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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해사산업 현안은? (3)조선산업
신규수주 부진, 한중일 경쟁 격화, 구조조정은 ‘암울’
[508호] 2015년 12월 29일 (화) 15:15:23 김승섭 komares@chol.com

선박평형수협약발효, E-내비 등 스마트십 기술 발전에 기대

 

   
 

2016년 조선업황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큰 폭의 시황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고부가가치선 인도에 따른 소폭의 실적개선, 친환경선 및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 등이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조선산업 정책이 어느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다만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E-내비게이션 등 신성장동력 사업이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ICT 융합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십 기술 발전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 부진했던 신규수주와 영업적자 확대의 골을 2016년에는 끊을 수 있을까. 단기간 내 업황회복을 바라는 조선업계 분위기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위기극복을 위해 업계는 물론, 정부까지 구조조정 등을 독려하며 매진하는 분위기지만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업계의 의견이다.
 

최악의 업황을 맞이한 조선업계는 당분간 ‘버티기’ 전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규수주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 조선사들이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경우 올해는 발주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1만 8,000~2만teu급 극초대형선박(ULCS, Ultra Large Container Ship)은 작년 한해 전세계에서 약 70척이나 발주됐다. 컨테이너 시황이 암울한 상황에서 대형 선사의 전략적 발주가 ‘한꺼번에’ 이뤄진 것으로, 올해는 그 만큼의 수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근 머스크가 대우조선에 발주했던 ULCS 옵션분을 해지하는 등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2015년에 비해 수주 목표를 대폭 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조선사 당분간 ‘버티기’... 수주확대보다 고부가선 인도 통한 실적개선에 기대
수주 회복에 반해 실적 개선은 약간의 희망을 걸어볼 만 하다. 당장 대규모 실적악화를 이끌었던 해양플랜트 손실은 14~15년 대부분 털어냈다. 여기에 14년 말~15년 수주했던 가스선이 정상적으로 인도될 경우,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조선 업황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는 자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클락슨 12월 십야드 모니터에 따르면, 발주잔량 기준 5위 조선사로 상하이 와이가오카오waigaoqiao가 현대미포조선을 제치고 올라섰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발주잔량 1~5위는 국내 조선사(대우, 현대重, 삼성重, 현대삼호, 현대미포)들이 독식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일본 조선업계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일본 이마바리 조선의 마루가메marugame 조선사가 9위에, 이마바리 조선이 10위에 이름을 나란히 올려 글로벌 ‘탑10’에 일본 조선사가 2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는 자국 선사의 적극적인 자국 조선소 발주 전략의 결과로 중국 선사들은 2015년 하반기 초대형유조선VLCC, 발레막스급 벌크선을 잇따라 발주했고, 일본선사들은 초대형 컨선과 LNG선을 대량 발주했다.
이와 같은 경쟁체제에서 우리 조선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해운·조선이 연계된 상생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운-조선 상생정책이 나와야 두 산업 모두 살릴 수 있다”면서, “국내 선사가 대형선과 친환경선 발주를 가능케 하는 지원과 함께 이를 국내 조선소에 발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위기에 빠진 양 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탱커선, 가스운반선, 친환경선박 수주 박차
수주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조선업계는 탱커선과 가스선, LNG연료선, LNG벙커링선에 작은 희망을 걸고 있다. 저유가 상황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탱커선의 발주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조선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운임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조선은 세계적으로 수요증가 추세에 있고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2015년 엄청난 유조선 발주가 나타나 2016년에는 발주량이 작년만큼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NG·LPG를 수송하는 가스선 역시 올해 대량 발주가 일어났지만 향후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특히 올해 집중 발주된 LNG보다 LPG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날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와 더불어 가스연료선의 수요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디섹DSEC이 건조한 LNG연료 듀얼퓨얼 컨테이너선이 지난해 인도됐고, 올해는 LNG를 연료로한 LNG운반선이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은 범용 LNG벙커링선을 각각 수주하면서, LNG벙커링선 시대 개막을 알렸다.


