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여객 2년 연속 ‘내리막길’

 
 
지난해 여객 99만명 14%↓, 화물 11만teu 4%↑
전반적 실적 부진 속 ‘부산-대마도’만 증가세 ‘눈길’

부산-하카다 등 4개 노선이 운항 중인 한일 국제카페리 항로의 여객 수가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난해말까지 18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한국과 일본을 국제카페리로 오간 컨테이너 화물은 다소 늘어난 반면 여객은 감소했다. 해양수산부의 2014년 국제여객수송실적에 따르면, 한일 카페리 항로의 여객은 99만명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으나 화물은 11만teu로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중 카페리 항로는 여객 153만 2,000명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며 화물은 49만 2,000teu로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일 항로에는 7개사가 13척의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여객 실적을 보인 가운데 대마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부산-대마도 항로만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일 항로, 7개사 4개 노선 13척 운항
한일 국제카페리는 현재 4개 항로에서 7개사가 13척의 선박을 투입하고 있다. 부산-시모노세키, 부산-하카다, 부산-대마도, 부산-오사카 항로에서 부관훼리, 관부훼리, 카멜리아라인, JR구주고속선, 미래고속, 대아고속, 팬스타라인닷컴이 카페리 4척, 쾌속선 9척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국제여객선 시장이 세월호의 여파로 일시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으나 한일 항로에 투입되는 국제선들은 노령화된 한중선박에 비해 저선령 선박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한국의 부관훼리와 일본의 관부훼리는 부산-시모노세키(123마일, 227km)를 오간다. 총톤수 1만 6,875G/T의 ‘성희’호와 1만 6,187G/T의 ‘하마유’호가 주 3회씩 각각 투입되고 있다. 2002년 투입된 성희호는 주 3회 10시간에 걸쳐 운항하며 여객 601명, 화물 120teu를 수송할 수 있다. 1998년 항로가 개설된 하마유호는 주 3회 운항하고 13.5시간이 걸리며 여객 500명과 화물 114teu를 실을 수 있다.

한일 항로 2-3시간 쾌속선 투입 확대
고려훼리와 일본의 카멜리아라인은 부산-하카다(116마일, 214km)를 오가는 ‘뉴카멜리아’호를 운항하고 있다. 뉴카멜리아호는 총톤수 1만 9,961G/T이며 여객 522명, 화물 220teu를 실을 수 있다. 1990년 항로가 개설됐으며 뉴카멜리아호는 주 6회 양국을 오가며 6시간이 소요된다.

한일간 2-3시간이 걸리는 쾌속선의 투입도 늘어나고 있다. JR구주고속선은 쾌속선 ‘비틀’호 4척을 부산-하카다와 부산-대마도에 투입하고 있다. 비틀호는 총톤수 약 160톤으로 여객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부산-하카다는 1일 4회씩 투입되며 소요시간은 3시간이다. 부산-대마도는 1일 1.5회 투입하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미래고속은 ‘코비’호 3척을 하카다와 대마도에 각각 투입하고 있다. 하카다항은 1일 3회 3시간이 걸리며, 대마도는 1일 1.5회 투입하고 2시간이 걸린다. 총톤수는 160-306톤 규모의 코비호는 여객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아고속 역시 부산-하카다와 부산-대마도에 ‘드림’호와 ‘오션플라워HSC’호를 각각 투입하고 있다. 총톤수 469G/T의 드림호는 여객 300명이 수용가능하며 주 6회 3시간에 걸쳐 하카다항과 부산항을 오간다. 오션플라워호는 총톤수 668G/T로 여객 445명 수용가능하며 주 6회 2시간에 걸쳐 대마도를 오가고 있다.

