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혁신지구의 한곳인 영도구 동삼동 일원은 해사교육 및 연구, 조사, 과학개발 관련기관들이 집적돼 있는 해양클러스터이다. 그중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사관련 분야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와 교류의 창구역을 담당하며 동삼동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양문화의 허브’를 주창하며 개장 4년차에 접어든 국립해양박물관(이하 박물관)을 7월 15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직원의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박물관 시설과 전시내용을 견학하며 찍은 사진을 통해 국립해양박물관을 독자여러분에게도 소개한다.

박물관 견학에 앞서 짧은 간담 자리에서 만난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 관장은 향후 박물관의 운영방향에 대해 “앞으로 세계 각국 해양박물관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 박물관의 차별적인 특성을 발굴해나가려 한다”고 밝히고 “국내 해양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종합적인 해양유물에 대한 정보DB 집적을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민간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각 해양유물을 리스트업하고 카테고리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해양유물의 발굴을 통해 문화재로 등록이 필요한 건은 문화재청에 요청하는 일도 장차 국립해양박물관이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손 관장은 박물관의 대표적인 유물로 대항해시대 사용했던 천구의와 지구의, 구스의 해도첩 등을 꼽았고 쿡선장의 항해기와 라페루즈 세계탐험기, 징비록 등 고서적 등 보유, 전시물 현황도 설명했다.

 
 
동 박물관에서는 제 20회 ‘바다의 날’ 기념 특별전으로 ‘바다가 힘이다’라는 주제의 기획전시가 5월부터 7월 26일까지 진행됐다. 그 중 해운과 항만, 조선, 해양플랜트, 극지연구 등을 전시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크루즈선박과 메가컨테이너선박, 각종 특수선의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고 항만하역과 조선 현장도 재현해놓은 이 전시공간이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은 아쉬웠지만, 박물관의 모든 국내외 관람자들이 해운을 비롯한 해사관련산업을 인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국립해양박물관이 향후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박물관의 입구 왼편 벽면에는 전시물이나 시설을 기증한 기업과 개인의 이름을 새겨놓은 ‘명예의 전당’이라는 시설(?)이 있다. 낯익은 외항해운선사명와 관련 인사의 이름을 발견하곤 이내 박물관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해운은 물론 해양관련업계와 기관의 보다 깊은 관심과 협조가 있다면 ‘세상의 모든 바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을 지향하는 국립해양박물관의 꿈에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늘공원과 전망대, 레스토랑, 유아놀이터, 어린이 및 해양도서관 등 시설도 갖추고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은 관람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동삼동 해양클러스터 지구에 대한 일반에의 홍보는 물론 이 지역에 대한 접근성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최근 일시적으로 방문객이 줄었다지만, 이날도 국립해양박물관 앞 버스 정류장에는 부산시 시티투어 버스가 정차해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국립해양박물관과 전시물의 다양한 사진은 '해양한국' 8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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