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개교식 개최. 첫 단기과정 28명으로 개강
학부과정 및 중·고등교육과정 개설도 고려 중
이국적 인테리어·교사전구역은 'English Zone'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해운물류전문교육기관 STC(Shipping and Transport College)그룹의 한국 분교가 문을 열었다.
지난 9월 10일 광양항 월드마린센터에서는 국내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인 STC-Korea(네덜란드국제물류대학 한국분교)의 개교식이 있었다. 이날 개교식에는 네덜란드 앤 루에마(Anne Luwema) 전권대리대사, 이은 해양수산부 차관, 박준영 전라남도 도지사, 백옥인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장, 이성웅 광양시장 등의 귀빈들과 항만물류업계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여명 이상이 참석하였다. 이날 개교식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지속적인 산업과 인프라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를 운용할 인재양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번에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인 STC그룹이 광양에 분교를 개설한 것은 참으로 잘된 일”이라며 STC-Korea의 개교를 반겼다.
광양항에서 세계수준의 선진물류교육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개교한 STC-Korea를 찾아보았다.

 

시뮬레이터 통한 Role Playing 실무 감각 배워


전라남도 광양시 자유무역지대 내에 있는 월드마린센터에서 한국 내 교육을 시작하게 된  STC-Korea는 입지여건 덕분에 전라남도와 광양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컨테이너부두공단 등 여러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월드마린센터 5층과 6층에 자리잡은 STC-Korea는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로 한국이 아닌 외국 어딘가의 학교에 와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이는 인테리어와 설비 대부분을 네덜란드에서 온 기술자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시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로비 한복판에 걸려있는 ‘English Zone’이라는 팻말 역시 STC-Korea가 ‘외국 교육기관’이라는 걸 실감하게 해준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STC-Korea의 교사. 'English Zone'이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STC-Korea의 교사. 'English Zone'이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팻말에 적혀있는 “Please express yourself and communication in English”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STC-Korea의 교사 전구역에서는 영어만을 사용해야한다. 표지판을 비롯하여 안내 브로셔에서도 한글은 찾아볼 수 없다.
STC-Korea의 시설은 5층의 도서관, 일반 강의실, 교수실, 행정실 등과 6층에 위치한 두 개의 시뮬레이션 강의실, 대형 강의실, 기술연구센터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시설의 백미는 ‘운송사슬시뮬레이터(Transport Chain Simulator)’와 ‘항만사무시뮬레이터(Port Logistics Simulator)’. 실습을 가장 중요시 하는 STC의 교육철학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시뮬레이터들이다. 흔히 시뮬레이터라고 하면 우주비행사 훈련장에 있을 법한 사방에 모니터가 달리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요란한 기계를 연상하기 쉽다. 물론 로테르담 본교에 있는 크레인 시뮬레이터와 같은 장비는 그런 상상력을 충족시켜주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STC-Korea에 설치된 운송사슬시뮬레이터는 평범한 물류회사 사무실 책상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와 전화기, 팩스 등이 있는 책상 앞에 앉아 포워딩회사, 트럭운송업체, 선사, 창고업체, 철도운송회사 등 다양한 물류회사 관계자의 역할을 실습해 보게 된다. 이러한 Role Playing을 통해 학생들은 운송사슬 상에서 정보의 교환이나 교섭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또한 항만사무시뮬레이터는 항만과 선사 운영을 체험해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각종 물류와 관련된 관리업무 게임을 할 수 있다. 이 시뮬레이터는 소프트웨어인 관계로 외관은 완전히 평범한 컴퓨터이다. 도서관에는 레퍼런스 자료, 잡지, 신문, 도서, CD-rom 등 해운과 물류에 관련된 광범위한 자료를 갖추고 있다.

 

내년 3월부터 Full Time 석사과정 개설 예정


STC-Korea에 개설될 예정인 해운운송학 석사과정(Master Shipping and Transport program)은 크게 Full Time과 Part Time으로 나뉘는데, 풀타임은 1년 6개월, 파트타임은 2년의 교육과정을 갖는다. 내년 3월에 개설되는 것은 풀타임 과정은 정원을 40명으로 잡고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파트타임 과정은 수요에 따라 추후 개설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개설할 경우 정원은 2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운송학 석사과정의 입학 자격은 학사학위, 실무경력 2년, 영어(토플 550점 이상), 기타 입학사정위원회가 정하는 수학 능력 등이 있다. 교수진은 네덜란드에서 파견된 교수 7~8명과 한국인 교수 1~2명으로 구성되어 네덜란드의 본교와 같은 수준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STC-Korea는 현재 석사과정 개설을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학원 대학 인가를 신청 중이며, 10~11월 중 승인을 받아 내년 초까지 신입생 모집 과정을 거쳐 내년 3월에 석사과정을 개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운물류·영어 등 다양한 단기과정 준비중


