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량 5위권 항만 중 4개가 중국 항만

 

 

부산항과 교역 중인 세계 5대 항만 가운데 4개가 중국 항만이며, 최대 교역량을 보인 항만은 중국의 천진항으로 나타났다. 천진항에 이어 2위는 롱비치항(미국)이 차지했으며 3위부터는 중국의 청도항, 상하이항, 대련항 순으로 랭크되었다. 이는 부산항만공사(BPA)가 2007년 1월부터 8월말까지 부산항과 세계 항만간의 컨테이너 교역량을 분석 발표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부산항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887만2,673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으며, 이 가운데 수입물량은 247만268teu, 수출은 242만1,649teu, 환적은 398만755teu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1.9%가 성장한 수치이다.


항만별 교역량을 살펴보면 천진항이 6.8%의 성장세를 보이며 48만6,188teu를 처리하여 지난해 같은 기간 교역량 1위였던 미국의 롱비치항을 제치고 부산항의 최대 교역항만으로 떠올랐다. 롱비치항은 지난해 처리량 47만2,421teu에 못 미치는 45만6,494teu를 처리하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며 천진항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는 롱비치항과의 환적물량은 증가하였으나, 수출입 물량이 고르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롱비치항을 제외한 교역량 5위권 항만들은 모두 중국 항만들로 3위부터 22.9%의 성장세를 보이며 44만5,838teu의 교역량을 보인 청도항, 수출입 물량 감소로 인해 5.8% 마이너스 성장하여 37만5,611teu에 그쳐 순위가 한 단계 낮아진 상하이항, 8.3% 물량 증가로 23만6,520teu의 교역량을 보인 대련항 순이다.

 

상하이항의 교역량 감소는 상하이로 직기항하는 항로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반면 천진과 청도, 대련은 각각 전체 교역량의 69.12%, 59.3%, 66.1%가 환적물량으로 수출입 물동량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환적화물 비율이 높은 항만들을 향후 화물 유치를 위해 중점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할 항만들로 보고 있다.


교역량 6위부터 10위까지는 뉴욕항(미국)과 홍콩, 밴쿠버항(캐나다), 로스앤젤레스항(미국), 함부르크항(독일)이 차지했다. 뉴욕항은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한 19만4,633teu의 교역량을 보였다. 홍콩과 밴쿠버항은 각각 19만2,636teu와 19만2,602teu의 근소한 차이로 7위와 8위에 랭크됐다. LA항은 지난해 20만teu 이상의 교역량을 보였던 데에 반해 올해는 환적화물의 현격한 감소로 12.6%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17만5,736teu에 그쳤다.

 

10위는 독일의 함부르크항으로 26.7%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16만5,708teu의 교역량을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천진을 비롯하여 부산항과의 교역량 10위권 내에 중국항만이 5개나 포진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 항만들의 순위 하락 등을 통해 부산항의 주요 교역국가로 중국이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1위는 컨테이너 처리량 1위 항만인 싱가포르로 부산항과의 교역량은 지난해보다 8.8% 성장한 16만1,983개이다. 12위는 부산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하카다항으로 16만761teu의 교역량을 보여 일본항만 가운데 오사카항과 더불어 20위권 내에 랭크되었다.
세계적 부가가치 항만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은 23.9%의 좋은 성장세를 보이며 14만9,276teu,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은 13만8,286teu를 처리, 부산항과의 교역량 기준 각각 14, 15위 항만으로 랭크됐다.


이하 16위부터 20위까지는 미국의 서배너항(13만6,787teu)과 시애틀항(13만1,361teu), 중국의 선전항(12만4,048teu), 일본의 오사카항(11만5,266teu), 두바이항(11만304teu)순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국 경기 활성화와 유가 급등세 등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와 중동 지역 항만과의 교역량 급증이다.

 

러시아 연방에서는 보스토치니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56.5%(13만8,286teu), 49.1%(8만9,378teu)의 성장세를 보이며 15위와 26위에 랭크되었다. 또한 타간로크항이나 노보로시스크항 등 러시아 내의 생소한 항만들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207%, 485%의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부산항과의 교역량을 늘려가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68.2% 성장으로 20위를 차지한 두바이항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만항이 20%,  Ad-Dammam항이 168%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국내 항만과의 교역량은 62.8%의 성장하며 8만8,864teu를 처리한 광양이 2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으며, 인천이 4만774teu처리로 52위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북한 나진항과의 교역량은 1,400teu로 303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 들어 8월말까지 부산항과의 교역량이 10만teu 이상인 항만은 22개이며, 5만teu 이상은 43개, 1만teu 이상은 128개, 1,000teu 이상은 34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BPA 강부원 마케팅 팀장은 “이번 분석 결과 부산항이 더 많은 화물 유치를 위해서는 중국, 미국, 일본 등의 기존 주요 항만은 물론 러시아와 중동 지역 등 신흥 경제권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BPA는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 세계 각 항만의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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