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항만사업 다변화 위해 전문가들 모여

 
 
11월 18~19일, 서울마리나에서 각국 해외개발사업 전문가 등 200여명 참석

항만분야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해외항만개발협력사업’의 다변화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11월 18일, 19일 서울마리나에서 열렸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항만협회, 한국항만기술단, 청운대학교, 건일엔지니어링, 혜인E&C가 주관한 동 심포지엄은 국내 항만관련 전문가와 러시아, 일본, 중국, 미국, 몽골 등 각 국의 해외개발사업 및 항만물류 전문가 등이 모여, 각국의 항만개발 사업을 소개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최근 러시아, 중국, 북한 등 유라시아 물류연결망의 관문인 극동항만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개도국의 경제성장으로 항만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우리 항만분야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을 끌었다.


심포지엄은 박준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의 기조연설 ‘극동지역 등을 둘러싼 항만물류환경 변화와 새로운 기회’를 시작으로, 첫째 날은 ‘동북아시아 항만물류의 기회와 걸림돌’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기회의 땅인 동북아시아 및 극동지역의 물류동향 및 발전방향 등에 대해 중국 연변대, 러시아 극동해사연구소, 몽골 울란바토르대, 일본 동북아경제연구소 등 관련 전문가들이 발표했다.


이어 둘째 날은 ‘해외항만개발협력사업의 다변화’라는 주제로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세계적인 엔지니어링사인 CH2M힐(CH2M Hill), 메콩강 위원회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해외항만개발협력사업 추진방식과 앞으로 해외항만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논의됐다.


해수부는 지난 7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을 계기로 우리 항만관련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해수부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와 정보공유가 이뤄져 우리 기업의 글로벌 항만인프라 시장 진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조연설을 맡은 박준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새로운 항만물류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주변국의 상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항만·물류업계가 함께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우리기업이 해외 항만개발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은 “최근 우리는 TPP,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등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동북아시아가 세계 경제 및 물류의 중심축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동북아시아 각종 개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우리나라의 항만물류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루비노항 개발 프로젝트 한국기업 참여 기대, 광역 GTR은 유라시아-일대일로 연계”
동 심포지엄은 러시아, 중국, 일본, 몽골, 훈춘의 항만물류 인프라 개발 동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Summa 그룹 안드레이 자고르스키 부문장과 러시아 극동해양항만기술연구소FEMRI의 미하일 코로샤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자루비노 항만개발 사업과 프리모리예 GTR 복합물류회랑 개발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안드레이 Summa 그룹 부문장은 “자루비노 항만개발 프로젝트는 드라이포트, 철도, 도로, 터미널 등 4개의 인프라를 건설할 계획으로 총 투자비만 260억불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곡물터미널, 컨테이너터미널, 훈춘-자루비노간 철도연결 및 육상교통 인프라 건설이 계획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2015년 연방법에 의해 블라디보스톡 자유항만지대가 지정돼 자루비노항도 향후 70년 동안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됐다”며, “현재 볼쇼이 자루비노항이 아직 설계단계에 있는 만큼 많은 한국기업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미하일 코로샤 FEMRI 부사장은 “광역두만강개발계획(Trans-GTR)은 보다 효율적인 동북아시아 물류흐름을 위해 계획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모델은 연해주의 멀티모달(Multi-modal) 허브, 북극항로 연계, 유럽-아시아-환태평양 연결에 가장 효율적인 루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GTR 개발계획으로 유라시아 경제연합과 중국 일대일로 전략을 연계할 수 있는 모델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의 결합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허브항만 구축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일대일로 개발로 다양한 미래 물류루트 예측 가능”
중국 연변대학교의 안국산 교수는 중국 일대일로 전략을 소개하며, “중국 일대일로 전략의 최종 목표는 정치적으로 상호 신뢰하고 경제적으로 융합되며 문화적으로 서로 포용하는 이익공동체, 운명공동체, 책임공동체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국산 교수는 “일대일로를 통해 미래의 주요 물류통로는 훈춘-원정리-나진항-중국남방 혹은 한국·일본, 도문-남양-나진항-중국남방 혹은 한국·일본 등 다양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일본 동북아경제연구소 히로후미 이라이 박사는 극동아시아의 잠재적인 물류거점으로 환유라시아교통망(Trans-Eurasia Transit)을 꼽으며 “환유라시아교통망은 대중적인 인식이 넓게 퍼져있고, 유라시아 협력을 통해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제품가격이 높고, 원양항로와의 치열한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정밀한 마케팅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몽골 울란바토르대학 보르마 교수는 몽골의 물류정책 방향을 소개하며 “몽골의 경제성장, 안정된 경제력, 잘 갖춰진 철도 도로 물류 네트워크, 현대식 항만 건설 등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면서,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 한국, 일본 등 북동아시아와 협력을 증진할 계획이며, 이러한 협력으로 더 많은 기회가 발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훈춘 토우Towoo에너지유한공사의 강경한 총경리는 “중국 중앙정부가 국영기업을 내세워 자루비노, 슬라비얀카 항구개발을 계획 중이고, 북한-중국관계가 개선된다면 중국 국영기업이 나진항 확장공사에 나설 것으로 예성된다”면서, “훈춘의 통관 관소화와 원활화, 수출입제한 완화 등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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