개교와 동시에 시작된 첫 번째 단기과정은 9월 10일부터 21일까지 11일간 진행되었다. 이번 단기과정은 STC 본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위한 재교육과정이며 국적별로는 베트남 14명, 중국 2명, 미얀마 1명, 방글라데시 1명, 태국 1명, 필리핀 1명, 한국 졸업생 3명 등 23명과 컨테이너부두공단, 경제자유구역청, 선주협회, STX팬오션 등에서 노동부 지원 해운물류직무능력향상과정의 일환으로 참가하는 한국인 직원 5명 등 총 28명이 수강하였다.


이러한 단기과정들은 크게 일반단기교육과 영어단기교육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먼저 일반단기교육과정은 항만이나 해운, 물류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의 습득을 통해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해운·운송·포워딩(PSV), 해운경영(PCR) 등 8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스별로 1일에서 17일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기간을 가지고 있다. (표 참조) STC-Korea는 이미 개설이 예정된 과정 외에도 기업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맞춤식 단기교육과정을 개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반 단기과정
일반 단기과정


영어단기교육과정의 주요 대상은 해운물류업 종사자들이지만, 국제업무가 동반된 타업종 종사자를 비롯하여 영어실력을 증진하고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다. 이 과정은 △초심자들을 위한 기본영어(BEB) △중급영어회화(IEC) △관리자들을 위한 영어회화 기술(ECSM) △운송/해운 기초영어(TETB) △운송/해운 영어 1급(TET1) △운송/해운영어 2급(TET2) △운송/해운영어 3급(TET3) 등 7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2가지의 기본영어 코스는 입학조건 없이 신청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코스들은 기본영어코스를 먼저 수강하거나 소정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신청이 가능하다. (표 참조)

 

영어 단기과정
영어 단기과정

해운물류 전문 직업교육기관 STC그룹
“들으면 잊기 쉽고, 보면 기억할 수 있으나, 행해보면 이해하게 된다 (Hear and Forget, See and Remember, Do and Understand)”라는 공자님의 가르침을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는 STC는 네덜란드에서 1989년 시행된 2차 직업교육기관 합병계획에 따라 1833년 개교한 로테르담시립해사학교(Rotterdam Muncipal Maritime Academy)와 1921년 설치된 Royal Education Fund for Maritime Sector,  세계 최초의 항만노동자연수원인 로테르담 항만훈련원(Rotterdam Port Training Institute, 1953년 개원) 등을 모태로 1990년 6개 교육기관이 통합하여 설립된 해운 물류 분야의 전문교육기관이다.


2000년대 들어 STC를 중심으로 형성된 STC그룹은 교육, 컨설팅, 관리 및 개발 등 3개 분야를 망라한 교육중심 그룹이다. STC그룹은 최고 의결기구인 Board of Governors를 중심으로 △IMTA △Dynamar Consultancy BV △SMR △MSR △MHR 등의 5개 주요기관과 해외 교육기관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 기관별 현황은 표 참조)

 

STC그룹 구성 기관 현황
STC그룹 구성 기관 현황


STC 학부과정의 재학생은 4,000여명 가량이나 가이드라인 내에서는 교육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네덜란드 교육의 특성상 고정된 숫자의 정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학부과정의 교육비는 네덜란드 정부에서 제공하므로 전액무료이다. 또한 STC그룹은 자문과 연구개발, 시뮬레이터 개발 판매 등을 통해 연간 4,000만 유로의 매출액을 내고 있으며, 이 이익을 다시 STC에 투자하고 있다.

