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중 역사적으로 선박금융 분야에 가장 압도적인 지분을 차지했던 영국의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Royal Bank of Scotland)이 선박금융 사업에서 손을 뗄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정부와 RBS는 모든 선박금융 관련 포트폴리오 매각에 나섰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해운 및 은행 위기이후 엄격한 규제가 은행들로 하여금 자산을 유지하게끔 했고, 수익성없는 사업을 제거하게 만들었다. 곧 선박금융은 향후 몇년간 수익성이 없는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RBS와 영국 정부의 결정은 글로벌 해운업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세계 선박금융을 주도했던 국가에서 물러서게 된다. 선박금융 분야에서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런던의 전통인 신중함, 조심스러웠던 리스크 관리, 인내는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금융은 이제 벤처 캐피탈과 투자은행 그리고 거대 투기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탱커시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건조되고 있는 VLCC의 공급량은 15% 감소했다. 이는 은행들의 조심스러운 신조선 투자때문인데, 기존 은행들이 신조 건조금액의 60% 가량을 투자했다면, 벤처 캐피탈은 100% 가까운 금액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어 수급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과거 잘못된 시기에 너무 많은 선박을 건조하며 침체에 빠졌던 역사가 있다. 경고등은 즉시 나타나게 되어 있다.
 

전통적인 영국 선박금융 기관의 퇴장, 그리스 해운 포트폴리오의 매각, 그리고 그리스 은행들의 모기지 창을 닫은 상황은 해운업에 위험한 신호로 인식된다. 비록 여전히 많은 금융기관이 존재하지만, RBS의 선박금융 포트폴리오 매각은 해운업 특히 탱커시장에 위험한 요소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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