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액화천연가스)가 생활 에너지원으로 뿐만 아니라 차세대 선박의 연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류의 에너지원으로서 LNG가 친환경성과 경제성 면에서 각광받으면서 해운분야에서 관련 수송선의 수요가 증대하는 한편, LNG를 연료로 이용하는 선박, ‘LNG추진선’이 부상浮上하고 있다. 상용화된 LNG추진선이 연안여객선, 예인선, OSV 등 일부 소형 선종에만 머물고 있어 조선분야에서는 선종 다양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며, 항만분야에서는 증가하는 LNG추진선의 원활한 항해를 돕기 위해 LNG 벙커링시설 확충이 새로운 사업으로 떠올랐다.

해사산업계의 LNG추진선 시대를 대비하는 움직임에 발맞추어 IMO(국제해사기구)도 가스연료선박의 안전지침(IGF Code)을 마련하고 2017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험성이 제기되는 LNG 연료탱크의 안전요건 체크와 관련선원의 교육 등을 규정한 지침을 국제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이다. IACS(국제선급협회) 역시 LNG벙커링 종합가이드라인 등 LNG연료와 벙커링 관련 지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우리나라에서도 LNG추진선에 대한 관심과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LNG추진선은 유럽을 중심으로 연안여객선과 예인선에 도입, 운항중이다. 상선에서도 LNG추진 컨테이너선이 국내 조선소 기술로 건조, 시범운항을 앞두고 있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28.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증대일로에 있다.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한중, 한일간 운항 카페리선박의 안전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LNG추진선이 연근해의 여객 및 카페리항로 투입선박으로 적합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7월 24일 ‘2015년 LNG벙커링협의체 세미나’에서 高선령의 선박이 많은 한중 카페리항로의 투입선을 신조선으로 대체시 LNG추진선이 적합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정책 지원을 제언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중국 LNG벙커링사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도시의 대기오염에 항만과 선박이 미치는 영향이 30%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환경보호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근해의 선박 및 항만에서의 오염물질 배출제한을 강화하는 규제를 마련해 시행한다”라고 전했다. 중국은 2016년까지 유황함량을 0.5%로 낮추고 2020년에는 0.1%로 제한을 추진할 방침이다.

LNG 추진선 증가에 대비해 중국은 대규모 항구에 LNG벙커링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한편 LNG 벙커링 바지선을 건조해 내륙수로에서의 LNG벙커링을 해소하고 있다. LNG 벙커링 바지선은 이미 올 4월 주강지역에서 시범운항을 시작했다. 이와관련 중국은 LNG 벙커링 시설 및 벙커링 바지선의 운영지침도 마련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LNG추진선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벙커링 스테이션의 수요가 증대하면서 주요국들이 LNG 벙커링 기지 구축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정부와 민간에서 주요항만의 LNG벙커링 기지 설립 계획을 서둘러 구체화하고 있다.

KMI가 주최한 8월 27일 ‘LNG추진선 도입에 따른 항만대응전략 세미나’에서는 2020년까지 부산신항에 LNG벙커링 기지를 건설할 프로젝트가 공표됐다. 한국가스공사도 통영의 기존 가스터미널을 LNG벙커링 겸용터미널로 우선 개발한 뒤, 광양과 보령, 인천으로 LNG벙커링 터미널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속 가능한 인류의 생존을 위해 전세계가 추구하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 해소책으로 LNG추진선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국제적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우리정부와 업계도 시의적절하게 대처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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