부산과 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라인닷컴의 ‘팬스타드림’호는 총톤수 2만 1,535톤으로 여객 681명, 화물 220teu를 수용할 수 있다. 한일 항로 카페리 선박 중 최대 규모다. 팬스타드림호는 주 3회 항로에 투입되며 소요시간은 18시간으로 긴 편이나 대형 선박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마술쇼, 색소폰, 가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3년 여객 117만명, 116만명, 99만명 계속 감소
한일 국제카페리 항로의 이용객은 세월호 사고에 따른 우려와 엔저현상 등으로 최근 2년 동안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2년 117만명, 2013년 116만명이던 여객 수는 2014년 전년대비 14.4% 감소한 99만명대로 내려섰다. 근 10년간 110만-140만명 사이를 유지해왔던 한일 항로 여객은 2009년 금융위기로 90만명, 2011년 일본 대지진 여파로 94만명을 찍은 이후 다시 최저 수준대로 떨어진 것이다.

업계는 세월호 참사 여파와 한일 양국간 갈등 및 엔저 영향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지속적인 여객감소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카페리선사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2년 한일 항로 여객이 2011년 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사례와 부산-대마도 등 항로 다변화로 여객이 다시 증가한 사례가 있어 앞으로 한일 항로의 회복세에 관심이 쏠린다. 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여객 수는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한일 항로를 이용한 내국인과 외국인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80만여명, 외국인 18만여명으로 내국인 이용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해는 외국인이 22.2% 줄었을 뿐 아니라 세월호 여파 등으로 한국인도 전년대비 12.3% 줄었다.

부산-대마도 항로, 여객 증가 ‘유일’
한일 항로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수송실적을 보인 가운데 부산-대마도 항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 주목된다. 각 항로별 실적을 살펴보면, 부산-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성희’호는 2014년 6만 2,000명, ‘하마유’호는 5만 5,000명을 수송했고 각각 전년대비 31.3%, 24.7% 여객 수가 감소했다. 부산-하카다를 오가는 ‘뉴카멜리아’호의 경우 15만 9,000명을 수송했으나 역시 전년대비 9.4% 감소했다.

부산-하카다를 오가는 ‘비틀’호 시리즈는 16만 8,000명을 수송했으나 전년대비 9.7% 감소했으며, 부산-하카다를 오가는 ‘코비’호 시리즈들도 11만 8,000명을 수송했으나 21.5% 줄어들었다. 부산-하카다를 오가는 ‘드림’호는 1만 4,000명으로 전년대비 79.7%라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부산-대마도 항로는 지난해에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산-대마도를 오가는 ‘오션플라워’호의 경우 지난해 18만 3,000명을 수송, 전년대비 18.9%라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부산-대마도를 오가는 ‘코비’호는 14만 3,000명을 수송하므로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부산-대마도 항로는 면세쇼핑, 2시간 내의 짧은 운항시간 등의 매력으로 지속적으로 이용객이 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부산-대마도를 오가는 ‘비틀’호의 경우 5만 3,000명으로 9.4% 하락했다.

한편 부산-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드림’호는 3만 8,000명으로 이용승객이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운항회사인 팬스타라인닷컴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 이후 지난 3월말까지 1년간 4만 1,955명으로 참사 이전 1년간 5만 7,819명에 비해 27.4%가 감소했다. 항차당 평균 이용승객도 193명에서 148명으로 감소했으며, 매출은 감소폭이 더 큰 40%나 줄었다. 세월호 참사로 여객선 승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선박을 이용한 일본 오사카 수학여행단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컨화물 4.1% 증가한 11만 5천teu 수송
여객과 달리 2014년 한일 항로의 화물 수송실적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11만 5,000teu를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부산-하카다를 오가는 ‘뉴카멜리아’호가 6만teu로 전년대비 9% 늘었으며 부산-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성희’호·‘하마유’호는 각각 5.8%, 6.9% 늘어난 1만teu와 9,000teu를 수송했다. 부산-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드드림’호는 3만 4,000teu를 수송, 전년대비 4.5%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한편 2014년 국제여객선 전체 항로의 컨테이너 수송실적은 61만teu로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이중 한중항로는 49만 2,000teu로 전년대비 10.5% 증가했으며, 한러항로는 1,873teu로 전년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국제여객선 전체 항로 여객 수는 258만 5,000명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일항로가 14.4% 여객이 감소한 것에 비해 한중항로는 153만 2,000명으로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러항로는 5만 4,000명으로 1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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