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반기 해운시황 이슈 세미나’ 메르스 여파로 취소, 자료 대체

 
 
정기선, 탱커선, 벌크선 3개 세션 총 10개 연구·분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6월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15 상반기 해운시황 및 이슈 세미나’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여파로 취소됨에 따라, 발표될 예정이었던 자료집을 공고했다.
특별세션을 포함해 총 10개 발표로 구성된 세미나 자료집은 크게 국제유가와 세계경제, 컨테이너정기선 분야, 탱커선 분야, 벌크선 분야로 나눠 수록됐다.

특별세션 발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권형 아중동팀장이 △국제유가 변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준비했으며, 제 1세션인 정기선 분야는 KMI 전형진 센터장이 △유럽·북미항로 컨테이너선 시장동향과 전망, 고려해운 노기륭 부장이 △아시아 역내항로 컨테이너선 시장동향과 전망, ODDI 임종관 원장이 △컨테이너정기선 시황 종합 전망(공급자함정에 빠지고 있어 향후 1-2년이 고비)을 각각 연구·준비했다.

제 2세션인 탱커선 분야에서는 KMI 윤재웅 연구원이 △원유운반선(VLCC) 시장동향과 전망, 대림코퍼레이션 이명호 과장이 △제품운반선MR시장동향과 전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양창호 교수가 △탱커선 시황 종합 전망(초대형 유조선 시황 유동적)을 연구했으며, 제 3세션 벌크선 분야는 한진해운 이성구 팀장이 △케이프 시장동향과 전망, KMI 고병욱 전문연구원이 △파나막스·수프라막스 시장동향과 전망, KMI 길광수 선임연구위원이 △벌크선 시황 종합 전망(건화물선 시장, 공급조절노력과 상반기 기저효과 등으로 하반기 시황 개선 기대)을 각각 연구했다.

이권형 KIEP 팀장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올 1월, 2009년 하반기 이래로 최저점을 찍은 후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속, 곡물 등 상품가격도 하락 추세이다. 낮은 유가가 지속되면서 가계 소득개선과 소비촉진 등 긍정적인 효과와 에너지산업 투자 감소 및 원유 생산 감소 등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당장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는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과 일본 역시 소비시장이 개선되는 등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나 동남아 및 중동 산유국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기선분야
유럽·북미항로- 올 하반기 운임 상반기대비 21.3% 상승
아시아역내항로- 하반기 선사 수익성 제고 난망

유럽·북미항로 컨선시장 분야를 담당한 전형진 KMI 센터장은 “하반기 운임은 상반기 대비 21.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공급과잉 장기화와 수요의 둔화라는 이중고에 대한 대책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시아역내항로 컨선시장 분야를 담당한 고려해운 노기륭 부장은 “유가하락이 일시적으로 선사의 수익성 개선효과를 주었으나, 운임하락으로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저성장 시대에 폭발적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2016년 New 파나마운하 개장으로 선박 전배(캐스캐이딩)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아시아역내 서비스에도 터미널 제약이 덜한 항만을 중심으로 선박 대형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별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없다면 올 하반기 선사들의 수익성 제고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임종관 OODI 원장은 전형진 KMI 센터장과 노기륭 고려해운 부장의 연구를 통해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전망을 예측했다. 임 원장은 향후 정기선 시황을 전망하는 관점을 크게 △선사들의 공급자함정 심화 △파나마운하 확장과 미국항만 확장 △포스트차이나시장 등으로 정리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 유로존의 그리스탈퇴 여부, 유가급등 가능성, 미국·중국·EU의 온실가스 연대규제 강화 등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임 원장은 “이러한 변수들이 동시에 발생하면 공급자 함정이 길게 작용할 수 있으나, 변수들이 잘 통제되고 중국경제가 연착륙한다면 정기선시황의 공급자 함정이 1-2년 내에 매립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탱커선분야
원유운반선VLCC- 올 평균운임 4.5만$/일~5.5만$일
제품운반선MR- MR선형 작년대비 평균수익 52% 증가
탱커시황 중 VLCC 시황을 전망한 KMI 윤재웅 연구원은 시황의 긍정적 요인으로 강한 Owner's Market 시현으로 운임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 생산량이 증가하고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점을 꼽았다. 또한 정유사의 정제마진 개선으로 높은 가동률이 시현되고 있으며 아시아의 정제시설 확대도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선대 증가율이 급등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저장수요가 점증적으로 감소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중국의 러시아 원유도입 증가로 톤마일이 감소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윤 연구원은 중동-일본(TD3) 운임에 대해 2015년 평균운임은 4만 5,000~5만 5,000달러/일로 전년대비 64~100% 수준으로 예측했으며, 2016년도 평균운임은 4만 500~4만 9,500달러/일로 예측했다. 대림코퍼레이션 이명호 과장은 제품운반선MR 시황을 전망하며 “2016년에는 신조 인도로 인해 시황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나, 전반적으로 낮은 연료비와 물동량 및 톤-마일의 증가로 향후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MR선형의 경우 2015년 말 예상수익은 1만 6,400$/일로 2014년 평균 수익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LR1은 1만 8,400$/일(+21%), LR2는 2만 7,000$/일(+48%)로 전망했다.

