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NOL-KWE 12억달러에 주식 100% 인수
KWE, APL 싱가포르서 독립 운영

 
 
CJ대한통운의 APL로지스틱스 인수가 무산됐다. CJ대한통운은 2월 13일 마감된 APL로지스틱스 본입찰에서 일본 물류기업인 킨테츠월드익스프레스(KWE, Kintetsu World Express)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APL로지스틱스 본입찰에는 CJ대한통운과 KWE, 미국 물류회사 XPO로지스틱스, 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4곳이 참가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APL로지스틱스 인수가로 약 6억-9억달러 수준이 거론되었으나 KWE는 시장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약 12억달러(1조 3,500억원)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해 인수가격에서 CJ대한통운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APL로지스틱스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됐던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수전 무산으로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의 기반 마련을 위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됐다. 투자은행 업계는 이번 인수전은 엔화 약세로 자본조달 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기업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CJ대한통운의 인수 실패에 대해 총수 공백으로 인한 운신의 폭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APL로지스틱스는 싱가포르 선사 NOL의 자회사로 60개국에서 110개 물류거점을 통해 자동차,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8,000억원이며 직원 수는 5,600여명이다. NOL 매출의 약 18%를 차지하며 직원수는 5,600여명이다.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성공한 KWE는 2013년 기준 연매출 2조 7,000억원에 시가 총액 1조 3,000억원인 기업이다. KWE는 2월 17일 NOL과 APL로지스틱스의 주식 전량을 12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NOL의 응얏청(Ng Yat Chung) CEO 회장은 “APL로지스틱스 매각을 통해 앞으로 정기선 사업 개선에 집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KWE의 강력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APL로지스틱스의 사업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 전했다. KWE의 사토시 이시자키 CEO 회장은 “이번 인수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APL로지스틱스의 인수는 2013년부터 글로벌 시장의 경영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과 아시아 입지를 강화하려는 KWE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KWE 측은 APL본사를 싱가포르에 두고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용된 임직원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APL로지스틱스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NOL의 인수 자문사는 씨티은행과 HSBC가 담당했으며, KWE의 자문사는 노무라증권이 맡았다. 이번 인수계약은 2015년 6월경 완료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