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항’ 북방물류 요충지대...한중러 경쟁 치열

 
 

 

‘해수부 주최, 구랍 3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서 개최
학계-산업계서 각각 바라본 북방물류시장 전망

학계와 산업계가 바라보는 북방물류시장 전망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해양수산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을 위해 두만강 유역 물류시장 발전 잠재력을 짚어보고 관계국 간의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북방물류 국제컨퍼런스’를 구랍 3일 부산 웨스틴 조선에서 개최했다.


북방물류시장은 두만강 유역을 중심으로 중국 동북3성·러시아 극동·북한 나선지역에서 넓게는 한국 동해안 및 몽골 동부까지 포함된다. 동 지역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관문으로 북·중·러 3국의 국경이 맞닿아 있어 대륙과 해양, 경제와 안보가 교차하며 최근 그 지리적·정치적·경제적 중요성이 날로 증가해 지역 개발과 물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북방물류시장이 그동안 유라시아 대륙의 변방에 위치해 정치적 긴장관계와 환경적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제안, 중국의 동해출해권 확보 전략, 자원부국인 몽골의 높은 경제성장률,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추진 등에 힘입어 유라시아 물류네트워크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동 컨퍼런스가 이 지역의 발전가능성 및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관련국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며 민관간 인적교류의 장이 되어 우리 기업이 북방물류시장을 진출하는 데 유익한 정보를 제공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계와 기업이 바라보는 북방물류시장으로 나눠 진행된 동 컨퍼런스는 학계에서는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한국), 안국산 연변대학교 교수(중국), 푸렘수렝 남수렝 몽골교통대학교 학장(몽골), 홍로샤 미하일 극동해양항만기술연구소 실장(러시아)이 발표자로 나섰다. 업계에서는 윤상호 현대상선 실장(한국), 시에옌 흑룡강성물류및구매연합회 부회장(중국), 이광희 몽골삼목로지스틱스 대표(한국), 아리우나 아델바트 로지스틱 라인 회장(몽골), 성기석 CJ대한통운 신사업개발팀 부장(한국), 비아체슬라브 사라에프 나호드카항 상무(러시아)가 발표했다.

 

“나진항 요충지, 신 물류르트 개발과 지역특화 사업모델 필요” 이성우 KMI 실장
“헤이룽장-나진/자루비노-부산-일본/태평양 루트 확대... 부산 허브역할 커질것” 윤상호 현대상선 실장
이성우 KMI 실장은 북방물류시장에서의 나진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존하는 북동아시아 지역의 멀티모덜 물류네트워크 보다도 북한의 나진항은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어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나진항은 해양 루트 관문이 없는 중국 북동부지역 2개성 화물의 50% 이상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성우 실장은 북방물류시장 진출전략으로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물류허브 설립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극해-러시아 내륙수로-철도를 연결하는 등의 새로운 물류루트의 개발과 지역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상선의 윤상호 실장은 나진-핫산&훈춘 물류 프로젝트 전망에 대해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북방물류의 흐름은 점차적으로 북동아시아의 나진-핫산&훈춘으로 대체되고 있다. 현재 메인 루트는 헤이룽장-대련-상하이-부산-일본/태평양인데 반해 앞으로 떠오르게 될 루트는 헤이룽장-나진/자루비노-부산-일본/태평양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윤 실장은 “부산항의 허브항만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몽골서 2023년까지 연간 2,500만톤 처리 목표” 이광희 몽골삼목로지스틱스 대표
이광희 몽골삼목로지스틱스 대표는 삼목로지스틱스의 몽골내 물류 사업활동을 통해 동 지역 물류사업 전략과 현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몽골해운협약의 후속조치로 조인트벤처로 설립된 몽골삼목로지스틱스는 해운 및 내륙물류를 통해 석탄, 구리, 원유 등을 수출입 물류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몽골내 철도 부족과 교통 네트워크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로, 동사는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효율적인 최적의 루트를 찾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과도 가까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까지 동서 철도 네트워크인 SAINSHAND를 통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경험과 자본을 축적해 연간 2,500만톤의 미네랄 물동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몽골에는 물류제약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벌크화물의 경우, 석탄화물은 트럭킹에 따른 국경통과, 수출에 있어서 높은 물류비용 가능성, 환적과 환경적 이슈가 문제이다. 철광석의 경우, 국경 통과시 X-Ray 검사없이 수동 체크가 되고 있으며, 기관차와 웨건간 불균형과 제도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컨테이너의 경우, 인바운드 물량에서 체선이 발생하고, 정부절차에서 많고 다양한 문서와 절차가 소요된다. 러시아어-영어간 소통문제도 물류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웃바운드 물량에서는 울란바토르 스테이션의 CY가 집적화돼 있지 않고,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물량의 불균형도 지적됐다.

 

“5·24조치로 진출기업 어려움.. 먼저 진출한 기업 지원 필요” 성기석 CJ대한통운 부장
성기석 CJ대한통운 부장은 북방물류시장의 주요 이슈 사항으로 △나진항 개발사업과 △나진-하산 무연탄 운송 프로젝트 △단동-신의주 북중무역지대를 꼽았다.


나진항은 북·중·러 3국 접경지역으로 중국 동북의 해상출구 및 러시아 TSR의 해상관문인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이며,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남북한과 러시아가 공동 추진하는 3각 경제협력 사업이다. 단동-신의주 북중무역지대는 북중교역의 주요 통로로 2014년 북-중 교역액 약 65억 4,000만불의 70%인 45억 7,800만불이 동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면서 성 부장은 “MB정부시절 내려진 5·24 조치에 의한 기업들의 투자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고, 선제적으로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면서, “한-북-중/한-북-러 등 3각 협력 시범사업 추진과 북방물류 진출과 관련한 민-관-연 중심의 물류협의체가 구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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