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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식 한국선급(KR) 회장
“내실 경영과 사고방지 시스템 강화”
[498호] 2015년 02월 13일 (금) 11:00:10 이인애 komares@chol.com

 6본부 1실 2월 1단 1소 34팀으로 대대적 조직재편, 본부직원 모두 부산본사로 이전

'Beyond Compliance'-중견 검사관 현장배치 검사강화, 종합적 기술 조언자 역할 지향

 

   
 
한국선급(KR)이 새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서울 소재 본부직원을 부산 본사로 이전시키는 등 내실경영 강화를 위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내항 여객선의 사고방지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KR은 'Beyond Compliance'라는 구호아래 對고객서비스 부문에서 규칙준수에 따른 판단에서 더 나아가 고객의 의견을 존중하고 문제해결 방법까지 제공하는 ‘종합적인 기술 조언자 역할’을 지향해나간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아울러 KR은 변화하는 대외환경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현실에 기반한 중장기 계획을 재검토 중이며, 이를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설정해 3월경 공표할 계획이다.

이같은 한국선급의 최근 변화동향의 중심에는지난해 12월 4일 취임한 박범식 회장이 있다. 박범식 회장이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2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갖고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실경영 강화 내용을 비롯해 조직문화 혁신, 내항여객선 사고방지 시스템 강화, 윤리 및 투명경영 정착 등을 위해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들에 대해 상세하고 진솔하게 설명했다.

이날 박범식 회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솔선수범’과 ‘정도경영’, 그리고 대표사원으로서 직원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각오대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세월호 사고로 실추된 KR의 대외 신뢰도와 대내적인 조직원의 사기저하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검증절차 및 검사원 스킬교육을 강화하고 선박안전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불가피한 업무상 과실의 경우 직원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지원 등전문가 집단로서의 자긍심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해 KR이 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3년 적자상황에서 1년만에 흑자경영으로 전환했다”고 밝히고 “2014년 11월기준 순수 외국적 신조선 수주량이 전년대비 116% 증가한 230만gt를 달성해 창사이래 연간 최고의 외국적선박 입금 유치량을 갱신했다”며 국내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의 성과를 부연하기도 했다.

조직재편과 관련, 박 회장은 본사직원을 모두 한곳에 모아 경영합리화를 꾀하는 한편, 중견 검사인력을 현장에 전진배치함으로써 검사업무와 현장중심의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재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박범식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8월 구성된 ‘KR혁신위원회’에서 도출한 4대 혁신과제인 △내항 여객선 사고방지시스템 강화 △윤리*투명경영 정착 △조직 슬림화 등 내실경영 △조직문화 혁신 등의 내용과 구체적인 전략의 추진경과와 계획을 직접 들었다.

 

►최근 추진 중인 한국선급(KR)의 혁신과제와 추진전략이 도출된 배경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기관의 수사와 해수부와 감사원 감사, 국정조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식별된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고 총체적인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 단처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한국선급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동 위원회는 지난해 8월 11일부터 11월 31일까지 정부와 국회, 해사산업계, 내부직원 등 의견을 반영해 검사와 기술분야 및 조직 등 회사의 전분야에 걸쳐 개혁을 추구하기 위해 4대 혁신과제와 17개 추진전략을 도출해냈다. 내항 여객선 사고방지 시스템 강화, 윤리경영과 투명경영 정착, 조직슬림화 등 내실경영, 조직문화 혁신을 4대 혁신과제로 삼아 구체적인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여객선의 안전성 제고 위해 검증절차 강화와 검사원의 스킬 교육 강화, 선박안전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한다. 경험이 풍부한 책임급 이상 중견 검사원에 의한 고강도 검사를 수행해나가는 한편, 카페리선에 대한 검사지침과 복원성 관련 국제기준인 ISM code를 기본규칙에 반영해 보완한다.

 

►세월호 사고이후 여객선 안전성에 대한 강화 내용은?

“여객선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추진해나갈 전략은 크게 검증절차 강화와 검사원의 스킬 교육 강화, 선박안전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다. 여기서 여객선은 내항해운에 국한한다. 국제 여객선의 경우 국제사회에서 까다로운 안전규정들로 안전성을 확보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객선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취한 첫 조치로 우선 검사원의 재배치를 통해 검증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책임급 이상 중견 검사원에 의한 고강도 검사를 수행한다는 내용이며, 검사 완료전 지부장이나 그 대행자에 의해 확인검사가 진행된다. 취임후 현장을 돌아보니 시니어 검사관이 현장에 더 많이 파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검사 강화는 물론 주니어 검사관의 교육효과도 있을 것이다. 현장을 찾아가 고객에게 서비스한다는 방침으로 추진됐다.

또한 카페리선에 대한 검사지침과 복원성 관련 국제기준인 ISM code를 기본규칙에 반영해 보완하는 한편, 카페리선의 차량적재도 작성지침과 고박강도 평가프로그램을 작성한다. 카페리선의 복원성 자료승인 관련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검사원의 스킬교육 강화를 위해서 중국의 닝보와 저우산 지역에 현장 Training School을 개설해 현존선의 검사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검사 스킬 보유자에 대한 특별 보수교육도 실시하게 된다. 국민과 해운업계를 대상으로 한 선박안전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9개 지역 총 49개 선사(내항여객선 선원)와 유관단체 관계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복원성, 차량 및 화물 고박방법, 국제안전관리규정(ISM코드) 교육을 시행했다.”

 

►윤리경영과 투명경영 정착이 중요한 혁신과제로 설정됐는데, 내용은?

