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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조선업계 ‘고부가가치·기술력’ 방점
[509호] 2016년 02월 01일 (월) 10:08:51 김승섭 komares@chol.com



신조발주량 크게 늘지 않아.. ‘에코십, 스마트십’ 경쟁격화
작년보다 20% 줄어든 수주목표, 관건은 ‘수익성’


지난해 최악의 1년을 보냈던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역시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발주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은 물론 경쟁국들은 수주량보다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에코십, 스마트십 분야를 선도했던 우리 조선사들도 기술 고도화에 매진할 계획이며, 일본은 기술력에 더한 엔저 효과를, 중국은 과감한 투자와 혁신에 의한 기술격차 축소를 목표로 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신규 수주량은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하면서 글로벌 물동량 증가율은 다소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지만 선박 신조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신규 수주량은 2015년보다 소폭 증가한 1,195만cgt가 예상된다. 이는 2013년 1,875만cgt와 2014년 1,261만cgt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대重 167억불, 대우조선 100억불, 삼성重 100억불 전년대비 수주목표 하향

우리 조선사의 수주 목표도 지난해 목표에 비해 약 20% 낮아졌다. 지난해 불황이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수주목표를 잡았으나, 목표 달성률이 60%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무리한 수주보다는 수주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올해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최대 약 370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전년 수주 목표 470여억 달러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67억달러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작년 목표액인 191억달러보다 12.6% 내려 잡은 수치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명확한 수주목표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지난해 목표치였던 130억달러에서 23% 하향 조정한 90~100억달러 수준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목표인 150억달러보다 하향조정된 100억달러 수준의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형컨선, LNG선, 탱커선 신규 수요 줄어들 듯
국내업계 수주잔량 여유.. 이익 고려한 계약 우선

지난해 시황을 주도했던 초대형 컨선은 지난해 집중 투자가 이뤄진 만큼 올해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역시 지난해 수주를 이끌었던 LNG선과 탱커선도 당분간은 신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플랜트 시황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렇듯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에코십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조선업계는 무엇보다 ‘수익성’에 기반한 영업전략을 펼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잔량에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히 이익을 고려한 계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클락슨 자료 기준, 2015년 12월까지 현대중공업은 961만 7,000cgt, 대우조선해양은 886만 1,000cgt의 수주잔량을 남겨놓으며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사정은 약간 다르다. 대우조선해양의 연도별 인도량이 고른반면 현대중공업은 내년까지 수주잔량의 90%가 인도될 예정으로, 2018년 이후 일감이 현저히 부족해 마냥 여유만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경우 연도별 인도 선복량이 16년 285만cgt, 17년 273만cgt, 18년 191만cgt, 19년 137만cgt로 비교적 고르게 퍼져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16년 525만cgt, 17년 376만cgt인 반면 18년 38만cgt, 19년 23만cgt로 일감이 급격히 줄어들게 돼 장기적인 일감확보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친환경·고효율 에코십 분야 기술격차 늘려야... ICT·빅데이터 접목”
中·日 조선사들도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에 전력

지난해 수주잔량별 조선사 순위에서 3위자리를 일본 이마바리Imabari 조선에게 빼앗긴 삼성중공업은 2년 연속 이마바리에 뒤져있다. 동사의 수주잔량은 510만 9,000cgt로 4위이며, 16년 210만cgt, 17년 235만cgt의 인도가 예정돼 있어 3년 이후의 일감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물론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은 올해 신조 발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술력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선박 연구개발과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 조선 대표 3사는 해양플랜트를 통한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올해 상선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친다. 특히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고부가가치의 에코십과 스마트십 수주에 우위를 둘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 14일 부산 APEC 누리마루에서 열린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도 언급됐다. 박대영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은 “친환경 고효율 에코십 분야에서 기술격차를 늘려야 하며, 자동차 산업처럼 해양산업도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접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양한 선종을 제작할 수 있는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에코십과 스마트십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에코십과 LNG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주력하되, 자연 기화되는 LNG를 회수해 재액화시키는 설비 판매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며, 삼성중공업은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및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LNG추진선, 에너지 절감장치ESD 등의 친환경 선박 기술에 집중한다.
 

일본 조선사들도 친환경·고품질 선박건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마바리 조선은 고성능 친환경 선박 개발과 고품질 선박 건조를 새해 계획에 추가했고, 히타치Hitachi 조선은 아리아케Ariake 공장내 연구실을 구축하며,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조선사들은 그간 저가선박의 이미지를 벗기위해 기술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중국선박집단공사CSSC는 지난해 스마트십과 크루즈선 개발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에코십 개발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고 끊임없는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선박공업협회CANSI는 지능형 제조시스템과 품질 브랜드 제고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부가가치 선박·해양장비 연구개발, 혁신적인 대형플랫폼 구축, 엔지니어링 설계 역량 향상 등을 목표로 하는 등 양적 수주보다는 질적 수주와 연구개발에 역량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ICT Industry 4.0’ 계획 올해 본격 추진.. 조선해양+ICT 융합발전 기대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시의 ‘ICT융합 Industry 4.0S(조선해양)’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됨에 따라 미래 조선해양업계 재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이 기대되고 있다.


1월 19일 울산에서 열린 ‘제1차 ICT·SW융합 조선해양 기획위원회’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서성일 소프트웨어진흥과장,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수진 지역SW 지원팀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5사, UNIST, 울산대학교, 경남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대학 및 R&D기관, 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미래 조선해양산업 통제 역할을 할 산학융합형 하이테크타운 현장을 점검하고 ICT융합 Industry4.0S(조선해양)사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ICT·SW융합 조선해양 기획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위기에 처한 조선해양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ICT·SW융합을 통한 경제적이고 안전한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울산을 차세대 조선해양산업의 세계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ICT융합 Industry4.0S(조선해양)은 2014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2015년 10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동 사업은 산학융합형 하이테크 타운 건립(354억원), ICT융합 조선해양 핵심기술 개발(720억원) 등 총 1,074억원 이 투입되며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 이후 조선해양산업 세계시장 점유율 40% 달성을 통한 세계시장 1위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획위는 이날 ICT융합 Industry4.0S(조선해양)사업의 효과적인 추진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미래 조선해양산업의 통제 역할을 할 산학융합형 하이테크타운 조성을 가장 먼저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울산테크노산업단지 산학융합지구 내 부지 9,900㎡, 건축연면적 1만 8,300㎡,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되는 산학융합형 하이테크타운은 올해 착공해 2017년 준공한다.


하이테크타운에는 조선해양 ICT창의융합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ICT융합 엔지니어링센터 등이 입주해 조선해양 ICT 중소기업 지원, ICT융합 창의인재 양성, 국제창업보육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ICT융합 조선해양 핵심기술의 26개 세부 R&D 과제 가운데 공통과제, 시급성을 필요로 하는 과제 등 우선 추진과제를 정해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한 기반기술 추진체계 검토,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에서 삭감된 비R&D사업의 예산확보 방안 등도 논의했다. 특히 선박의 안전·경제운항 분석기술, 디지털 생산 기술, 선박의 원격 유지보수 기술 등 경제적이고 안전한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기획위는 1월 26일부터 2월 23일까지 총 4차례 회의를 추가로 가진 뒤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3월말까지 ‘ICT융합 Industry4.0S(조선해양) 사업 추진계획’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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