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복지부·부산대 등 ‘해상원격의료’ 시범사업 추진
4월 출항 선박 3척, 위성통신이용 응급상황 및 건강관리
해수부에 따르면, 원양 운항선박의 경우 승선 선원에 대한 의료지원이 미흡하므로 치료 가능한 질환이 방치되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또한 선원 고령화로 만성 질환이 늘고 있어 원격의료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에는 소방방재본부에서 위성전화(32#)를 활용하여 응급상황 시 지원받을 수 있었으나 처방, 건강관리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 수요에 부응하기 곤란했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실시되는 해상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외항상선과 원양어선 선원들에 대해 위성통신망과 IT 결합 의료장비를 활용한 응급처치 지도와 건강 상담 등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원양항해 선박 내 응급상황에 대응할 뿐 아니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운동량, 스트레스, 맥박, 수면 등 승선원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전화(화상)를 통해 소화기, 피부 경증질환 및 진료(선박 내 구비된 의약품 사용지도 등)가 가능하며 혈압·혈당·심전도 등을 측정하여 위성통신으로 송출된 정보를 병원에서 분석·피드백할 수 있다.
원격진료센터는 부산대병원에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선박에는 심전도계, 소변분석기, 혈압계 등의 검사 장비와 전자청진기, 화상 스코프 등이 탑재되어 위성통신을 통해 원격진료센터와 연결되어 진찰과 의료지도가 이루어진다. 시범사업 대상 선박은 선원이 장기간 승선하여 근무하는 외항상선 3척과 원양어선 3척, 선원 약 100여명을 대상으로 추진되며, 대상선박은 4월 이후 출항하는 선박 가운데 선정될 예정이다. 시범사업 대상 척수는 선박 일정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해수부는 현재 부산대병원 등과 설치 장비 및 세부 추진일정을 협의 중이다. 동 사업 관계자는 “원격의료에 대한 선원들의 니즈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현재 대상선박을 확정하기 위해 선사와 협의 중이며 동 사업은 예산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번 원격의료사업으로 의료진에 의한 적시 진료, 선원들의 합병증 및 응급질환 발병 감소를 통한 선상 근무만족도 향상으로 장기승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불필요한 항로이탈deviation을 줄임으로써 선박운항 차질을 예방하여 국적 선사의 국제적 신뢰 향상 및 관련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내다보았다. 25-30만톤급 대형유조선의 경우 1일 항로이탈 시 총 9만달러가 발생(유류비 3만불, 1일 용선료 6만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해양 원격진료 플랫폼을 완성하여 국내 의료 서비스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한편 해수부는 올해 해상원격의료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여 내년부터는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이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차세대 항법체계인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에 원격의료 시스템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원양선박 원격의료 시범사업 가상 사례 ○ (사례1) H해운 컨테이너선에 근무하는 A씨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간헐적으로 약물치료 중이었다. 3일전부터 감기 증상이 있으면서 기침이 지속되고 쌕쌕거리는 소리와 함께 숨이 차서 일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선내 원격의료 시스템을 통해 호흡기 전문의 진료협진을 하였고 선박내 비치된 폐활량계로 측정한 폐기능이 정상 예측치의 38%로 감소되었으며, 모바일 청진기 상 천명음을 확인하여 천식 악화로 진단되었다. A씨는 선박내 비치 중인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흡입 및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5일 뒤 증상이 호전되어 선박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