 

학부과정 외에도 심도있는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석사과정이 2007년 4월 네덜란드 교육부로부터 인가 받았으며, 수요에 따라 각종 장단기 과정도 개설하고 있다. 이러한 학부 외의 과정들은 소정의 수강료를 받고 있으며, 연간 수강생의 숫자는 8,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STC-Korea의 석사과정에 동남아권 학생 호응 예상


STC 그룹은 STC-Korea 외에도 오만, 베트남, 필리핀, 남아프리카 등에서 다음과 같은 6개의 분교 혹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STC-SA[Ltd] :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남부에서 항해와 물류 분야의 교육과 컨설팅을 전담하는 교육기관
STC-Vietnam : 2004년 하노이에 설립된 해사 교육 및 컨설팅 기관으로 현재 베트남 북부와 남부에 분교를 운영 중
Vina-Vietnam : 베트남 국영기업인 Vinalines와 STC-Group이 50%씩 투자하여 하이 퐁에 2008년 설립 예정인 해사대학
UT-STC : 2005년 호치민에 항해와 운송 분야의 시뮬레이션 중심 교육기관으로 설립한 운송대학(Univ. of Transport in HoChi Minh)[STC의 지분 : 60%]
IMCO-Oman : 오만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항만, 항해, 전력, 화학제품 등을 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컨설팅 기관
Netherlands Shipping Trading Centre : 네덜란드 선주협회와 필리핀 선주협회와 공동으로 필리핀 Palompon에 설립한 해기사 교육 기관

 

STC그룹이 설립한 해외 교육기관들은 각 국가의 특성과 요구에 따라 교육과정과 성격이 각각 다르며, 석사과정은 네덜란드 본교 외에는 한국에 유일하게 개설되었다. 지금까지 STC의 고급 교육과정을 수강하길 원하는 외국인들은 STC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국제해운학교(International Maritime Transport Academy : IMTA)에서 수학해야만 했다. 따라서 내년 3월 STC-Korea의 석사과정이 개설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권의 학생들의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C-Korea도 ‘가이드라인 내에서는 교육기관의 자율에 맡긴다’는 네덜란드의 교육적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까닭에 구체적이고 상세한 향후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어디까지나 수요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 STC그룹의 기본 방침이다.

 

일단은 석사과정도 해운운송학만을 개설하지만, 향후 수요에 따라 STC 본교의 다른 석사과정들도 도입할 예정이며, STC-Korea의 규모 확대에 따라 2010년경에는 학부과정의 개설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중·고등교육 과정의 개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지난해 12월 15일 한국항만물류고교와 MOA를 체결하여 실습실 공유, 학생 및 교사 연수 지원, 특례입학 보장 등의 지원과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MOA에 따라 이미 지난  여름 항만물류고교생들을 로테르담으로 초청하여 20일간의 위탁교육을 실시하였으며, 2008년과 2010년에 각각 개설할 예정인 석사과정과 학부과정 신입생 선발시에 한국항만물류고 졸업생의 특례입학을 보장키로 하였다. SCT-K는 이러한 국내교육기관과의 발전적 협력관계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히트브링크 STC그룹이사장
에릭 히트브링크 STC그룹이사장

9월 10일 개최된 STC-Korea 개교식에 참석한 STC그룹의 에릭 히트브링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네덜란드인들의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법률과 규칙에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길만이 STC-Korea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 언급한 바 있다.

 

개교식 직후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도 히트브링크 이사장은 “한국의 교육기관과의 경쟁보다는 차별화를 통한 보완의 역할을 하겠다”거나 “한국 해운물류 관계자들은 영어를 좀 더 사용해야할 것”이라 말하는 등 실용적인 시각을 담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다음은 히트브링크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한국 내에 많은 항만 가운데 광양항에 분교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도 역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면서 인천과 부산, 광양을 모두 면밀히 검토했다. 우리가 광양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가 특정지역에 먼저 자리 잡고 있는 기존의 어떠한 교육기관과의 경쟁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로 우리는 신천지가 가지고 있는 성장 잠재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셋째는 광양 지역정부의 강력한 유치의지와 지원정책이다. 물론 단점도 존재하는데, 가장 큰 난점은 광양지역의 인구가 너무나 적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단 작은 규모로 시작하여 크게 성장하기에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재교육 위주로 가겠다”


