 가능하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해양자원 개발 등 기대효과 ‘상당’
상업적 목적의 해저 유전탐사, 과학탐사 목적의 심해 열수광산 탐사, 해저자원 탐사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심해무인잠수정은 세계적으로 약 1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500m급까지는 상용화된 제품이 생산돼 대당 가격이 50~60억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심해무인잠수정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이며 이번 해양연구원의 개발이 검증단계까지 무사히 마무리되면 우리나라는 네 번째 국가가 된다.


무인잠수정 개발 성공에 따른 기대효과는 ▲자원탐사 측면 - 심해역에 대한 탐사·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기초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심해 원유탐사, 가스하이드레이트 탐사 등 심해 해양자원의 탐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고 ▲경제적 측면 - 심해 탐사장비 수입을 대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연간 2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있으며 또한 기술료 수입을 통해 해당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는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심해 극한기술력 확보 측면 - 심해 무인잠수정의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력 확보를 통해 국내 해양장비 산업의 기술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高 압력 속 작업성능 확보가 기술력의 최대 관건
심해무인잠수정의 핵심기술은 높은 압력을 견디며 원활한 작업성능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양에서는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상승하므로 6,000m까지 잠수할 경우 대략 600기압의 압력이 발생한다. 이는 새끼손톱위에 소형 자동차를 올려놓는 정도의 압력으로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무인잠수정의 연구개발을 도맡아 하고 있는 해양연구원의 이판묵 박사는 현재 개발 중인 장치의 경쟁력에 대해 “이미 해양선진국들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과 기본사양은 동일하나 외국의 기술은 진수장치로는 탐사지원만이 가능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것은 단독운항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체만으로도 탐사가 가능하다”며 “그간 바다를 표면적으로만 활용했다면 이제는 해저를 하나의 영역으로 자체를 탐사하고 활용 및 유지할 수 있게 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 장관은 “이 기술을 활용해 무인잠수정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은 연구원과 협약을 맺어 기술료를 지불하면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 잠수정을 활용해 한반도 주변과 태평양 심해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기술력을 활용해 인공지능을 보유한 심해 지능형 자율무인잠수정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BK21사업에 MT관련 분야가 신설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MT 분야 인적자원의 육성 및 공급에 관한 산·학·연 협력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짐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MT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우선순위를 선정해 블루스타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MT 로드맵’을 마련했다.

 

△해미래(ROV)
최대 6,000의 수심환경에서 중성부력을 유지하며 원격조정으로 해양과학 탐사를 수행하는 무인잠수정으로 추진장치, 항법 및 계측장비, 수중작업을 위한 수중로봇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해누비(수중진수장치)
해미래의 진수인양지원 모드 및 단독 예인장비 모드로 2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해미래의 진수인양지원 모드로 운용될 경우 수중작업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해미래에 대한 모니터링 및 협조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단독 예인장비 모드로 운용될 경우에는 독립적 심해저 탐사 수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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