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영업손실 3조원... 대우조선, 삼성重만 흑자영업

 
 

현대삼호重 1조원, 미포조선 8,600억원대 영업손실
대우조선, 삼성重 흑자 속 당기순이익 큰폭 하락

2014년 국내 조선사 경영실적(연결 기준)으로 돌아본 국내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조선사들의 기록적인 영업적자와 손실이 가장 크게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큰 폭의 영업 적자와 손실을 나타내는 등 2014년 조선업계에 불어닥쳤던 한파의 위력을 재차 실감하게 한다.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창립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사는 매출액 52조 5,824억원, 영업손실 3조 2,495억원, 당기순손실 2조 2,06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무엇보다도 적자 규모가 조단위로 불어난 것은 조선업계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오고 있으나 올 1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산하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큰 폭의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액 8조 1,371억원, 영업손실 1조 3,696억원, 당기순손실 8,762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매출액 3조 9,675억원 영업손실 8,677억원, 당기순손실 6,793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전년대비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3배 가량 불어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동사는 매출액 16조 7,863억원, 영업이익 4,711억원, 당기순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 올랐지만, 당기순이익은 86.3%나 감소했으며, 올 1분기에는 1,7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8년 6개월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12조 8,791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 당기순이익 1,473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80%, 당기순이익은 76.7% 하락한 수치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63억원을 기록해 겨우 흑자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하반기 이후, 조선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여전히 불안정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중소조선업체들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액 2조 9,986억원, 영업손실 3,137억원, 당기순이익 7,1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적자로,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으나 금융수익으로 인한 당기순이익 증가로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2조 5,203억원, 영업손실 1,450억원, 순손실 2,99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영업적자 폭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중인 SPP조선과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도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한 채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SPP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891억원, 당기순손실 3,301억원을 기록했으며, 성동조선해양은 영업손실 3,395억원, 당기순손실 5,793억원을 기록했다. 대선조선은 3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해 한숨을 돌렸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하고 있는 대한조선은 지난해 564억원의 영업손실과 2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STX조선해양이 100% 보유하고 있는 고성조선해양은 영업손실 32억원, 당기순손실 1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STX중공업, 포스코플랜텍 대기업 계열 기자재업체 ‘휘청’, 하이에어코리아, 하이록코리아, 성광벤드, 동화엔텍 등 중견기자재 업체 실적 견조
발라스트수장비업체- 엔케이, 파나시아, 테크로스, 삼건세기 흑자영업 지속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의 경우, 장기화되고 있는 조선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업체별·품목별로 엇갈린 모습이 나타났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 128억원, 영업손실 446억원, 당기순이익 1,25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73.2% 크게 줄어들었다. 올 초 자본잠식에 이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동사는 최근 채권단 자금수혈과 자회사 제일종합기술을 흡수합병하는 등 회생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인수하며 탄생한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1,891억원의 영업손실과 2,7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최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반면 오랜기간 세계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며 견실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중견 업체들은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선박용 냉동기 및 공기조절 시스템을 제작하며 수출확대를 꾀하고 있는 하이에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4,516억원, 영업이익 421억원, 당기순이익 269억원을 기록했으며, 해양플랜트 배관 기자재 업체인 성광밴드는 지난해 매출액 2,920억원, 영업이익 537억원, 당기순이익 441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소폭의 등락이 있지만 조선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견조한 영업을 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지난 2010년 대우조선해양이 흡수합병한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업체 삼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2,547억원, 영업이익 144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적자영업에서 벗어나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였다. 조선해양플랜트 소형 정밀 관이음쇠 및 밸브 생산업체인 하이록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930억원, 영업이익 490억원, 당기순이익 38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실적이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선박엔진 생산업체인 힘스는 지난해 매출액 2,438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비슷한 실적을 이어갔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개발업체들도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엔케이는 지난해 매출액 2,419억원, 영업이익 131억원, 당기순이익 79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적자영업에서 흑자로 전환했으며, 파나시아는 매출액 814억원, 영업이익 60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테크로스는 지난해 매출액 774억원, 영업이익 60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동 분야의 후발주자인 삼건세기는 매출액 417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선박용 열교환기 및 발전설비 제조업체인 동화엔텍은 지난해 매출액 1,915억원, 영업이익 95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불황 중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으며, 유람선 선실 인테리어 업체인 스타코는 7억원의 영업손실과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외에도 선박 배전반 및 관제기 제조업체인 KTE, 선박용 탱크제작 업체인 탱크테크, 대형선박블록 제조업체인 제이와이중공업 등은 전년도 적자영업을 뒤로 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KTE는 지난해 매출액 911억원, 영업이익 57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으며, 탱크테크는 매출액 597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제이와이중공업은 매출액 407억원, 영업이익 43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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