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신항개장... 인천항 새 전기 맞을 터”

연간 총물동량 1억 6,000만톤과 컨물동량 300만teu 달성에 총력

 

 
 

“2015년 인천항은 신항의 개장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다.” 지난해 10월에 취임한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IPA)이 구랍 18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유창근 사장은 한달반 가량의 업무파악 결과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비즈니스와 크루즈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진단하고 새해 5월 개장을 앞둔 인천신항에 G6 등 컨선사의 유치를 위한 국내외 마케팅 현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대표선사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해운항만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유 사장은 ‘인천항의 글로벌화’라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아 취임과 동시에 동분서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 사장은 인천신항의 개장준비와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발, 내항 재개발관련 현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상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의 일문일답내용을 정리했다.

 

▶민간 출신 전문경영인으로서 항만공사 수장이 된 소감은?
“민간 출신이라고 각오가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 오랫동안 해운물류인으로 살아오면서 축적한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와 기업경영 노하우를 어떻게 인천항과 IPA에 잘 적용해나갈 지에 경영의 초점을 두고 있다. 공적영역과 역할에 대한 균형감이 공사 CEO로서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공기업 CEO로서 사고를 전환 중이다.


민간기업의 경영방식을 접목할 대목이 있다면 기업운영의 시스템화 정도다. IPA(이하 공사)는 개별적으로는 잘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비교적 사업을 잘 운영해왔지만, 이를 조직전체에 적용하고 시스템화하는 부분은 조금 부족했다고 본다. 앞으로 공사 전반의 시스템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10월 취임이후 국내외 현장에서 분주했을 텐데, 업무파악 소감은?
“인천항 사업은 장래가 밝고 해 볼만한 비즈니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인천항과 IPA가 마주하고 있는 사업과 업무가 생각보다 범위가 넓고, 현안에 대한 이해관계자가 많아 입장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알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취임 후 만나본 다국적 선사들이 호의적이었고 인천신항 전망도 밝게 보고 있어 고무적이다. 그들은 인천신항 개발 계획에 높은 관심과 함께 선박투입까지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루즈 사업도 세계적인 선사들이 인천항에 구체적으로 몇 척의 선박을 투입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등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 대형 크루즈선사는 동시에 인천항에 크루즈선 3척의 접안이 가능한지 문의해오기도 했다.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비즈니스와 크루즈 사업은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현재 인천항의 위상과 타개점은?
“선박 대형화 추세는 2만teu급 선박 발주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객관적 기준에서 글로벌 항만의 면모를 갖춘 곳은 인천신항뿐이다. 남항이 부분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지만 아직 ‘아시아역내’ 서비스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이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유가 하락, LNG 생산량 증가 등 글로벌 해운시장의 환경변화 상황에서는 선박 대형화 추세도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인천신항이 16m 심수항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보하면 미주, 남미, 호주행 해운서비스를 개설할 수 있게 되고, 인천항에 새로운 전기를 열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육류와 해산물을 수입하는 호주와 남미 쪽에서 인천항으로 직기항하는 항로가 개설되면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이어서 화주나 포워더에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
 

인천신항에서 연간 컨테이너 300만~400만teu를 처리하면서 본격적인 운영단계에 진입하면, 국제적인 존재감을 가진 항만의 모습을 갖춰나갈 수 있다. 추후 남북관계가 개선돼 북쪽 개성공단 등 산업단지에서 내려오는 화물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러한 시기로 넘어가는 어느 시점에서는 물동량 흐름의 정체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해 배후의 연계 교통망 확충과 도로신호체계 개선, 대형 트레일러 대기공간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써 가면서 물류흐름에 장애 요인들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재임중 역점을 두어 추진할 사업은?
“전문분야인 컨테이너부문에서 인천신항 사업이 성공을 거두도록 하는 것이다. Ⅰ-1단계가 아니라Ⅰ-2단계 사업으로 접어들 시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신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배후단지 조성도 서둘러야만 한다. 인천항이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의와 협조에 힘쓸 생각이다. 신항이 성공하고 대형선이 입항해 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원활한 물류 흐름이 중요하다. 특히 인천항과 인천공항과의 연계, 신항 배후의 도로망 확충 등을 위해 인천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항만운영에 있어서는 인프라의 적기 공급과 물동량·관광객 유치를 통한 조기 활성화, 항만운영 효율성 극대화, 안전항만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와 이슈를 경청하면서 운영해나갈 것이다. 특히 재임 기간 중 연간 총 물동량 1억 6,000만톤과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신항 개발사업의 진행상황과 향후 일정, 안전문제, 마케팅 계획은?
“컨부두 6개 선석을 건설하는 인천신항 건설사업은 현재 상부공사가 진행 중이며, 2015년 5월 B터미널(선광) 개장을 시작으로 2016년 1월 전체 개장이 예정돼 있다. 신항의 개장은 우리나라의 물류비즈니스 시장여건과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항을 이용해야 했던 수도권 화주들의 내륙수송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한국산 제품의 글로벌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남항 및 내항에 비해 운항거리가 최대 4㎞ 이상 짧아 선박운항에도 경제적일 것이다. 최근 컨터미널 운영사 차원에서 물동량과 경영여건 등을 감안하여 부분개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부분개장을 위해서는 항만기본계획에 따른 실시계획 변경 절차 이행을 밟아야하고, 진입도로, 관리부두 등 정부투자 사업에 대한 과투자 논란의 소지가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마케팅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대세인 선사 얼라이언스 확장에 착안, 선대운용에 핵심역할을 할 수 있는 타깃선사들을 우선적으로 집중공략하고 있다. 해운선사에서 장기간 일한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인천항의 변화를 알리고 찾아가는 마케팅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신항이 활성화되려면 한중항로가 개방돼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는데..?
“한중 양국 정부가 기존 시장 사업자들의 반대와 저항이 심해 FTA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예상된다. 공사는 신항 개장 이후 북중국을 기·종점으로 미주·유럽행 노선 서비스와 환황해권내 로컬화물 서비스에 대한 항로개설 제한을 우선적으로 푸는 부분개방도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신항에 글로벌선사가 기항하게 된다면 부산항의 물동량 유출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인천신항 개장이 세계와 경쟁 중인 부산항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인천항은 부산항과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다. 인천신항은 2020년 가동률이 1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항의 서비스 적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체항만으로서 보완적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인천신항의 개장은 트러킹으로 인한 이산화탄소(Co2)의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인천항이 친환경항만으로서의 이미지도 제고할 것으로 생각한다.
 

