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어리, “중소형 컨선 207척 신조발주”

 
 
8,000teu 이하 전 세계 항로 85% 운항

해운시장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ULCV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전문기관 드류어리는 “초대형선은 1회 운항 시 최대한 많은 물량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한계 때문에 일부 항로에만 투입이 가능함에 따라 중소형 컨테이너선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드류어리의 최근 ‘Container Insight Weekly Report’에 따르면, 1만 8,000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신조발주 붐 속에서도 여전히 선주들은 중소형선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선사들은 규모의 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초대형선을 잇따라 발주하거나 인도받고 있으나 수요 부진으로 초대형선 투입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류어리는 “초대형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해서 중소형선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12개 항로 중 3곳만 초대형선 투입
드류어리에 따르면, 전 세계 항만에서 약 5,200척의 컨테이너선이 기항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00teu급 이하의 중소형선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8,000teu급 이하 선박의 신조발주는 207척으로 전체 오더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8,000teu급 이상 선박은 전세계 선대에서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90%가 오더북 상태다.
해운시장에 초대형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물리적인 제약에 따라 일부 항로를 제외하고는 현재 초대형선의 항로 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주요 12곳의 심해 항로 가운데 단 3곳의 항로만 평균 8,000teu급 이상 선박이 운항하고 있다. 물론 일부 항로는 올해 4월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물리적인 제약이 해결되면 선박의 평균 사이즈는 다른 항로 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선을 수용할 수 없는 항로에서는 중소형선에 대한 수요가 가까운 미래에도 지속될 것으로 드류어리는 전망했다. 8,000teu급 이하 중소형 선박들은 낮은 물동량과 인트라 지역 및 역내 항로에서 지속적으로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15년 전 세계 오더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박 사이즈는 1,000-1,999teu급과 2,000-2,999teu급으로 총 29척이 발주됐으며, 이어 1만 9,000-1만 9,999teu급이 25척 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8,000teu 이하 25억불 투자, 39% 증가
2003년 이전 컨테이너선의 최대 규모는 8,000teu였으나 현재는 1만 9,000teu로 138% 가량 급증하는 등 선박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해운업계의 초대형선 열풍은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라인이 불을 지폈다. 머스크라인은 초대형선이 비용효율성을 입증한다고 보고 지난 2011년 1만 8,000teu 트리플 E급 선박 20척을 시리즈로 발주하는 등 초대형선 발주에 앞장서 왔다.
드류어리는 2016년에는 대형선의 증가추세에 대응하여 전 세계 더 많은 항만과 항로에서 이를 수용하기 위한 확장계획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선박 사이즈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황 변동성이 크거나 좁은 수로의 항로에서는 중소형선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또한 드류어리는 시장에서 선박 스크랩이 둔화되고 있으며 이는 선복과잉량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15년 노후선과 중소형선에 대한 스크랩은 급격히 둔화됐다. 여러 요인들 가운데서도 선박해체에 대한 인센티브가 감소하고 철강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드류어리는 선박 스크랩 둔화와 신조선 인도기일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8,000teu급 이상 선박은 오는 2019년 8,000teu급 이하 선박의 비중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낮은 신조선가로 인해 8,000teu급 이하의 선박의 투자액은 발주된 선복량 만큼 급증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5년 11월 초에는 투자액이 전년대비 39% 증가한 25억달러로 추정됐다. 물론 이는 8,000teu급 이상 초대형선에 대한 투자액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8,000teu급 이상 선박 투자는 전년대비 80% 증가한 145억달러 규모이며 발주된 선복량은 지난해 2배인 180만teu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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