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14년 해양사고 1,639건 전년比 10%↑, 올해 1,484대 상선 증가
선체·기계 파손, 난파·좌초, 충돌, 접촉·파손↑, 폭발·화재, 침수·침몰↓
작년 영국제도 북해 19%, 동지중해 남중국해 12% 사고 증가

전세계 해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해양사고가 늘어나고 있으며, 운항하는 상선이 늘어나면서 해양사고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컨설팅 전문기업인 IHS가 전망했다.
산업분석 및 컨설팅 전문기업인 IH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에 보고된 해양사고는 총 1,639건으로 2013년의 1,489건보다 10% 증가했다. 그래프는 2013년과 2014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양사고의 종류별 발생 건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해운업 규제기관이 다양한 종류의 해양사고와 관련 철저한 수사와 안전 기준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2015년에도 해운 안전 확보에 관한 문제는 중요한 사안으로 계속 남을 전망이다.

2013/2014 선박사고 유형
2013/2014 선박사고 유형

IHS Maritime & Trade 데이터에 따르면, 사고 종류 가운데 특히 선체 및 기계 파손, 난파 및 좌초, 선박간 충돌, 접촉에 의한 파손 등이 계속해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네 가지 유형의 사고가 2014년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 중 선박충돌 사고는 전년 동기 대비 23%나 증가했다. 선박이 빈번히 왕래하는 남중국해에서 가장 많은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에 특히 주목할 만한 사고 중 하나로 일본 유조선 ‘쇼코마루(Shoko Maru)’호 폭발이 있다. 동 선박은 2014년 5월 정비 중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폭발/화재 부문은 사고 건수가 전년 대비 26%나 하락했고 침수/침몰 사고도 2013년 대비 28% 줄었다.

IHS Maritime & Trade의 Fleet Capacity 모델에 따르면, 올해 1,484대의 선박이 세계 주요 상선대(2014년 기준 4만 2,604대)에 새롭게 편입될 예정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선박 수는 매년 대략 3% 증가하여 2020년에는 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IHS의 개리 리(Gary Li) 책임연구원은 “세계 상선대 운행이 증가하면서 항만 체증과 선령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5년 해양 사고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향후 발생할 위험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현 추세와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무역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주요 지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IH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무역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그래프 참고) 이 중, 영국제도와 북해에서만 19%가 증가했고 동지중해와 남중국해에서는 각각 12% 증가했다.

리(Li)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해양 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좋은 소식이지만, 선원의 안전이 함께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다만, 전체 사상자 중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후된 선박도 하나의 요인이다. 캐나다, 러시아, 5대호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대부분 선령이 가장 높은, 28년에서 31년된 선박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은 현지에서 작은 규모로 운항하는 선박들이 많고, 또 북극 항만의 쇄빙예인선 등 대체하기 어려운 특수선박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리 책임연구원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156건의 캐나다 국적 선박 사고에서 선박의 평균 선령은 31년이었고 127건의 러시아 국적 선박 사고와 관련된 선박의 평균 선령은 26년”이라고 설명했다.
여객선은 많은 승객을 태우기 때문에 잠재 사망자 수 측면에서 볼 때 위험도가 가장 높다. 작년 한 해 동안 418명이 목숨을 잃었고 138명은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 2013년의 사망자 201명, 실종자 149명보다 훨씬 높다.

리 책임연구원은 “해운업계는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안전 지식과 모범 사례를 전파하는 데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여객선과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인 북유럽 및 동남아를 운항하는 선박의 경우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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