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100만명 시대…亞 시장 급성장

 
 
8월 26-28일 제주신라호텔, 전 세계 크루즈 관계자 1,200여명 참석
亞 연평균 20% 성장,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국적선사 육성방안 논의

급성장 중인 크루즈관광 시장의 수요와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아시아 크루즈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크루즈 관계자들이 제주에 모였다.

‘제 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신라호텔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해양수산부와 제주도가 공동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와 (사)제주크루즈산업협회가 주관했으며 코스타크루즈, 프린세스크루즈, 로얄캐리비안크루즈,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한일후지코리아가 후원했다.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필리핀, 러시아, 이탈리아 등 9개국 크루즈 선사, 업계, 기항지 및 정부 관계자, 학계 등 1,200여명이 참석했으며 부산항만공사의 우예종 사장과 인천항만공사의 유창근 사장도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급증과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성장세에 공감했으며, 크루즈 항만인프라 확충, 기항지 특색 관광 프로그램 개발, CIQ 개선, 기항지 경제 파급효과 등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 최고선사는 ‘코스타 크루즈’
27일 본행사에서는 개회식과 함께 올해 첫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 수상이 진행됐다. 아시아 최고 크루즈선사에 ‘코스타 크루즈’, 아시아 최고 크루즈선사에는 ‘코스타 크루즈’가 수상했다. 아시아 최고 크루즈선에는 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퀀텀 오브 더 씨즈’, 아시아 최고 모항에는 ‘싱가포르 크루즈 센터’, 아시아 최고 기항지는 후쿠오카의 ‘하카타’ , 아시아 대표 크루즈 연구기관은 ‘상해국제크루즈경제연구센터’, 특별 공로상에는 ‘중국크루즈요트산업협회’가 수상했다. 제주도는 특별 공헌상을 수상했다.

이어 앨런 버클류 카니발 아시아 회장의 ‘아시아 크루즈관광과 공동번영’이라는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아시아크루즈관광과 지역발전 연계전략 △동북아 평화크루즈 실현방안 △크루즈 융복합 콘텐츠 도입방안 △한국 국적선사 육성방안 △세계크루즈선 건조 트렌드 등 5개 세션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특별세션으로는 왕 요우농 상해오송구국제크루즈터미널발전유한공사 대표, 크리스티나 쇼우 아시아크루즈터미널협회장, 타나카 사부로 일본항만종합연구재단 부이사장, 리우 지난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 북아시아 회장이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최신 동향을 발표했다.

한편 행사 첫날인 26일에는 ACLN(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과 ACTA(아시아크루즈터미널협회) 연차총회 등 아시아크루즈관계자 회의, 외국선사와 여행사와의 간담회, 대학생 대상 취업특강 등이 진행됐다. 크루즈 선사들과 국내 기항지의 홍보부스가 설치된 전시회도 함께 열렸고 마지막 날 28일에는 기항지 견학과 함께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2015 아시아크루즈어워즈 수상자들
2015 아시아크루즈어워즈 수상자들
제주-북한 연계 동북아 평화크루즈 주목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아시아 크루즈 관광이 성장하고 각 지역이 번영하기 위해서는 상호협력과 지속적인 교류만이 열쇠”라면서 “아시아 크루즈 관광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공동번영과 협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제주와 북한을 연결하는 동북아 평화크루즈를 제안했다. 원 도지사는 “크루즈관광이 아시아 평화를 이끌고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메신저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아시아 18개국 168개 기항지 중 유일하게 크루즈라인에서 배제된 나라이다. 평화의 섬 제주와 북한의 원산 혹은 남포를 크루즈라인으로 연결한다면 북한은 아시아의 일원으로 소통과 개방의 길을 열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전날 부산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식에 다녀왔다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국정부도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선 전용부두를 2020년까지 9개 항만 13개 선석으로 확충하고 크루즈선 대형화 추세에 맞춰 부두 접안능력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 장관은 “그간 메르스 발생으로 한국의 기항지를 방문하는데 불편이 많았을 것이나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면서 “한국정부가 7월 28일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금년도 당초 계획대로 한국의 기항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크루즈 연간 20% 성장, 올해 220만명
포럼 참가자들은 크루즈산업이 아시아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산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CLIA(세계크루즈선사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은 올해 2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2013년 이래 연평균 20%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크루즈 시장의 성장으로 아시아의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의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다. 동시에 크루즈 항만 인프라의 구축과 비자 및 출입국 문제, 크루즈 상품 유통구조의 왜곡과 기항지 경제 파급효과의 미약성 등은 아시아 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2010년 15만명에서 2014년에는 105만명으로 7배 이상 증가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제주도가 내년에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시대를 열며 동북아 크루즈의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제주는 지정학적 위치와 매력적인 관광자원,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국제 크루즈선사들이 선호하는 기항지로 꼽히며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의 크루즈 입항 및 관광객은 2010년 49회 5만 5,000명에서 2011년 69회 6만 5,000명, 2012년 80회 14만명, 2013년 184회 38만 6,000명, 2014년 242회 59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320회 기항(65만명), 2016년에는 520회 기항(100만명)이 예정되어 있다.

