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23일 부산 벡스코서 ‘제9회 세계해양포럼(WOF)’ 동반 개최
전세계 45개국 1,000여개 업체, 2,200개 부스, 계약금액 2억 5천만불

 
 
전세계 조선해양산업 축제의 장이 10월 셋째주 부산에서 동시에 열렸다.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국내 최대 조선해양전시회인 ‘2015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MARINE WEEK 2015, 이하 마린위크)'와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 이하 WOF)'이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마린위크는 역대 최대의 규모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핵심전시회인 ‘국제 조선 및 해양 산업전(Kormarine)’과 ‘국제해양방위산업전(Naval & Defence)’, ‘국제항만 물류 및 해양환경산업전(Sea-Port)’이 합쳐진 마린위크는 국내외 조선해양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45개국 1,000여 업체가 참여해 2,200개 부스를 마련하며 전회(7회)대비 전시규모가 15% 커졌다. 바이어 및 관람객도 80여개국에서 4만 4,000명 이상 참가했고, 상담금액이 10억달러, 계약성사 금액은 2억 5,000만달러로 집계되는 등 국내 최대 조선해양전시회에 걸맞는 흥행을 기록했다. 과거 벡스코 1·2 전시장에서 치러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 마린위크는 기존 1·2전시장은 물론 실외전시장까지 마련돼 그 규모를 실감케 했다.
 

국가관 13개→15개로 늘고
오일&가스 분야 전시 확대, 대우조선, 삼성重 불참...
국내 조선사 현대重만 참여 ‘씁쓸’

국가별 조선·해양기술의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가관도 전회에 비해 늘어났다. 한국, 오스트리아, 캐나다, 중국, 덴마크, 핀란드,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싱가폴, 영국, 미국 등 기존 13개 국가관에 그리스와 대만이 신규 국가관을 개설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기존 해양, 조선, 오프쇼어 위주로 진행됐던 것에 반해 오일&가스 영역을 크게 확장해 전시 영역을 더욱 넓혔고, 야외 전시장과 함께 초대형 장비를 벡스코 야외마당에 전시하는 등 벡스코 실내에 입장하지 않고도 전시회의 규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한편 이번 마린위크에는 현대중공업, 엔케이, 파나시아, 테크로스, 강림중공업, 삼건세기, 이마린, 인텔리안 등 국내 조선 및 기자재업체와 만디젤앤터보, 바르질라, GE, 인말새트, 보쉬, 롤스로이스 등 해외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 중 2개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등 국내 중견 조선사들도 불참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10월 27일에 싱가폴에서 개막하는 ‘가스텍 2015’에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참여하는데 국내 전시회인 마린위크에 참가하지 않아 놀랐다”면서, “아무래도 업계 불황과 회사 경영악화의 이유로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텍’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마린위크에 2개 부스를 마련한 바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2013년 마린위크 행사에서도 불참했었다.
 

세계해양포럼 ‘해양! 더 나은 미래를 위한 30년’ 주제로 10개 세션, 100여편 발표
코마린 컨퍼런스, 코마린 기술세미나, 한-노르웨이 해양세미나 등 부대행사 다양

올해는 특히 국내 최대 해양 컨퍼런스인 ‘세계해양포럼WOF’이 동반 개최돼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WOF는 ‘해양! 더 나은 미래를 위한 30년’을 주제로 10개 세션 100여편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WOF는 50개국에서 2,000여명의 연사, 관계자, 관람객 등이 참여했으며, 각 세션별로 △에너지와 자원 △해양정책과 전략 △해양환경-기후 및 해양과학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양식업의 발전방향 △북극비전 국제컨퍼런스2015-거대한 변화의 물결, 북극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녹색기술 △UN-Post 2015 체제에서 해양정책 발전방향 △항만가치창출 방안 △2015글로벌해양인재포럼·전국 대학생 IMO 경진대회 △해양수산부 세션-한국 크루즈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광역시 세션-해양유류오염사고 대응기술 구축 등을 주제로 연사들이 발표했다.

코마린컨퍼런스, 코마린 기술세미나, 코마린 바이어 미팅, 한국-노르웨이 해양세미나, EU-Korea 마린 파트너십 나이트, 알파라발 고객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코마린 컨퍼런스는 마린위크 개막일인 20일 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해운시장 △선박금융 △녹색선박건조 △녹색해운 △규제 I, II △오프쇼어 및 플랜트 I, II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I, II를 주제로 10개 세션 28개 발표가 진행됐으며, 21일과 22일에는 한국해양대와 만디젤앤터보의 오찬세션이 각각 진행됐다.
코마린 기술세미나는 행사기간동안 Niigata Power, ISSOFT, ABB Korea, Robert Bosch, Intellian, Alfa Laval, e-Marine, FRRUNO 등 19개 국내외 업체가 자사의 혁신기술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으며, 22일 열린 한국-노르웨이 세미나는 한국과 노르웨이의 해운·교통·조선 전략과 파트너십, 발라스트처리기술, 녹색해운기술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유럽 상공회의소는 EU-Korea Maritime Parnter-Ship Night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했고, 20일부터 23일까지 디지털 십의 CIO Kormarine 한국마린엔지니어링학회 추계학술대회도 열렸다.

