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척 수용, 수상레저+쇼핑 도심형 공공 마리나

골드앵카 마리나 인증 획득, 아울렛 효과 주말 4-5만명 방문
국내 최초 선박주유소 시설 갖춰…15인승 폰툰보트 대여도


 
 
6월 16일 고촌읍 경인 아라뱃길에 위치한 김포 아라마리나. 매끈한 하얀색 외관의 레저선박 수십척이 햇빛에 반사되는 강물 위로 잔잔히 떠 있다. 평일이어서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다보니 한산한 분위기에 여유롭게 주변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수상 요트 계류장을 마주한 넓은 부지 위로는 마리나컨벤션시설과 현대아울렛, 김포여객터미널, 호텔분양 현수막 등이 눈에 들어온다.

김포 아라마리나가 단순 요트 계류장이 아니라 수상레저와 쇼핑이 아우러진 도심형 공공 마리나로 주목받고 있다. 아라뱃길 개통 후 지난 2012년 개장한 아라마리나는 특히 올 2월 김포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서면서 주말 관광객이 4만-5만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 워터웨이플러스가 운영하는 아라마리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194척(수상 136척, 육상 58척)의 요트계류장과 국내 최초 선박주유소 및 요트전용 수리소 등 최신시설이 구비된 도심형 마리나다. 수도권 인근 마리나로 한강마리나(100척), 전곡항마리나(200척), 올 하반기 개장하는 왕산마리나(300척) 등이 꼽히는 가운데 아라마리나는 후발주자로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 마리나로 활성화되고 있다.

수상레저체험과 요트교육, 해양스포츠대회 등이 함께 진행되고 있으며 자전거도로(편도 41.3km)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는 경기국제보트쇼 수상전시가, 5월 30일부터 31일까지는 80여척이 참가한 ‘제 1회 김포시장배요트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오는 2018년에는 아라뱃길 초입에 855실(예정)의 대규모 호텔이 조성돼 숙박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15인승 수상레저보트 '폰툰보트'
15인승 수상레저보트 '폰툰보트'
폰툰보트 시승체험, 짜릿한 청량감 가득        
아라마리나에서 최근 운항에 들어간 폰툰보트를 시승했다. 15인승의 ‘아라블루’호는 아라뱃길 물줄기를 따라 흰 거품을 토해내며 시원하게 물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거센 바람을 타고 물살을 가르는 짜릿한 맛에 온 몸 가득 청량감이 느껴졌다. 보트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미국 록밴드 마룬5의 음악 ‘슈가Sugar’는 물길을 헤쳐 나가는 모터의 엔진소리와 어우러져 가슴을 시원하게 파고든다. 폰툰보트가 가로지르는 아라뱃길 양편에는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으며 유유자적 세일링을 즐기는 딩기요트도 볼 수 있었다. 빌딩 숲으로 쌓인 한강의 경치와는 또 다른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평온함이 느껴졌다.

폰툰보트 2척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반에 30분 간격으로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인천 계양구 굴포천 초입까지 왕복 8km 구간을 오가고 있다. 요금은 1인당 1만 5,000원이다. 단체 관광객에게는 서울 여의도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대여도 해준다. 요금은 1시간당 30만원이다. 시야가 탁 트인 오픈카 형태여서 아라뱃길 양측 자전거길을 오가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아라뱃길의 새롭게 단장된 철쭉꽃 등 주변경관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워터웨이플러스 마리나사업팀 김준년 센터장은 “올해는 폰툰보트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배의 기본 노선이 있으나, 대선 시 손님이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야간에도 운항이 가능하므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3년째 경기요트학교 열려
아라마리나에서는 경기요트학교가 3년째 열리고 있다. 요트학교에서는 △딩기요트 및 크루저교육 △크루저요트 탑승체험 △수상레저체험 등이 진행된다. 딩기교육은 레이저 피코, 레이지 벅, 바히아(4인승) 등이 있고 크루저 교육은 K-36(36피트), J24(24피트)가 있다. 동 교육은 2-4일간 진행되며 만 7세(1학년) 이상 70세 미만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다. 교육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는 레이저피코 정기대회도 열리고 있다.

36피트 경기용 크루즈요트도 아라마리나와 평택호에서 체험할 수 있다. 체험요트는 K-36(코리아컵 월드매치레이스경기정)으로 운영기간은 3월부터 11월이다. 이밖에도 아라마리나에서 요트 계류시설과 분리된 안전한 공간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다. 체험장비는 수상자전거, 카약, 펀보트, 클래식카누이며 운영기간은 4-11월이다. 
 

골드앵카 마리나 4.0 인증
아라마리나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국제 골드앵카 마리나 4.0 인증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골드앵카 프로그램은 미국, 호주, 프랑스 등 마리나 선진국들이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마린산업협회ICOMA와 호주마리나산업협회MIA에서 운영하고 있다. 골드앵카 마리나 인증은 마리나 시설과 서비스 수준을 종합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로 서구의 마리나 운영 노하우가 집적돼 있다. 총 5개 등급(3, 3.5, 4,4.5, 5)이 있으며 이 가운데 5등급이 최상위 등급이다.
아라마리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요트계류장과 국내 최초 선박주유소 및 요트전용 수리소 등 최신시설이 구비된 도심형 마리나로서 수준 높은 계류시설과 고객서비스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선박주유시설을 설치해 요트 운전자 스스로 기름을 넣을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클린마리나CMP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아울렛, 컨벤션 시설 등 마리나 ‘대중화’
김포 아라마리나의 방문객이 최근 급증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이 입주했기 때문이다. 올 2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인근에 개장하면서 주말 나들이 관람객들이 아라마리나로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 서울에서 인접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54개의 수입명품을 유치했으며 국내 아울렛 가운데 최초로 프리미엄 식품관을 오픈했다.

워터웨이플러스 관계자는 “수상레저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주말에 가족단위로 아울렛을 방문했다가 경치가 좋은 마리나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라마리나에는 주말에 결혼식이나 세미나 행사 등으로 이용이 가능한 컨벤션시설이 구축돼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마리나 컨벤션센터는 연면적 3,384㎡에 1층은 운영사무실, 연수실, 카페로 운영 중이고 2층은 컨벤션, 웨딩홀, 레스토랑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라마리나는 호화요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일반인 누구나 요트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심형 마리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워터웨이플러스 관계자는 “아라마리나는 요트가 사치 스포츠가 아니라 대중 스포츠로서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한다”면서 “앞으로도 최신식 공공 마리나로 정부와 민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해양레저인구의 증가세와 정부의 마리나산업 대중화 정책방향과 맞물려 앞으로 아라마리나가 수도권 해양레저거점이자 허브 마리나로 성장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TIP-폰툰보트(Pontoon)는?
수상레저 및 수상파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보트. 오픈카 형태로 바닥이 평평한 것이 특징이다. 배모양이 V자로 설계된 보트와 달리 안정적이고 승선인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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