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기본, 실수를 솔직하게 공유하고 대책 함께 고민해야”

 
 

출항 2시간 30분 전 인터뷰하기에 여유가 있는 시간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출항 점검과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다는 하야토 선장의 메시지가 ‘뉴카멜리아’호 사무장에 의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겨우 양해를 구하고 ‘어렵게’ 하야토 타카시마 선장을 브릿지에서 만났다. 올해로 선장 경력 1년차인 하야토 선장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선장으로 승진돼 스카우트가 된 이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하야토 선장은 출항 준비를 무엇보다도 철저히 하는 선장이다. 실제로 기자가 인터뷰했던 몇몇 여객선 선장은 출항 직전은 물론이고 선박 운항 중에도 인터뷰에 응하는 선장이 대다수였다. 그에 반해 하야토 선장은 출항 2시간 전부터 완벽한 출항점검을 위해 인터뷰를 최대한 빨리 마쳐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이다. 하야토 선장은 “점검할 것이 많다. 사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찾아오기 때문에 출항 전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재차 점검하는 것이 기본이며 선장의 당연한 임무”라고 말했다.

 

“부산항은 세계적인 항만이며 항만 관계자들과의 협조도 잘 이뤄지고 있다.”
국제 여객선을 운항하는 책임자인 만큼 항만 관계자들과의 협조도 중요하다. 특히 해양사고의 원인으로 인적과실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 도선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매우 중요하다. 하야토 선장은 “부산항 입항에 있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도선사들과의 협조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 기본이라는 생각이다.”
한일 양국에서 안전점검을 받기 때문에 양국 안전점검의 차이에 대해 물었다. 하야토 선장은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일본 선주의 선박이니 일본정부와 항만국의 안전점검이 더 철저하게 이뤄지는 면은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선주사 자체의 안전 프로세스였다. 선장과 선원의 안전의식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작은 실수 하나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 선장과 선원들은 선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고한다. 회사 측은 작은 실수 하나라도 쉽게 넘기지 않으며, 실수한 선원을 문책하기 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는 것이다. 하야타 선장은 “예를 들어 피곤한 선원이 있어 운항 중 깜빡 졸 수도 있다. 별일 아니지만 이러한 실수가 사고로 연결될 수 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둬야 한다. 모든 선원이 작은 일 하나라도 보고하고 모니터링하며 회사는 이에 대해 선원이 덜 피곤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실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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