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저조, 운임 폭락… 3분기 성수기도 옛말

머스크, CMA CGM, COSCO 등 일제히 실적 하락
하팍로이드, CSAV 합병완료 후 지표상 흑자전환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업계가 힘겨운 성수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주요 외국 선사들은 전통적인 성수기로 여겨졌던 3분기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일제히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11월 26일 기준 6곳의 해외선사가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선사들은 3분기가 최대 성수기 시즌임에도 저조한 수요와 운임 폭락 등으로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거두었다.

머스크, CMA CGM, COSCO, CSCL, NOL 등은 성수기 및 저유가의 효과에도 세계 경제 및 중국 경기의 둔화, 선복량 과잉과 운임 폭락,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 큰 폭의 하락세 또는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하팍로이드의 경우 CSAV와의 합병 이후 지표상 흑자전환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들은 오는 4분기에도 선복량 과잉과 운임압박의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라 구조조정과 선대 및 네트워크 최적화 등 비용절감 경영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머스크, 3분기 순익 61% 급감…독주 ‘제동’
머스크도 불황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라인이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독주체제에도 제동이 걸렸다. 머스크그룹이 11월 6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의 3분기 매출은 60억 1,800만달러로 전년동기 70억 7,400만달러에서 14.9% 하락했고, 영업이익(EBIT)은 3억 300만달러로 전년동기 7억 400만달러에서 59% 감소했다. 순이익은 2억 6,400만달러로 전년동기 6억 8,500만달러에서 61%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운송 물동량은 242만ffe로 전년동기 240만ffe와 비슷한 규모였으나 운임은 ffe당 2,163달러로, 전년동기 2,679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시 19% 하락했으며 전분기보다는 4.3% 하락한 수치다. ffe당 유닛코스트는 2,310달러로 전년동기 2,597달러보다 287달러 하락했으며 평균 벙커유는 톤당 324달러로 전년동기 575달러보다 251달러 하락했다. 1-3분기 누적 머스크라인의 매출액은 9% 감소한 185억 3,500만달러, 영업이익은 13.3% 감소한 15억 6,900만달러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억 8,500만달러로 전년동기 16억 8,600만달러보다 하락했다.

머스크의 총 선대는 자가 282척, 용선 322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0척과 14척이 증가했으며 선복량은 302만teu규모로 19만teu가 증가했다. ROIC(투하자본순이익률)는 5.20%로 전년동기 13.50%보다 하락했다. 이는 머스크 목표치인 8.5-12% 보다 훨씬 낮은 실적이다.
이에 대해 Soren Skou 머스크라인 CEO는 “매우 약한 수요와 낮은 운임으로 인해 3분기 실적결과는 예상보다 실망스럽다”면서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선복량 과잉과 운임 압박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라인은 2015년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전망을 기존 2-4%에서 1-3%로 하향조정했다.

머스크는 3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대규모의 인력조정과 선대확장 중단 등 자구구조조정 대책을 내놓아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머스크라인은 오는 2017년말까지 2만 3,000명의 육상직원 중 4,000명의 감축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6척의 트리플 E급 발주 옵션을 취소하고 1만 4,000teu급 옵션 8척의 결정도 연기할 계획이다. 이로써 오는 2년간 SG&A(Sales, General & Administration)의 연간 비용을 1억 5,000만달러에서 2억 5,000만달러까지 절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4개의 서비스(ME5, AE9, AE3, TA4)는 이미 지난 2개월간 중단했고, 4분기에 총 35항차의 추가 취소할 계획으로 예정돼 있다. 머스크 측은 “비용효과적인 네트워크와 강한 경쟁력 입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고 조직을 슬림화시켜야 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혁신방안을 찾아서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더 나은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MA CGM, 3분기 누적실적은 ‘호조’
CMA CGM도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1-3분기 누적 경영실적에서는 업계 평균보다 나은 실적을 보여줬다. 3분기 물동량은 330만teu를 운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 증가했으나 매출액은 40억달러로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닛코스트는 벙커유의 하락으로 인해 10.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억 5,800만달러로 36.5% 줄었고 순이익도 74% 하락한 5,100만달러에 그쳤다.
CMA CGM의 1-3분기 누적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 하락한 121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9.3% 증가한 8억 8,900만달러, 순이익은 56% 증가한 6억 1,300만달러를 거두었다.  3분기 CMA CGM의 선대는 전년동기 대비 6.8% 늘어난 473척을 운영했으며 선복량은 14.8% 증가한 188만teu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운송 물동량은 970만teu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한 규모다.

