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C그룹 에릭 히트브링크 이사장-

 

에릭 히트브링크 STC그룹이사장
에릭 히트브링크 STC그룹이사장

9월 10일 개최된 STC-Korea 개교식에 참석한 STC그룹의 에릭 히트브링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네덜란드인들의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법률과 규칙에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길만이 STC-Korea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 언급한 바 있다.

 

개교식 직후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도 히트브링크 이사장은 “한국의 교육기관과의 경쟁보다는 차별화를 통한 보완의 역할을 하겠다”거나 “한국 해운물류 관계자들은 영어를 좀 더 사용해야할 것”이라 말하는 등 실용적인 시각을 담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다음은 히트브링크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한국 내에 많은 항만 가운데 광양항에 분교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도 역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면서 인천과 부산, 광양을 모두 면밀히 검토했다. 우리가 광양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가 특정지역에 먼저 자리 잡고 있는 기존의 어떠한 교육기관과의 경쟁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로 우리는 신천지가 가지고 있는 성장 잠재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셋째는 광양 지역정부의 강력한 유치의지와 지원정책이다. 물론 단점도 존재하는데, 가장 큰 난점은 광양지역의 인구가 너무나 적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단 작은 규모로 시작하여 크게 성장하기에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재교육 위주로 가겠다”
△STC-Korea의 특별한 커리큘럼이나 교육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STC그룹은 해운, 선원 및 해기사 양성, 물류, 포워딩, 인터넷 물류 등 운송 체인과 연관된 대부분의 교육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STC-Korea에서는 먼저 노동부 지정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으로써 STC를 졸업한 인력을 재교육하는 단기과정을 시작했으며, 향후 수요에 따라 11월경부터 해운·물류, 선박관리, 복합운송 등 다양한 단기과정들을 개설할 예정이다. 해운·운송학 석사과정은 내년 3월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STC-Korea의 석사과정은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또 직장인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직장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은 마련되어 있는가?
“일단은 풀타임(Full Time)석사과정만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 개설되는 것은 풀타임 석사과정으로 교육 12개월과 논문 마무리 6개월로 총 18개월의 교육기간을 가지지만, 논문 준비 기간에는 반드시 출석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실제 교육기간은 1년이다. 수요에 따라 직장인을 위한 2년 기간의 파트타임 석사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석사과정과 단기과정의 학생 정원은 어떻게 되는가?
“학생정원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네덜란드에는 입학정원이란 것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정원에 대한 교육부의 인가가 필요하다. 일단 석사과정은 한국인 50%, 외국인 50%의 비율로 40명을 예상하고 있다. 단기과정은 대부분 한국인들이 신청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인원은 수요에 따라 신축성 있게 결정할 예정이다.

 

STC-Korea는 네덜란드의 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이므로 네덜란드의 교육법도 준수해야 하며, 한국에서는 한국정부의 교육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단기과정의 경우엔 한국 노동부의 인가를 받아야 했고, STC-Korea가 자유무역지대(FTZ) 안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FTZ의 특별 규정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교육부에 우리의 상황을 계속 설명하고 있으며, 한국 교육부에서도 네덜란드의 교육시스템을 어느 정도 인정해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STC 본교에서는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니다. 우리에게는 35가지의 교육과정이 있으며, 280여 가지의 특별한 장·단기 과정들이 있다. 이 중 35가지의 교육과정은 네덜란드 정부에서 교육비를 지급해 주므로 무료이다. 하지만 그 외의 특별 과정은 개인이 지불하든, 그 개인이 속해있는 회사에서 지불하든 모두 수업료를 내야한다. 수업료의 액수는 코스의 기간과 복잡성에 따라 결정된다. STC-Korea의 석사과정 수업료는 1만유로(약 1,300만원)로 책정하고 있다. 참고로 STC 본교의 석사과정은 1만4,000유로의 수업료를 받고 있다.”

 

△STC그룹은 중*고등학생 연령대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가지고 있는가?
“STC그룹은 중등교육에서 석사과정까지의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으므로 물론 중·고등학생을 위한 커리큘럼이 있다. 지금 당장 한국의 STC-Korea에서 중·고등교육을 시작할 계획은 없지만, 현재 한국의 항만물류고와 MOA를 체결한 상태이다. 일단은 항만물류고에 대한 교육지원과 위탁교육 등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STC의 다른 해외분교들과  STC-Korea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리는 분교나 합자 교육기관을 설립할 때 각국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염두에 둔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는 강과 인력이 풍부하므로 내륙수운과 해기사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오만은 해운과 물류에 대한 교육기관이 전무했으므로 해운물류의 기본부터 가르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에서는 도선사 양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에서는 선원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미 해양대학교들에서 우수한 해기인력을 배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대부분의 해운물류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므로 이를 재교육해줄 수 있는 석사과정의 설립으로 방향을 정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SCT의 모든 분교는 각각 그 성격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에도 다양한 대학에서 해운항만관련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과의 경쟁과 교류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경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한국의 교육과정이 이론 중심이라면 우리는 실습을 중요시하며, 한국과는 다른 스타일의 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모든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며, 한국의 대학원들과 달리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의 학생들도 모집대상으로 설정하고 있으므로 완전한 차별화를 통해 한국내 교육기관들과 상생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또한 아직까지 구체적인 교류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STC-Korea와 한국 대학원들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 얼마든지 협력할 의사가 있다.”

 

△향후 별도의 캠퍼스를 확보할 계획이 있는지?
“광양항에 위치한 월드마린센터는 새롭게 교육을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건물이다. 물론 2~3년 내에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STC-Korea만의 자체 캠퍼스를 세울 수도 있으며, 시뮬레이션센터만 별도로 건립할 수도 있다. 일단은 현 시설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한국의 항만물류 종사자들은 영어를 생활화 할 것”
△한국의 항만물류산업에 대해 해주실 말씀은?

“한국 전체에 대한 조언은 너무나 광범위하니까 일단 광양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겠다. 현재 광양항은 지나치게 컨테이너 처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광양항에 필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근처의 포스코와 연계한 조선 산업이나 벌크 혹은 냉동화물의 취급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시도해야만 한다.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면 그만큼 다방면의 투자자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앞으로 다양성을 갖춘 종합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한국의 항만물류 업계 종사자들에게 강조할 것은 영어를 좀 더 생활화하라는 점이다. 특히 영어로 말하기를 많이 연습하길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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