주요 참가기업
현대중공업, 국내 대형조선사 중 유일 참가... 스마트 친환경 기자재 전시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마린위크에 참가한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형 부스를 마련, 스마트 친환경 선박 기자재를 다수 선보였다.
세계 최대 100만배럴급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해양연구선(Oceanographic Research Vessel), 3만㎡급 멀티가스운반선(LNG, LPG, LEG)과 같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 등을 위주로 전시했다. 특히 스마트 기술과 친환경 기술부문에서는 선실을 앞뒤로 움직여 더 많은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 ‘스카이벤치Skybench’ 기술과 육·해상 물류 전반을 종합 관리하는 ‘커넥티드 스마트십(Connected Smartship)’ 시스템, 연료절감 부가장치 등 시장 선도 기술을 공개했다. 또한 선박 기자재부문에서 선박 감시제어시스템(ACONIS-DS)과 LNG재기화 장치, 방폭형 전동기 등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동사는 코마린 전시회는 물론 ‘코마린 콘퍼런스 2015’에도 참가해, 디젤연료와 LNG를 번갈아 사용하는 이중연료엔진, LNG가스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기술을 소개했다.
 

 
 
테크로스, 엔케이, 파나시아, 삼건세기 등 발라스트수처리장치 주목
동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단연 선박평형수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이었다. 테크로스, 엔케이, 파나시아 등 BWTS 대표업체들이 대형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섰으며, 삼건세기, 한라IMS 등 후발 업체들도 BWTS 홍보에 나섰다. 특히 엔케이는 실내 대형부스에서는 주력 제품인 BWTS를 전시하고 야외 전시장에서는 실물크기의 선박용 유증기 회수설비SVRU 토털 패키지, 알루미늄 헬리테크, LNG탱크 등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GE마린, 최신 선박 분석 시스템 선보여
글로벌 기업인 GE(General Electric) 마린은 선박성능분석 시스템, 해양선박지도정보 시스템, 시스트림Seastream 등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GE마린의 선박성능분석 시스템을 통해 기존 설계방식에 비해 전력 소모량을 25% 절감했으며, 설비지출 및 연료비 절감으로 선박 적재중량을 더욱 늘렸다. 해양선박정보 시스템은 자사 선대관리팀이 지원하는 1,000대 이상의 선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 선박의 최신 위치정보와 서비스 및 유지보수 정보를 포함한 상세정보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지원할 수 있다.
 

에머슨, 원격제어 무인 오일 플랫폼 전시
에머슨Emerson은 원격제어로 무인작업이 가능한 오일 플랫폼을 선보였다. 무인 플랫폼과 온쇼어 장비 등을 이용한 원격 제어로 운영 비용이 크게 절감되며, 오일 플랫폼 이외 다양한 분야로 기술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는 프로젝트 관리, 상세 설계, 구성 설정, 인수 시험, 시운전, 가동 시작지원을 포함한 프로젝트 서비스의 전반을 제공한다.
특히 에머슨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BP와 오일 및 가스 운영을 위한 자동화 기술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해, 안전하고 경쟁적인 프로젝트를 보장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알파라발, 가스장비 포트폴리오 다양
글로벌 해양설비 기자재 공급업체 알파라발Alfa Laval은 다양한 가스장비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알파라발이 전시한 가스장비는 ‘가스연료지원’과 ‘가스연료 수송지원’에 관한 제품군으로 오랜기간 축적한 연료처리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또한 ‘가스연료 수송선 지원’ 분야에서는 LNG, LPG, LPG/E 등의 가스를 보다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one-stop 해결책을 제안했고 비활성 가스 시스템IGS도 소개했다. 동 제품은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최적화된 시스템을 통해 가스 화물창의 평형유지, 폭발 방지에 특화된 제품이다.

한라IMS, 국내 최초 LNG·LPG 선박 가스유출 시스템

국내 중견업체인 한라IMS 발라스트수 처리 시스템과 함께 고정식 가스 샘플링 시스템과 가스감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특히 고정식 가스 샘플링 시스템은 탱크, 펌프룸 등에 존재하는 가스를 채취해 폭발성을 측정하고 독성가스 유출시 경보를 울리게 하는 장치로 한라IMS가 국내 최초로 LNG·LPG 선박을 위해 개발한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FMCW 타입 레이더 트렌스미터’도 전시했다. 동 장비는 산업통상부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은 기술로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레이더로 액체 화물 탱크 수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글로벌 엔진 메이커 만디젤, 바르질라 차세대 듀얼퓨얼 엔진기술 전시
세계 해양 엔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만디젤앤터보(MAN Diesel & Turbo)와 바르질라Wartsila는 각각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았다. LNG 추진 엔진 등 듀얼퓨얼(Duel-Fuel) 엔진 등 차세대 엔진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디젤과 바르질라는 각각 자사의 최신 엔진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보쉬Bosch, 맥그리거Macgregor, 헴펠(Hempel A/S), 요턴Jotun, 모간Morgan 등 다국적 기업들이 대형 부스를 열고 자사 기술을 전시했으며, 하이에어코리아, 삼영ENC, 동화엔텍, 스타코 등 국내 기자재 업체들도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선급(KR)이 코마린 컨퍼런스 주최측이 수여하는 K-Award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K-Award’는 세계 조선해양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단체 또는 개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상으로, KR은 최근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독립시험기관 지정, 세계 최초 그린쉽 기자재 시험·인증 센터를 구축하는 등 전 세계 해양 오염방지와 친환경 기술개발에 꾸준히 앞장서온 점 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박범식 KR 회장은 “K-Award의 첫 수상자로 한국선급이 선정돼 무척 영광스럽다”며 “이번 수상은 시대적 의무인 환경보호와 친환경 기술력 제고에 앞으로도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는 조선해양산업계 모두의 격려로 알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KR은 이번 수상으로 받은 시상금 1,000만원을 해사 산업 발전을 위한 관련 학회에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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