CMA CGM은 3분기에 1만 8,000teu급 선박 2척을 인도받았으며 이로써 1만 8,000teu급  5척을 운항하게 되었다. 오는 4분기에는 6번째 1만 8,000teu급을 인도받을 예정으로 있다. 같은 기간 2,100teu급 3척도 인도받았다. 지난 7월에는 인트라 유럽선사 OPDR의 인수합병도 마무리 지었다. CMA CGM은 아프리카에 새로운 에이전시를 오픈하고 내륙운송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카메룬 크리비 컨터미널에 25년 운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MA CGM 측은 “컨테이너 시장은 예상보다 더 낮은 물동량 성장에 직면하고 있어 낮은 운임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동사는 만족스러운 소석률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선박 최적화와 선복량 조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팍로이드, CSAV 효과? 지표상 적자 늪 ‘탈출’
몇 년 째 적자경영을 해왔던 독일의 하팍로이드는 올 3분기 지표상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였다. 동사의 1-3분기 누적매출은 68억 600만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19억 1,200만유로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억 4,860만유로로 흑자전환했으며 순이익도 1억 6,000만달러로 흑자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21억 3,700만유로, 영업이익은 8,000만유로, 순이익은 320만유로를 거두면서 각각 상승세 혹은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개선된 실적은 지난해 인수한 CSAV가 3분기 실적에 첫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합병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3분기 하팍로이드는 총 175척의 선박(94만 6,000teu)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8척(18만 6,000teu)이 증가한 규모다. 3분기 평균 벙커유는 톤당  333달러로 전년동기 591달러 대비 258달러가 줄었다

하팍로이드의 3분기 운송물동량은 186만teu, 1-3분기 누적 물동량은 557만teu를 운송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만teu, 123만teu가 증가한 규모다. 반면 1-3분기 누적 운임은 평균 teu당 1,260달러로 전년동기 1,432달러보다 172달러 하락했으며 3분기 운임은 teu당 1,189달러로 전년동기 1,474달러보다 하락했고, 누적운임보다 더욱 낮았다.
9월 30일 기준 동사의 재무부채는 38억 8,900만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1억 7,200만유로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cash and cash equivalents)은 4억 8,400만유로로 전년동기 7억 1,100만유로 보다 2억 2,700만유로 감소했다. CSAV 합병에 따라 현재 하팍로이드의 해상인력은 1,539명으로 154명 증가했고, 육상인력은 7,961명으로 2,3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팍로이드는 현재 1만 500teu급 5척의 오더북을 갖고 있으며 2016년 10월 -2017년 4월 사이 인도받을 예정이다.
 

COSCO, 3분기 순손실 17억위안 적자전환
중국의 COSCO는 올 3분기에 17억 800만위안의 순손실을 입으며 전년동기 16억위안에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41억위안으로 33억위안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13억위안의 손실을 입으며 5억 7,000만위안의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3분기 누적실적에서는 순이익 1억 8,800만위안의 흑자를 거두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기간 6억 5,400만위안의 적자에서 8억 4,200만위안의 개선을 이룬 실적으로 중국정부가 상반기 노후선 해체에 지원한 보조금 효과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한 441억위안, 영업이익은 21억 5,200만위안의 손실을 입으며 적자전환했다.
3분기 컨테이너운송 물동량은 249만teu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운송물동량은 728만teu로 전년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9월 30일 기준 COSCO는 총 183척의 컨선대(86만 5,972teu)를 운영하고 있으며 10척(11만 7,960teu)의 컨선 오더북을 갖고 있다.
 

CSCL, 3분기 누적적자 10억위안 China Shipping Contain
er Line(CSCL)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동사는 1-3분기 누적순손실 10억 3,387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에는 6억6,356만위안의 흑자였다. 올해 적자는 3분기 순손실 10억 4,820만위안의 손실규모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사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238억 5,900만위안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억 8,476만위안의 손실을 거둠으로써 전년동기 5억 310만위안 흑자 대비 적자전환했다.
동사의 3분기 매출액은 78억 6,342만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14억위안 감소했으며, 10억위안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적자전환했다. CSCL은 현재 총 11척의 2만 1,000teu급 컨선 발주가 확정돼 있으며 1만 9,000teu급 5척을 운항하고 있다.
 

NOL, 3분기 9,600만불 순손실
싱가포르 NOL은 올 3분기에 6,600만달러의 영업적자와 함께 9,600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었다. 영업적자는 전년도 같은기간 2,100만달러의 흑자에서 적자전환했으며, 순손실의 경우 2,300만달러 적자에서 손실의 폭이 더 커졌다. 3분기 매출액은 12억 7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억원이 줄었다.
반면 1-3분기 누적 순익은 7억 8,300만달러의 흑자를 거두었다. 이는 전년동기 1억 7,500만달러의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APL로지스틱스의 매각이익 8억 8,700만달러를 제할 경우 1억 400만달러의 적자로 나타났다.

NOL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47억 4,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0만달러의 적자로 전년동기 5,900만달러의 손실 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동사의 컨테이너 사업 매출액은 22% 감소한 41억 3,300만달러였으며, 운송 물동량은 13% 감소한 182만feu로 나타났다. 평균운임은 feu당 15% 하락했다.

NOL 측은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유럽과 북미항로에서 심각한 운임폭락이 있었다고 실적하락 원인을 분석했다. NOL은 “운임 타격과 둔화된 글로벌 수요를 타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비용 개선과 구조 최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M&A 매물시장에 나온 NOL은 CMA CGM을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여 실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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