크루즈 국적선사 육성방안 과제 논의
이날 포럼의 5개 세션 중에는 ‘한국 크루즈법 시행에 따른 국적선사 육성방안’ 세션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김천중 용인대 크루즈&요트마리나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김창수 경기대학교 교수의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자들은 국적 크루즈선사의 육성방안을 둘러싼 실질적인 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김상균 팬스타 크루즈 이사는 “지금이 국적선사가 출범할 절호의 기회이나 동북아 시장에 기진출해 있는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하려면 추가적인 지원방안이 실질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신규선사의 선석배정 우선권priority, 관련부처간 유기적인 협조, 선상 카지노 허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MI 황진회 박사는 “국적 크루즈선사가 성공하려면 선박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해양보증기금을 활용한 선박용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모펀드 AJ인베스트먼트 권재완 부사장은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의 영업수익률은 평균 12%, ROI기준 8%로 크루즈는 분명히 돈이 되는 사업”이라며 “수익성 확인만 되면 크루즈산업 발전에 펀드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용선중 실장은 “국적 크루즈선사 육성방안에 관광의 옷을 입혀야 하고 국내 첫 크루즈였던 하모니크루즈의 실패사례를 면밀히 분석하여 반면교사로 삼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지분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적 선사들과 제휴를 통한 조인트벤처 형태의 출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조연설 <아시아 크루즈관광과 공동번영> 앨런 버클류 카니발아시아 회장

“中 크루즈 여객 급성장, 아시아에 기회”

아시아 크루즈의 트렌드를 6가지로 살펴보면 첫째, 중국의 아웃바운드 관광객이 매년 20%씩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아시아 크루즈 승객은 139만 8,000여명으로 이중 중국의 승객들이 69만 7,00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0명의 외국인 여객 중 1명이 중국인이며 인당 2014년 1,650억달러라는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둘째, 40세 이하 크루즈 여행객이 늘고 있다. 중국의 35세 미만, 이른바 Y세대는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커리어의 최고점을 찍고 있으며 세계 여행에 대한 욕구가 어느 세대보다 높다. 셋째, 아시아 크루즈 여행객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여행을 한다. 10명 중 9명이 아시아 내 크루즈상품을 즐기고 있으며 나머지 9%는 대부분 유럽으로 간다. 넷째, 아시아는 18개국 160개항을 기항하는 등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 2013-2015년 동안 기항지 수가 30% 가량 증가해 아시아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기준 크루즈선의 방문국 1위는 일본이 차지했고 이어 말레이시아 한국 싱가폴 태국 순이다. 세계조사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이 육상에서 지출하는 비용에서 일본은 2억 5,000만달러, 한국은 1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섯째, 아시아 크루즈 상품은 단기간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아시아인들의 휴가기간이 길지 않고 조부모는 손주를 돌봐야 한다. 2014년 기준 2-3박 크루즈가 38%, 4-6박은 48%, 7-13박은 12%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승객에게 크루즈의 매력점이 서양인과 다르다는 것이다. 선사들은 반드시 고객수요를 제대로 파악하고 수준 높은 새로운 크루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아시아 지역만을 위해 선사들은 일본의 온천, 사케 메뉴 등 럭셔리한 경험과 하이엔드 쇼핑을 제공하며, 전통적이고 새로운 아시아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다. 2013년 43척에서 2015년에는 52척이 운항되고 9척은 내내 운항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는 1,000척 이상의 크루즈가 운영된다. 그러나 크루즈산업 자체가 아직은 큰 산업이 아니다. 전체 크루즈선을 다 포함해도 세계 호텔 숙박규모의 1%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크루즈 선사로서 우리는 중국시장이 향후 5년간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상당히 좋은 기회라 보고 있다. 또한 중국여객이 아시아 크루즈 상품을 이용하기에 아시아에도 상당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션1 아시아 크루즈관광과 지역발전 연계전략>

