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기능 신항 일원화, 국적 근해선사 전용부두 마련, 북항 통합 가속화 등 세부계획 발표

정부가 부산항을 2020년까지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국적 인트라 선사의 신항 전용터미널을 마련하고, 북항통합 운영사에게 신항 부두의 운영권을 부여하며 이들 운영사를 GTO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눈에 띈다. 사업이 중단됐던 수리조선단지와 함께 LNG벙커링기지 설립도 추진된다.
 

해양수산부가 7월 14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부산항 세계 2대 환적거점항 육성 및 특화발전전략’의 주요 골자는 △부산신항에 컨기능 일원화 △부산신항 운영효율 극대화 △부산북항 안정화 및 특화발전 △고부가가치 항만산업 육성 등 4가지 주요 전략을 중심축으로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종합 서비스 항만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 담겨져 있다.
 

정부는 이번 ‘발전전략’을 마련하게된 배경에 대해 중국 등 동북아 항만의 환적화물 유치경쟁 격화와 부산항의 높은 환적화물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중국 항만의 급부상과 글로벌 선사의 전략적 제휴 강화로 동북아 항만 간 환적화물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특히 부산항은 환적화물이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부산항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환적화물 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컨기능 신항 일원화, 신항 2-5·중소형 부두 국적 근해선사 전용터미널로 활용

신항 17m 증심, 신항 부두간 운송효율 극대화
정부는 우선 컨테이너 하역기능을 부산신항에 일원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존 북항 물량을 흡수하고 새롭게 늘어나는 신항 물량을 수용하기 위해 신항 2-4·5·6단계 사업(’20년까지 8선석 공급)을 차질없이 추진하며, 신항 서측에 개발 예정인 3단계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추진해 신규시설을 적기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그간 주로 북항을 이용했던 국적 인트라아시아 선사의 신항 부두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운 점이다. 선주협회를 중심으로 한 국적 선사들은 부산항 환적물량 증가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국적 인트라아시아 선사가 신항에 기항할 수 있는 전용터미널 확보를 요청해왔다. 이제 정부는 부산항만공사BPA 소유의 서측 컨테이너부두 2-5단계와 중소형 부두를 이들 선사의 전용터미널로 활용하고, 선사들의 신항 터미널 운영권 지분 참여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날로 거대해지고 있는 초대형컨선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항 증심 준설(15~16m→17m)과 함께 신항항로 토도 제고와 항로 확장 등 입항 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터미널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이 추진된다. 우선 신항 북쪽 컨부두와 남쪽 컨부두 연결구간에 위치한 다목적 부두를 야드 트랙터 전용도로 및 공동장치장으로 활용해 컨테이너를 부두내로 이동시키고 공동배차시스템도 도입해 공차 운행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역장비 개선을 통한 터미널 생산성 향상도 도모한다는 목표다. 컨테이너 크레인 등 하역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야드 트랙터의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전환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항만 운용비용을 절감시킨다는 방침이다.

북항 통합운영사에 신항 2-5단계 운영권 카드 제공, GTO 육성... 통합 가속화 의지
북항재개발, 해양산업클러스터 육성, 수리조선단지·LNG벙커링기지 재추진
부산북항 운영사의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가 신항 2-5단계 운영권 카드를 꺼낸 점이 주목된다. 정부는 그간 북항 운영사 통합작업을 통해 감만부두 운영사 3곳과 신선대-우암부두 통합을 이뤄냈으나, 운영사간 이해관계 상충으로 통합이 답보상태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항 운영사들이 정부에 요구해온 신항 운영권 카드를 정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BPA가 2019년 운영 예정인 신항 2-5단계 운영권 제공을 조건으로 북항 운영사의 통합을 도모해, 북항 국적 터미널 운영사가 신항에 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북항 하역시장 및 고용 안정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북항 통합운영사를 한국형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 Global Terminal Operator)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BPA가 주주로 참여하는 북항 운영사의 GTO 육성 계획을 통해 북항 운영사 및 국내 운영사를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터미널사업 진출도 도모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또한 북항재개발과 맞물려 유휴화되는 북항 항만시설을 활용해, 해양플랜트·요트·마리나·수산수출가공 등 신해양산업을 집적한 해양산업클러스터를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의원 발의되어 국회 계류 중인 관련 법률에 대한 정부안을 제시해 올해내에 입법화하겠다는 목표이다.
 

부지 변경과 사업자의 사업포기로 중단됐던 수리조선단지와 유류중계기지(LNG벙커링기지) 산업도 재추진돼 기운영 중인 선용품센터와 함께 부산항을 종합서비스 항만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인프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과거 유류중계기지로 추진됐던 사업은 LNG연료선 등장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LNG벙커링 시설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1위 조선산업의 위상에 걸맞는 대형수리조선단지 조성으로 항만산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조선산업과의 연계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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