△STC-Korea의 특별한 커리큘럼이나 교육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STC그룹은 해운, 선원 및 해기사 양성, 물류, 포워딩, 인터넷 물류 등 운송 체인과 연관된 대부분의 교육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STC-Korea에서는 먼저 노동부 지정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으로써 STC를 졸업한 인력을 재교육하는 단기과정을 시작했으며, 향후 수요에 따라 11월경부터 해운·물류, 선박관리, 복합운송 등 다양한 단기과정들을 개설할 예정이다. 해운·운송학 석사과정은 내년 3월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STC-Korea의 석사과정은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또 직장인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직장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은 마련되어 있는가? “일단은 풀타임(Full Time)석사과정만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 개설되는 것은 풀타임 석사과정으로 교육 12개월과 논문 마무리 6개월로 총 18개월의 교육기간을 가지지만, 논문 준비 기간에는 반드시 출석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실제 교육기간은 1년이다. 수요에 따라 직장인을 위한 2년 기간의 파트타임 석사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석사과정과 단기과정의 학생 정원은 어떻게 되는가?
“학생정원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네덜란드에는 입학정원이란 것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정원에 대한 교육부의 인가가 필요하다. 일단 석사과정은 한국인 50%, 외국인 50%의 비율로 40명을 예상하고 있다. 단기과정은 대부분 한국인들이 신청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인원은 수요에 따라 신축성 있게 결정할 예정이다. STC-Korea는 네덜란드의 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이므로 네덜란드의 교육법도 준수해야 하며, 한국에서는 한국정부의 교육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단기과정의 경우엔 한국 노동부의 인가를 받아야 했고, STC-Korea가 자유무역지대(FTZ) 안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FTZ의 특별 규정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교육부에 우리의 상황을 계속 설명하고 있으며, 한국 교육부에서도 네덜란드의 교육시스템을 어느 정도 인정해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STC 본교에서는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니다. 우리에게는 35가지의 교육과정이 있으며, 280여 가지의 특별한 장·단기 과정들이 있다. 이 중 35가지의 교육과정은 네덜란드 정부에서 교육비를 지급해 주므로 무료이다. 하지만 그 외의 특별 과정은 개인이 지불하든, 그 개인이 속해있는 회사에서 지불하든 모두 수업료를 내야한다. 수업료의 액수는 코스의 기간과 복잡성에 따라 결정된다. STC-Korea의 석사과정 수업료는 1만유로(약 1,300만원)로 책정하고 있다. 참고로 STC 본교의 석사과정은 1만4,000유로의 수업료를 받고 있다.”

 

△STC그룹은 중·고등학생 연령대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가지고 있는가?
“STC그룹은 중등교육에서 석사과정까지의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으므로 물론 중·고등학생을 위한 커리큘럼이 있다. 지금 당장 한국의 STC-Korea에서 중·고등교육을 시작할 계획은 없지만, 현재 한국의 항만물류고와 MOA를 체결한 상태이다. 일단은 항만물류고에 대한 교육지원과 위탁교육 등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STC의 다른 해외분교들과  STC-Korea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리는 분교나 합자 교육기관을 설립할 때 각국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염두에 둔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는 강과 인력이 풍부하므로 내륙수운과 해기사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오만은 해운과 물류에 대한 교육기관이 전무했으므로 해운물류의 기본부터 가르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에서는 도선사 양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에서는 선원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미 해양대학교들에서 우수한 해기인력을 배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대부분의 해운물류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므로 이를 재교육해줄 수 있는 석사과정의 설립으로 방향을 정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SCT의 모든 분교는 각각 그 성격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에도 다양한 대학에서 해운항만관련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과의 경쟁과 교류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경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한국의 교육과정이 이론 중심이라면 우리는 실습을 중요시하며, 한국과는 다른 스타일의 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모든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며, 한국의 대학원들과 달리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의 학생들도 모집대상으로 설정하고 있으므로 완전한 차별화를 통해 한국내 교육기관들과 상생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또한 아직까지 구체적인 교류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STC-Korea와 한국 대학원들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 얼마든지 협력할 의사가 있다.”

 

△향후 별도의 캠퍼스를 확보할 계획이 있는지?
“광양항에 위치한 월드마린센터는 새롭게 교육을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건물이다. 물론 2~3년 내에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STC-Korea만의 자체 캠퍼스를 세울 수도 있으며, 시뮬레이션센터만 별도로 건립할 수도 있다. 일단은 현 시설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한국의 항만물류 종사자들은 영어를 생활화 할 것”


△한국의 항만물류산업에 대해 해주실 말씀은?
“한국 전체에 대한 조언은 너무나 광범위하니까 일단 광양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겠다. 현재 광양항은 지나치게 컨테이너 처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광양항에 필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근처의 포스코와 연계한 조선 산업이나 벌크 혹은 냉동화물의 취급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시도해야만 한다.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면 그만큼 다방면의 투자자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앞으로 다양성을 갖춘 종합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한국의 항만물류 업계 종사자들에게 강조할 것은 영어를 좀 더 생활화하라는 점이다. 특히 영어로 말하기를 많이 연습하길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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