부디복 코스타아시아 사장 -크루즈산업과 함께 번영하는 기항지
=아시아 기항지가 갖출 하드웨어 요건으로는 우선 지리적으로 편리한 입지에 있어야 한다. 모항으로 두는 텐진, 상해, 부산, 후쿠오카 등으로부터 가까운 것이 중요하다. 동북아 영업을 시작한 지 10년차인데 새로운 기항지를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투어와 매력적인 관광지를 개발해야 크루즈 상품에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항만 터미널과 교통환승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중국 승객들이 매우 많아서 비자 자유화나 면제 등이 중요하다. 부산이나 인천을 모항으로 둘 때 한국의 다른 항만도 기항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카보타지가 있어야 하고 상품과 승객들의 필요를 잘 알고 충족시킬 수 있는 경험 있는 여행사들도 중요하다.

코야나기 요시 후쿠오카 항만국장 -크루즈관광과 지역경제
=중국에서 오는 많은 크루즈 관광객들이 투어버스를 타고 관광과 면세쇼핑을 한다. 기항횟수가 늘어나고 항만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하카타가 동아시아에서 더욱 인기 있는 항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교통체증문제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크루즈관광의 지역경제 효과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이는 선사들과 지역주민과의 교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쇼핑은 주요 관광목적 중 하나이지만 현지 관광이 좀 더 다양화되어야 한다. 하카타의 가장 큰 매력은 주민들이므로 현지 관광에서 새로운 교류와 경험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야 한다.

윌리엄 하버 노르웨지안크루즈라인 수석부사장
=크루즈 승객들이 쇼핑을 넘어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적지에서 경험하는 깊이와 폭이 남달라야 한다. 셀링포인트는 문화적인 교류이므로 승객과 주민, 승객들간, 승객과 승무원 간에 교류에 대해서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크루즈선사들은 이해 관계자들에게 크루즈 관광이 항만 뿐 아니라 2차, 3차적인 경제효과를 준다는 것을 증명하고 설명해야 한다. 한편 내년부터 아시아에서도 상당히 좋은 목적지를 보유하고 있는 울트라 럭셔리급의 크루즈를 운항할 예정으로 있다.

팅이 차이 대만항만공사 부사장
=대만항만공사는 모든 항만들의 크루즈관련 시설을 개보수할 뿐 아니라 더 매력적이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함으로써 크루즈선박이 더 많이 기항하도록 할 계획이다. 내항 워터프론트를 조성하고 터미널 인근 야시장과 카지노 등을 연계할 것이며 낙후된 창고는 여객서비스센터로 개보수할 계획이다. 또한 목표승객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협약과 아시아 크루즈펀드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사장
=하루 빨리 크루즈 인프라와 CIQ문제가 개선되어야 한다. 제주에 크루즈선이 올해 320회(65만명), 내년에 520회(100만명)가 들어오는데 크루즈 접안시설은 2017년에 강정마을에 완공된다고 한다. 여러 선사들이 한국에 들어올 준비가 되어 있는 반면 접안시설이 부족해 못 들어간다고 하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또 제주에 법무국출입국사무소 직원이 부족해서 선상심사를 못하고, 결국 투어할 시간이 부족한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크루즈덤핑은 아시아 시장밖에 없을 것이다. 투어피(tour fee)자체가 마이너스이므로 정부와 선사 및 여행사 등 모든 관계자들이 개선안을 만들어야 한다. 롯데관광은 내년에 강원도 동해에서 7만 6천톤급을 차터해서 러시아와 일본을 연계하는 7박 8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 및 주요 인사 인터뷰

Q) 제주-북한 잇는 동북아 평화크루즈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A)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제주도는 과거에 ‘감귤 북한 보내기 운동’을 했고 북한에서 제주도민을 해마다 200명 평양에 초청해 교류한 적이 있다. 민간교류차원에서 이 운동이 재개되면 크루즈를 타고 평양에 갈 수 있다. 북한의 인프라가 부족하더라도 중국이 언제든지 오픈만 하면 크루즈가 들어갈 수 있다. 중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항공편으로 북한을 가는 대신 크루즈로 가는 것이다. 국적선사가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크루즈선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항지를 찾고 있다. 중국 동쪽에서 천진, 상해, 샤먼, 청도 등 크루즈 모항들이 개발되고 있고 한국 뿐 아니라 북한도 이 내용을 알고 있다. 북한의 항만현황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국적 선사들이 북한의 항만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 및 학술대회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크루즈정보를 제공하도록 기회를 만드는 게 다음 번 후속작업이라 생각한다.

