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16만 7천톤급 초호화 크루즈 인천항 첫기항

인천항만공사(IPA)는 8월 27일 오전 7시, 세계 1위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소속 16만 7,000톤급 초대형 크루즈 퀀텀 오브 더 시즈호가 인천신항에 첫 입항했다고 밝혔다. IPA측은 퀀텀 오브 더 시즈호의 입항은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항 기항이 다시 회복을 시작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입항하는 ‘퀀텀’호는 8월 23일 중국 상하이항을 출발, 태풍 영향으로 일본 기항을 피해 3일간 해상을 유람하다 27일 인천항에 기항하게 됐다. ‘퀀텀’호는 이날 밤 다시 인천항을 떠나 29일 부산을 들렀다가 당일 관광을 마치고 31일 모항인 상하이로 돌아갈 예정이다.
 

IPA는 퀀텀호 처녀기항을 환영하기 위해 선박 입항부터 승객이 하선하는 시점을 전후로 타악 공연을 진행하고, 선장과의 면담 및 기념패 전달식을 진행하는 등 선사와 관광객의 기항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IPA에 따르면 ‘퀀텀’호 탑승 관광객들은 대부분 서울로 이동해 면세점 쇼핑과 경복궁 및 명동 등지를 관광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측은 이번 퀀텀호 입항으로 나타나는 경제효과는 약 89억원(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발표한 2014년 크루즈 여객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은 1,625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창근 IPA 사장은 “16만톤급 초대형 선박의 인천항 기항으로 동북아 크루즈 허브항만으로서 인천항의 위상이 더욱 부각될 것”며 “앞으로 더 많은 크루즈를 인천항에 끌어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PA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는 총 41척으로 연말까지 추가로 29척이 입항해 총 70항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인천항 크루즈 입항은 109항차가 예정돼 있었지만 메르스 사태로 41항차(9만명 입항 취소)가 취소된 바 있다.
 

IPA는 이후 연말까지 4개월 동안 29척의 크루즈에 약 5만명의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5만명의 관광객이 인천항을 통해 대한민국을 찾을 경우, 약 893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했다. 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종식이후 8월 들어 크루즈의 인천항 재기항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최근의 흐름을 볼 때 크루즈의 인천항 기항 횟수는 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월 24일에는 11만 5,800톤급 ‘사파이어 프린세스’호, 25일에도 13만 7,000톤급 ‘마리너 오브 더 시즈’호가 취소했던 일정을 재변경해 인천항을 찾은 상태다.
 

한편 퀀텀호는 한국에 기항하는 크루즈선박 중 가장 큰 배로 2014년 11월 미국 뉴욕항에서 진수식을 갖고 올해 동북아 시장에 투입된 최신 호화 크루즈다. 길이 348m, 폭 48m에 18층 건물 높이의 크기에 여객*승무원 정원이 각각 4,819명*1,300명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으로 2,090개의 객실과 카지노, 야외풀장, 월풀, 암벽등반시설, 스카이 다이빙 시뮬레이터, 짐라인, 스파, 뮤직홀, 도서관, 로얄 극장, 면세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해상 91m 높이에 달린 캡슐 안에서 주변 경치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인 ‘노스 스타(North Star)’를 특별한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당초 퀀텀호는 올 6월 23일 인천항 입항을 시작으로 부산항(7월 2일) 등 우리나라 항만 기항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사태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가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다시 행선지를 바꾸면서 이후 인천항을 비롯한 국내항만 기항 스케줄을 다시 잡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