양창호 인천대학교 교수는 탱커시황 전망을 종합하며 “초대형유조선 시황이 지난 5년간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내년 이후 크게 늘어날 공급 압력에 의해 또다시 경기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벌크선분야
케이프- 3분기 운임 8천~1만 1천$/일, 4분기 1만 4천~2만$/일
파나막스- 3분기 7,500$/일, 4분기 9,500$일 수프라막스- 3분기 8,500$/일, 4분기 1.1만$/일
한진해운 이성구 팀장은 케이프 시장동향을 전망하며, Cape 4TC를 올 3분기 8,000~1만 1,000$/일, 4분기 1만 4,000~2만$/일로 예상했다. 파나막스·수프라막스 시황 전망을 맡은 고병욱 KMI 연구원은 파나막스(4TC) 운임을 올 3분기 7,500$/일, 4분기 9,500$/일로, 수프라막스(6TC)는 3분기 8,500$/일, 4분기 1만 1,000$/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길광수 KMI 선임연구위원은 벌크선 시황 전망을 종합하며 “모든 선형에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었다”고 종합하고, “케이프와 파나막스·수프라막스 시황분석에서 제시된 것처럼 긍정적인 시장여건이 전개된다면 분명 상반기보다는 나은 하반기 시황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유가 미국·유로경제 소비증가 이끌어 긍정적... 러시아엔 치명적 영향” 이권형 KIEP 팀장
IMF가 전망한 세계 경제 성장률에 따르면, 2015년 3.5%, 2016년 3.8%로 내년에도 다소 상승하지만 선진국의 성장률은 2.4%로 유지되고 신흥 개도국은 4.6%에서 4.3%로 다소 낮아진다. 다만 러시아의 마이너스 성장률이 올해 -3.8%에서 내년 -1.1%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교역량 성장률은 올해 3.7%에서 2016년 4.7%로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전망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 연간 유가가 WTI 93.17$/B, Brent 98.89$/B(EIA 전망치 기준)에 비해 올해 유가는 WTI 54.32$/B, Brent 60.79$/B로 낮아졌다.
권역별로 미국경제는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경기회복세는 유지될 것이며, 유로화의 약세는 유로존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경제는 전년보다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으며, 중국경제는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경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러시아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브라질 경제도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며 동남아시아와 중동·북아프리카 경제 성장률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유가는 올해 1월 14일 09년 하반기 이후 배럴당 $42.55로 최저점을 기록했으며, 4월 24일 배럴당 $61.43으로 $60대를 돌파했으나 6월 5일 현재 $59.03으로 다시 하락한 상황이다. 유가와 함께 금속, 곡물 등 주요 상품가격도 하락 추세이다. 국제 석유수급은 공급측면에서 중동·북아프리카 원유 공급이 안정되고 있고, 북미지역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OPEC이 원유생산량 유지를 결정한 바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기둔화로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산업위축이 우려되고, 동시에 소비 및 생산 증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유가하락은 물가 안정 및 실질가계 소득개선과 소비 촉진에 기여하고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에너지 비용이 감소하면서 생산 비용은 감소하고 수출 가격경쟁력은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에너지 개발업체의 수익하락과 투자감소가 일어나며 중장기적으로는 원유 생산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산유국의 경제불황과 이에 따른 對산유국 수출 감소로 전반적인 경기위축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에너지 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으나 소비증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 역시 소비 증가로 유럽 경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BNP Paribas는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경우 유로지역 성장률이 0.3~0.4%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남유럽 국가는 유가하락과 유로화 약세의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완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 향상, 기업의 수익증가 및 교역 조건 개선에 따른 실물경제 회복이 기대되며, 중국은 제조단가가 하락하고 실질 구매력이 상승될 전망이다. 반면 자원생산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인도는 물가안정, 무역수지 및 재정수지 개선이 기대되며, 동남아는 수입국과 수출국 여부에 따라 효과가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수입국은 무역수지 적자개선 및 물가안정이 기대되는 반면, 말레이시아 등 수출국은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러시아는 소비 및 투자감소 심화로 러시아 경제 전반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하락으로 환율 및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자본유출이 심화되는 등 금융 불안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원유 수입국인 브라질은 유가하락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국가의 경우, 산유국은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석유 수입국은 유가하락에 따른 이득으로 적자가 개선되고 에너지 수입부문의 재정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부문별 시황전망 관련 자료는 해양한국 2015년 7월호, 해양자료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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