A)강태석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 해양산업과장=동북아 크루즈라인의 실질적인 열쇠는 중앙정부가 갖고 있다. 다만 제주도차원에서 제안하면서 중앙정부에서 길을 터줬을 때 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작업을 해놓겠다는 것이다.

Q) 제주도 크루즈 인프라의 현황 및 과제는
A)강태석=제주도는 내년에 크루즈 572항차가 현재 예약이 되어있다. 현재 제주도는 총 2개 크루즈 선석밖에 없어 450여항차 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인데 항로를 조금 변경하면 가능하다. 선사들에게 이해를 구하여 중국 상해-제주-일본 라인에서 일본을 먼저 가고 제주에 오도록 요청했다. 강정항이 금년도말에 외곽 공사를 완료하고 계류시설 등을 갖춰 늦어도 2017년 1월에는 개항할 예정이고 2019년 완공목표로 제주외항에 10만톤급 전용선석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1,000항차가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는 강정항이 오픈해도 포화상태이므로 새로운 신항만과 관련 교통인프라를 잘 준비할 것이다.

Q) 제주도의 기항지 관광프로그램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A)강태석=크루즈를 유치하려고만 하다 보니 실질적인 기항지 관광프로그램은 질이 낮았다. 특히 크루즈관광이 중국 여행사 위주이다 보니 면세점 쇼핑이 대다수여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이에 내년도부터 선석배정할 때 최소한 주요 관광지 2-3곳은 들리도록 했다. 면세점에 들리는 시간을 줄이고 재래시장관광을 늘리도록 했으며 제주본토여행사를 쓸 때 선석배정 우선권을 주고 있다.

Q) 최근 메르스로 인해 한국 기항지 입항이 대거 취소되는 등 타격을 입었는데?
A)강태석=메르스 여파로 상해-제주-후쿠오카 라인에서 30여항차가 취소되었다. 상해-후쿠오카로 돌아갔으나 9월부터는 정상회복될 것으로 본다. 한번 바뀐 라인을 되돌리기는 어려우나 빈 선석에는 신규 항차가 들어오고 있다. 가을에는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Q)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예산 규모와 방향은
A)김의근=예산은 민감한 부분이다. 첫 회는 제주도에서 2억원을 투자해서 행사를 치뤘고 2회부터는 해수부와 5:5로 투자해 4억원으로 큰 행사를 치루었다. 올해는 국회 예산으로 작년보다 좀 더 늘어났으나 상당부분을 해외 크루즈선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스폰서 해주었다. 정부예산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앞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더욱 활발히 하여 예산을 확보하겠다. 저희가 열심히 하면 정부 측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Q) 부산항과 인천항과 크루즈 경쟁이 예상되는데?
A)김의근=부산과 인천, 제주를 경쟁관계로 바라보는 크루즈 관계자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크루즈항만이 2개가 붙어 있으면 경쟁관계가 되지만 100노티컬 이상 떨어져 있으면 보완관계로 2곳을 다 찍을 수 있다. 부산 인천 제주의 인프라가 동시에 성장해야 한다. 상해 모항으로 하여 제주를 거쳐 100항차가 인천으로 가고 부산으로 가고 후쿠오카로 간다. 또 천진을 모항으로 하여 인천을 거쳐 제주에 오기도 한다. 세계적인 아시아네트워크는 제주도가 가지고 있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각 항만의 공동성장 뿐 아니라 북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다. 제주 차원으로 낮춰보면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Q) 한국 기항 중국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A)왕요우농 상해오송구 국제크루즈터미널 발전유한공사 사장=상해오송구는 2012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우송구는 2014년 모항 출발 항차수가 216항차이다. 이중 한국으로 간 항차수가 176항차, 제주도로 온 항차수가 151항차이다. 제주에 오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다 상해를 출발하는 여행객이라 보면 된다. 오송구에는 현재 2척이 접안 가능하고 오는 2017년에는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2020년에는 800-2,000항차를 접안하거나 나갈 수 있으며 여행객은 400-600만명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제주의 크루즈 터미널 인프라도 동시에 확장되어야 하고 기항지 상품도 좀 더 좋은 곳이 홍보되어야 한다. 상해를 통해 한국에 오는 관광객은 대개 관광과 쇼핑이 목적이다. 쇼핑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반면 관광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 CIQ문제가 개선돼 충분한 시간을 기항지에 머무도록 하면서 기항지 만족도와 관광부분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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