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항만공사로 2004년 1월 출범한 부산항만공사(BPA)가 1월 16일 창립 11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가 항만의 운영 관리에 민간기업의 운영방식을 접목시켜 운영주체를 정부에서 공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항만공사제도를 도입한 지 11년이 된 것이다.


항만공사제도가 도입된 이래 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해 울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4대 주요 국제무역항에서 항만공사가 운영주체로 설립돼 각 항만의 지리적, 기능적 특성에 걸맞는 발전전략을 세워 성장을 견인해나가고 있다. 그중 국내 항만공사 1호로 탄생한 BPA는 지난 11년동안 조직의 규모와 자산, 예산 모두 크게 성장했으며, 부산항의 취급 화물과 관련산업도 큰 폭의 성장을 시현했다.

 

부산항 외형·항만관련산업 2배 성장
부산항의 컨테이너화물 처리물동량은 공사 설립전인 2003년(1,041teu)에 비해 2014년 처리량은 79% 상승한 1,860만teu로 세계 6위에 랭크했으며, 부산항을 이용해 최종목적지로 가는 환적화물은 같은 기간에 2배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항 처리 물동량중 환적화물이 941만teu로 수출입화물(921만teu)을 상회하는 50.5%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항이 동북아시아에서 1위 환적중심항이자 세계에서는 3위의 환적항만으로 성장한 것이다.


BPA에 따르면, 부산항이 환적화물 처리를 통해 획득한 부가가치액도 지난 11년간 2.2배가 증가했다. 컨테이너 1개당 11만 8,000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전제아래 2003년 5,015억원이던 환적화물 부가가치액이 지난해(2014년)에는 1조 974억원으로 늘었다. 
 

부산항은 지난 10여년간 외형도 상당히 확대 변화했다. 2003년 18개이던 컨테이너 선석이 지난해에는 40개로 늘어 2배 증가율을 보였으며 선박의 대형화에 부합해 선석의 총길이는 5.7km에서 12.5km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기항선박의 수는 물론 기항선박의 대형화에도 꾸준히 대비해옴에 따라 3만톤급 이상 선박이 지난해 4,417척으로 10년전보다 58%가 늘었다.
 

11년간 성장한 지표들을 통해 부산항은 환적중심항만으로 성장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과거 항만이 적·양하의 단순기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기능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부산항의 발전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공사가 출범한 이후 부산항 배후물류단지가 조성돼 현재 127만평 규모에 51개 업체가 입주, 운영을 통해 2,44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산항은 화물처리항으로서 뿐만 아니라 여객의 왕래가 잦고 관광객이 자주 찾는 항만으로도 변모해가고 있다. 2003년 18회 입항을 보였던 크루즈선박은 지난해 110회를 입항했으며 25만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찾는 등 크루즈선은 입항 6배, 관광객 39배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133회 입항에 28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며, 7월에는 아시아 최대 16만톤급 크루즈선도 입항할 예정이다.
 

유류를 포함한 선용품 시장 역시 지난 11년간 67%의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선용품 시장의 규모는 2005년 1조 8,685억원에서 2014년에는 3조 1,214억원으로 성장했다.

 

부가가치창출형 종합항만물류중심지로
부산항은 항만하역 기능과 함께 배후물류단지와 크루즈산업, 선용품 시장 등 항만관련산업이 동반성장하며 부가가치 창출형 종합항만물류중심기지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신항의 컨테이너터미널 개발과 운영에 따라 북항의 재개발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면서 부산항은 그동안 컨테이너 중심의 항만에서 보다 종합적인 항만물류중심지로 발전을 추구해나가야 할 시점을 맞았다.


우리나라의 대표 무역항인 부산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해줄 과제들을 차근차근 풀어온 항만운영주체로서 BPA는 지금까지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주변 경쟁국 항만과의 치열한 화물 및 관광객, 관련산업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이 더욱더 긴요하기 때문이다.
 

북항과 신항의 기능 재정립도 잘 마무리 돼야 한다. 국내 최초로 진행되고 있는 항만 재개발 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은 2019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며, 재개발이 완료되면 북항은 복합해양지구, 친수공간, 상업업무지구, IT·미디어지구 등으로 개발되고 이를 통해 원도심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항 재개발의 선도사업으로 추진, 준공된 부산항 신 국제여객터미널은 올해 7월 개장해 크루즈와 페리 등 여객선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다른 북항재개발사업에도 탄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BPA는 “11년간의 부산항 경영 노하우와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 부산항을 글로벌 명품항만으로 만들어 많은 고용창출과 부가가치 창출을 이루어나가겠다”는 포부아래 북항과 신항의 기능이 재정립될 2020년경에는 부산항과 부산지역에 사람과 화물, 금융이 풍부한 동북아시아의 중심 해운항만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BPA도 과거 10여년과는 사뭇 달라진 현 해운항만 주변환경을 보다 냉철하게 직시하고 미래를 예측해 그에 맞는 항만개발 및 운영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해사관련 정보와 금융, 사람과 화물이 넘쳐나는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를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BPA의 향후 10년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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