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3,893억원·현대상선 2,831억원·SK해운 1,539억원 추정

“재무부담 과중…부채 감소 효과 있으나 중단기적 영향은 제한적”

유가하락에 따라 올해 주요 해운사의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부담이 과중하여 저유가가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저유가가 3대 주요 해운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연료유(B-C유) 가격을 2014년 평균 수준인 560달러 대비 30% 하락한 평균 392달러로 가정할 경우, 한진해운은 3,893억원, 현대상선은 2,831억원, SK해운은 1,539억원의 유류비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누적된 선박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섭력이 강한 기업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영위하고 있어, 해운사들은 유류비 절감액 중 일정 부분을 화주와 나누어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 보고서는 저유가가 주요 해운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 보았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및 SK해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4년에 각각 0.9%, -3.4% 및 4.3%였다. 연료유 가격 하락 수준과 유류비 절감액의 선사귀속률에 대한 시나리오 테스트 결과, 한진해운의 영업이익률은 2.3%에서 최대 6.4%로, 현대상선의 영업이익률은 -2.2%에서 최대 1.0%로, SK해운의 영업이익률은 5.6%에서 최대 8.2%로 산출되어 2014년 ‘실제 영업이익률’에 비해 개선된 모습으로 분석됐다. 현대상선은 건화물선 부문의 고원가 용선료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재무부담이 과중하여 저유가가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금흐름 개선에 따라 부채가 감소하는 효과는 있으나, 유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충분히 크지 않은 경우 이자부담에 따른 당기순손실로 자본이 감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14년 9월 이후 확정된 자구계획이 2015년에 최종 마무리되어 재무제표에 반영될 경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15년에 비해 상당 폭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해운의 경우 대규모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으나, 저유가 상황에서 교섭력이 강한 벙커링 사업부의 마진이 개선되고 있고 원유 저장용 VLCC 수요 증가로 VLCC 운임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은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동 보고서는 운임과 유가 간 차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며, 저유가가 주요 선사의 신용도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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