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조선해운 박람회, 최신 업계 트렌드·신기술 한자리에

 

 
 

6월 2~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려, 1,000여개 업체 참여
빅데이터, LNG연료 등 조선해양 최신 트렌드 다뤄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해운 박람회인 ‘노르시핑2015(Norshipping 2015)’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6월 2일~5일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50회째를 맞은 노르시핑은 2년 주기로 개최되는 행사로 그리스의 포시도니아Posidonia, 독일의 SMM과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운박람회로 손꼽히는 행사이다. 1965년 3월 처녀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3대 박람회 중 유일하게 홀수해에 개최되기 때문에 세계 모든 조선·해운산업 관계자의 이목이 동 박람회에 집중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주요 조선사와 오프쇼어, 기자재 업체 등 각국 1,000여개 업체가 동 전시회에 부스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조선업계 관계자들도 전시회 기간동안 노르웨이 오슬로를 찾아 현장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에서는 윤문균 조선사업대표 부사장과 가삼현 선박영업대표 부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은 정성립 사장,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사장이 직접 노르시핑 현장을 찾았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르시핑과 같은 대형 박람회에서는 업계 동향을 공유하거나 글로벌 업체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사장단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만,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각 기업 사장단들이 직접 영업에 뛰어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조선해양플랜트協·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한국관, 한국의 날’ 행사 열어
삼성重 전시회 현장서 3,702억원 셔틀탱커 수주, 기자재 11개사 3억 7천만불 수출상담 실적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각각 ‘한국의 밤 행사’와 ‘한국관’을 열고 기술전시와 수출상담 등을 벌인 끝에 수주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슬로 현지에서 미주지역 선사와 셔틀탱커 3척의 선박건조 계약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동사가 맺은 계약은 3,702억원 규모로 2018년 2월까지 3척의 15만 5,000dwt급 셔틀탱커를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특히 동 선박은 같은 크기의 이리반 유조선보다 선가가 1.5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조합 글로벌 지원센터는 국내 11개 조선기자재업체들과 함께 꾸민 한국관에서 3억 7,00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산동금속공업, 엔케이, 목포대학교산학협력단, 하이에어코리아, 대천, 코릴, 신흥정공, 비엠티, 선보공업, 칸, 에스티주식회사가 공동 참가해 우리 기업의 신제품과 최신 기술을 소개했으며 현지 선주들을 대상으로 무역 상담회도 진행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선박용 공기조화 시스템, 밸브 등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했으며 많은 업체들이 현장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개막 첫날에는 이병화 주 노르웨이 대사가 한국관에 직접 방문해 한국 조선업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KOMEA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생존 돌파구는 수출 확대뿐”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전시회에 많은 기업의 참가를 주선하고, 실질적인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MO 각종 규제, 지역·국가 이해관계 매몰돼 변화 지연”, “빅데이터 활용, 해운회사들에게 제한적”
한편 이번 노르시핑 컨퍼런스에서는 해사 관련 각종 규제에 대한 언급과 함께, 최근 해운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빅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Sturla Henriksen 노르웨이 선주협회 회장은 IMO의 각종 규제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문제삼았다. Strurla 회장은 “IMO가 각종 규제에 대해 지역적 혹은 국가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최근 전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Big Data)’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컨퍼런스 참여자들은 빅테이터가 조선해운시장에 있어서 혁명적인 개념이란 점에 대해서는 동의했으나,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혹은 제대로 된 활용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는 소식이다.
 

덴마크 항해 데이터 기록회사인 Denelec Marine의 Hans Ottosen 회장은 “해운산업은 이제 막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에 놓여 있으며, 날이 갈수록 데이터 축적과 교환은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클락슨 리서치의 Martine Stopford 박사는 “데이터의 소유권이 주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최근 Long Beach로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곳 화주들이 컨테이너선 데이터 제공에 대해 매우 꺼려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회사간 데이터 공유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빅데이터는 곧 커다란 혼동(Big data, Big muddle)”이라면서, “세계 해운시장의 85% 이상이 10척 이하의 선박을 소유하고 있는 선주들이다. 이러한 소규모 선주들이 과연 빅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International Chambers of Shipping의 수석 비서관인 Peter Hinchcliffe씨도 “해운산업의 다음 전쟁은 상호 이익을 위해 데이터 공유의 확대를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해운회사들이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LNG 연료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Carsten Rehder 유럽위원회선주협회 회장(European Community Shipowners’ Association)은 “만약 노르웨이의 NOx 펀드가 유럽의 기준(level)을 차용한다면, 선박연료로서의 LNG를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국의 역내 루트(domestic route)를 외국 운영사에게도 개방해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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