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현 하나대투 애널 지적, 수주잔고 36척 중 15척 건조 지연

올 인도예정 선박 19척 중 12척 경험無 “반복건조효과 전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수주잔고 36척 중 15척이 건조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인도지연은 영업손실과 대규모 충당금 등을 발생시켜 조선소의 실적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동사가 올해 인도해야 하는 선박들 중 절반 이상이 건조경험이 없는 선종이어서 이들 선박의 건조 지연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됐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가 3월 5일 발간한 ‘스페셜 포커스’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수주잔고 36척 중 15척의 건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나머지 선박들의 선박건조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며, 특히 올해 인도계획 중인 선박 중 절반이상이 한진중공업이 건조경험이 없는 선박이기 때문에 건조작업이 더 지연될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까지 한진중공업의 올해 인도계획은 총 19척으로 이중 컨테이너선은 18척, LPG선은 1척이다. 문제는 건조경험이 없는 선박이 많다는 것인데, 18척의 컨테이너선 중 한진중공업이 건조경험이 없는 9,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11척이며, 38k급 LPG선 1척도 건조경험이 없다. 수빅조선소가 갖고 있는 수주잔고 역시 VLCC와 LPG선을 포함해 모두 건조경험이 없는 선박들로 반복건조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9,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은 건조작업이 6개월 지연됐다.

반면 한진중공업과 비슷한 생산수준을 갖고 있는 현대비나신조선의 경우 지난해 MR탱커 5척이 모두 건조지연 없이 인도됐으며, 올해 인도예정인 11척의 MR탱커도 동일 선종의 반복건조 효과가 기대된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한국 조선업체들의 지난 2년간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건조지연 때문”이라며, “기본설계능력 없이 처음 건조하는 선박은 여지없이 인도지연되면서 영업손실 및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현재 수주잔고가 2년전보다 늘어났지만 모두 영도조선소에서도 건조경험이 없는 선종들이라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하며, 특히 미경험 선종들의 동시건조가 진행된다면 올해 19척의 인도계획이 계획대로 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미 수주잔고 36척 중 15척의 건조작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나머지 선박들도 순차적으로 선박건조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19척의 선박을 인도했으며, 2008년 이후 70척의 인도실적을 갖고 있다. 동 조선소와 비교될만한 조선소는 현대비나신조선과 중국 광저우조선으로, 광저우 조선은 2008년이후 103척을, 현대비나신조선은 55척을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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