특히 올해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공격적인 수주경쟁 보다는 선별 수주와 안정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스운반선은 전통적인 고부가가치선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 조선사들의 수주 여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부 구조조정과 조선업 정책 실효성 있을까?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자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이 업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정부가 조선산업 구조조정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해 대우조선 사태가 터진 직후이다. 정책금융기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결과로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지원에 합의했고,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STX계열사들의 매각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10일 정부는 조선업체의 해외 수주의 평가를 강화하는 수익성 평가 제도를 제시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재로 개최된 ‘해외건설·조선업 부실 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최 부총리는 “부실 사업으로 인한 정책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는 국민 모두의 부담으로, 부실 수주 방지를 위한 근본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책금융기관들이 조선사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금융을 지원하기 전 수익성 평가를 의무적으로 이행하는 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2016년부터 매출액 대비 5% 이상에 해당하는 수주 계약은 사업장별로 공사진행률, 미청구공사잔액, 충당금, 부문별 총예정원가 등 회계정보 공시를 의무화했다. 또 수주산업 기업부터 핵심감사제를 도입하고, 감사위원회에 외부감사인 선임 권한을 부여하는 대신 회계 부정에 따른 문책이 뒤따르게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는 “해외 수주를 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정부의 정책이 현실과 극히 동떨어져 있다는 주장이라는 것. 결국 정부는 구랍 18일 기존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공사 진행률과 미청구 공사만 사업별로 공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침체된 해양플랜트 시장의 판로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도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산업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조선업계와 손을 잡고 ‘해양플랜트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일 메이저의 입김에 따라 설계와 생산관리, 절차 등이 달라지는 해양플랜트는 고질적인 원가상승과 공사지연 문제로 세계적으로 표준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와 조선사 및 기자재 업계는 해양플랜트 사업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표준 40여종의 글로벌 표준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 및 기자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합심해 표준화를 통해 해양플랜트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침체된 해양플랜트 산업이 다시 회복될 시기까지 우리 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수익성 악화, 기자재 수주부진을 해결하고 호황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세계 40조원 규모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장 개막 ‘목전’
새해 조선업계에 암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기자재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S 시장이 빠르면 올해 말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의 비준국은 현재 44개국, 선복량 32.8%로 선복량이 아직 기준에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11월 23일 모로코가 동 협약에 비준해 선복량이 32.9%로 올랐으며, 뒤이어 인도네시아도 비준했다. 조만간 핀란드도 비준안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선복량 조건 충족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 BWMS 업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선복량이 세계 20위 규모로 적지 않아 IMO가 우선 협약 발효 기준에 만족하는지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준 선복량이 채워지면 12개월 이후 IMO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시행된다. 업계에서는 동 법안 발표로 약 4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약이 발효되면 IMO가 승인한 기술을 이용한 설비만이 허용되는데, 승인된 37개의 설비 기술 중 13개(35%)를 한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테크로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2010~2014년 누적 설비 수주액은 1조 4,425억원으로, 전 세계 수주액(2조 6,001억)의 55%에 달한다.

 

조선-해운-ICT 기술 총아 ‘스마트십’ 기술...
새로운 기회 가져올까?
지능형 선박을 일컫는 ‘스마트십’ 기술도 한층 진일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은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이다. 대표적인 해운-조선-ICT 융합기술로 꼽히는 E-내비게이션은 레이더와 풍향, 풍속, 수심, 전자해도 등 수십개의 정보들을 하나의 화면으로 디지털화해 구현하고, 선박 센서를 통해 수집된 각종 정보가 육상의 정보센터로 실시간 전송되는 첨단 장비이다.


지난해 정부는 한국형 E-내비게이션 사업 선도를 위해 관련 포럼 발족 및 이행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들어갔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1,3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술개발과 해상 LTE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글로벌 E-내비게이션 표준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E-내비게이션 기술의 일부인 ECDIS 장착 의무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고, 국제사회도 선박 안전운항을 위한 E-내비게이션 도입을 촉구하고 있어 향후 약 240조원의 신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십 기술은 선박 안전운항뿐 아니라 선원 복지와도 연결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위성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인 인말새트Inmarsat는 차세대 광대역 위성통신 서비스인 Global Xpress 서비스의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올 상반기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동 서비스를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항해 중인 선박에서 최대 50mbps의 인터넷 환경이 구축돼 선원들의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국내 기업인 SK텔링크는 국내 선사인 SK해운 35척 선박의 VSAT 위성통신을 수주해 관심을 모았다. 해상위성통신 기술 발전으로 선원들은 자유로운 인터넷 이용, 떨어져 있는 가족·친구와의 연락,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 시청 및 육상·화상회의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확대되는 수리조선 시장, 대규모 수리조선단지 건립 ‘시급’
이처럼 확대되고 있는 환경규제와 선박기술의 발전은 선박수리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선박평형수 협약 발효로 신조선은 물론 현존선까지 BWMS 장착이 의무화되고, ECDIS 및 E-내비게이션 장착 등 선박수리 시장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박 신수요 예측 플랫폼 및 선박 유지보수(MRO, Maintenance, Repair & Operation) 서비스’를 공개했다. 동 시스템은 물동량, 해운관련지표 등 자료를 분석해 각 선종, 항로별 운항효율과 시장 예측·분석을 제공한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선박, 항만, 선급, 수리조선소, 기자재업체를 연계하는 선박유지보수 시스템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처럼 선박수리·수리조선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리조선산업 세계 시장 규모는 200억달러로 추산되며, 특히 선박수리수요는 신기술 접목,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20년까지 선박수리산업 규모가 36조원으로 추정되고 부산에 중대형 수리조선소가 들어선다면 연간 3만톤급 중대형급 선박 100여척이 유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도 대형선을 처리할 수 있는 수리조선단지 건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7월 ‘부산항 세계 2대 환적거점항 육성 및 특화전략’을 통해 부산신항에 수리조선단지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한차례 안전성 문제로 연기된 바 있는 수리조선단지가 차질없이 건설된다면 우리 조선산업은 물론 관련 산업인 해운·항만 산업에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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