“‘선급인 윤리강령’을 강화하고 이를 통한 맞춤형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전사적인 윤리경영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 회계시스템 구축과 지출관리를 강화함으로써 투명경영을 실천하려한다. 새로운 회계시스템에서는 법인카드의 실시간 사용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예산운영과 지출관리가 강화되는 것이다.”

   

►대대적인 조직재편을 단행했는데, 그 배경과 기대효과는?

“내실경영 강화를 위해 크게 효율적인 조직체계 구현과 인력 재배치, 연구조직 재편 및 서울소재 본부 직원의 부산이전, 자회사(iKR)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사기능 통폐합을 통해 본부 조직을 6본부 1실 2월 1소 34팀으로 슬림화했다. 본부 1개, 실 1개, 팀 8개 조직이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기본 보직자를 포함한 중견 검사인력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내항 여객선 검사가 많은 목포와 여수광영 및 통영지부에 수석급 검사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검사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자회사로 운영해온 iKR은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KR의 손자회사인 KRE와의 중복기능을 통합하고 KRE로 상반기내에 합병할 예정이다.

부서간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선급 고유기술 R&D집중 및 응용기술 R&D 조직 합리화를 위한 신성장연구본부내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올해 2월 부산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소재 본부 직원 130명도 2월 9일부로 부산 본사로 이전했다. 본부 직원이 모두 부산 본사에서 함께 하면서 부서간 협조와 정보제공 및 소통을 보다 활성화해 부서간 시너지효과를 최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소재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직원들의 협조로 이전이 마무리됐다.”

 

iKR은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KRE로 상반기내에 합병할 예정이다. 신성장연구본부내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올해 2월 부산이전을 완료했으며 서울소재 본부 직원들도 부산 본사로 이전을 마쳤다.

 

►새로운 비전을 설정할 계획이라는데...

“대내외 환경변화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고객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비전을 재설정하고 중장기 계획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새로운 비전은 3월경 확정되면 대외적으로도 공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내외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소통문화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대외고객에게는 ‘Beyond Compliance'를 모토로 규칙준수 판단은 물론 고객의 의견을 존중하고 문제해결 방법을 제공하는 종합적인 기술조언자가 되도록 할 것이며, 대내고객을 위해서는 상하는 물론 수평간 상호존중, 인정, 칭찬, 신뢰를 통해 실천 가능한 것부터 자율과 솔선수범, 공동체 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소통문화를 위한 혁신을 추진한다.”

 

►지난해 경영실적과 최근 경영환경에 대해...

“지난해에는 신조물량의 증가에 따른 기자재 수입과 녹색사업 등 다각화 사업분야의 수입이 증가하며 2013년대비 150억원 수입이 증가했고 75억원의 수익을 기록해 1년만에 흑자로의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국내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도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2014년 11월 기준 순수 외국적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대비 116% 증가한 230만gt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선급 창사 이래 연간 최고 순수 외국적 선박입금 유치량을 갱신한 것이다. 국적서나의 신조 수주량도 목표치인 300만gt를 달성했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흑자경영을 안정화하는 것이 경영목표이며, 구체적인 올해 경영목표는 새 비전선포 때 밝힌 계획이다.

최근 경영환경을 어렵다. 국내 조선사의 경우 2016년 하반기까지만 일감이 있는 등 심각한 경영환경이어서 비상경영 체제로 들어갔다. 그나마 함정사업단 사업과 선박평형수협약(BWM) 발효에 대비한 시장이 클 것으로 예상돼 다행이다. 그간 사업다각화를 위한 사업들이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며, 특히 2020년까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평형수 관련시장은 우리선급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가 선박평형수 관련 장치를 장착할 때,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KR도 그 인증기관이다. 3,000척의 선박이 가입돼 있는 우리선급에게 선박평형수 관련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조가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외국적선박의 우리선급 가입이 증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문제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부상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KR을 국내기업으로만 보지 말고 제3국에서 기여하는 기업으로 봐주실 것을 국회는 물론 언론, 국민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선급이 잘못한 점은 인정하고 개선할 것이다. 검사원이 검사 보고서를 쓰는데서 그치지 않고 준법을 넘어 고객만족을 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해나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Beyond Compliance를 추구하고 있다. 세월호 이후 KR의 검사가 너무 빡빡해진다는 불만의 소리도 있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로 매를 많이 맞은 만큼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고객도 안전성 제고를 위해 감내해야 할 것이고 이를 통해 KR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세월호는 위협요인이자 기회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선급 사업분야에서 한국시장의 대외개방에 대해...

“현재 KR은 68개국의 선급검사를 위탁받고 있으며 28개국과 추가 협상 중이다. 협상 중인 나라와의 협상이 완료되면 100개에 가까운 나라의 검사를 맡게 될 만큼 국제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국내시장을 KR이 묶어놓을 수도 없는 문제이다. 국내 시장의 대외 개방문제는 연내 방향성이 모색될 것이다.”

 

► 그 어느 때보다 KR직원들의 저하된 사기를 앙양시킬 방안은?

“국내에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선급이 좋지 않은 면에서 등장해 사회적인 비난의 몰매를 맞았다. KR이 최고의 선박 전문가로서 자긍심이 누구보다 높았던 조직이기에 자긍심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직원의 자긍심 회복방안의 일환으로 우선 직무상 과실로 불가피하게 기소될 경우 보호하는 체제를 마련해나가고 있다. 취임이후 첫 사고인 발생한 오룡호 사고와 관련 변호사를 통해 처리하는 등 직원들이 다시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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