신항 개장으로 내년 인천항의 컨물동량은 비약적인 성장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은 전년(216만teu)대비 8.8% 늘어난 235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내년(2015)에는 그보다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한 260만teu 처리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신항은 개장이후 2018년까지 수심을 16m로 증심을 완료하게 되면 최대 1만 2,000teu급 컨선의 입항이 가능해 원양항로 유치도 가능하다.”


인천항에 크루즈 기항이 급증하고 있는데, 크루즈 실적과 전망은?
“2013년 인천항에 들어온 크루즈는 2012년 8항차 대비 12배 가량 늘어난 95항차였으며,  관광객은 승무원을 포함해 20만명을 넘어서고 2,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인천항이 대한민국 ‘물류·관광 비즈니스 거점’으로 위상을 국내외에 각인시킨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올해(2014)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인해 92항차로 마감할 예정이나 2015년에는 올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148항차에(예약기준) 승객 29만명이 찾을 예정이어서 약 3,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인천항의 크루즈 입항 추세는 향후 새 터미널이 준공되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공사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시설 현대화를 통해 물류와 관광 비즈니스의 거점으로써 인천항의 이미지를 제고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크루즈와 여행객 편의제고 지원계획과 인천지역 관광객 유치계획은?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갱웨이, 면세품 인도장 등을 이미 설치·운영하고 있다. 관광 버스기사 및 가이드용 수세식 화장실, 관광안내소 등도 운영 중이다.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되는 크루즈 승객용 스텝카는 개발 중이며, 내년초 시운전을 통해 중순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항 기항 크루즈선은 대부분 중국 관광객을 태운 배로, 모객 활동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현지 마케팅이 중요하다. 이에 공사는 인천시, 인천도시개발공사 등과 함께 크루즈 상품을 구성하는 중국 및 한국 크루즈 전문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천지역 팸투어 정례화와 인천기항 크루즈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크루즈 유치 및 지역관광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고 선박대리점, 크루즈 전담여행사, 면세점 등과의 수시회의를 통한 애로사항 청취 및 해소노력도 병행하는 한편, 승무원 및 개별 관광객 대상 지역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인천시·인천도시공사와 함께 크루즈 승무원 및 개별 관광객의 지역 관광 촉진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 운영. 관련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새 국제여객부두 ‘골든하버’ 건설과 관련, 추진현황과 계획은?
“새 국제여객부두 건설 사업은 카페리 7선석과 크루즈 1선석을 포함해 총 8선석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며, 크루즈 부두는 15만톤급 초대형 선박을 포함해 세계 최대 규모인 22만 5,000톤급의 크루즈까지 접안 가능하다. 2017년 5월까지 부두와 터미널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전, 올해와 내년에 수십만 명의 크루즈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가가치 창출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 인천지역 관광상품을 만들고 면세점을 유치하는 등의 관련산업 육성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새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以前, 건설 과정, 건설 이후 등 시기별로 어떤 전략 아래 어떠한 사업이나 기획을 할 것인지 지자체, 유관기관, 업계와 함께 대응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내항 재개발이 인천항과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부상했는데,  IPA 입장은?
“내항재개발은 이미 해수부 장관이 약속한 사업이며, IPA는 내항재개발의 취지와 항만개발의 흐름에 공감한다. 그간 공사는 정부가 발표한 ‘인천내항 재개발사업 추진 로드맵’일정에 따라 인천시민이 공감하는 항만환경 조성에 노력해왔다. 다만, 항만재개발에 있어서는 여러 이해관계 주체가 있고 선결과제가 있는 만큼 항만운영 기관과 시민사회 등 제 주체간 공감대의 형성이 중요하다. 조만간 구체안을 갖고 이들 이해관계 주체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 특히 각 이해관계 주체가 조금씩 양보하는 것으로 큰 틀에서 합의를 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의 세부적이고 적극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공사 주관의  ‘인천내항운영협의회’가  구성돼 12월초 출범했다. 협의회는 내항 재개발의 직접 이해관계자인 부두운영사와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내항 재개발과 관련, 부두운영사 통합이 이슈로 부각됐는데, 진행경과와 추진계획은?
“부두운영사 통합은 국내외 경쟁항만 급성장과 내항 경쟁력 약화에 따른 운영난 속에 내항 운영사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항만운영 여건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며, 기본방침이 올해 8월 확정됐다. 통합안의 실효적 추진을 위해 공사 주도로 운영사, 인천청, 법률·회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천내항운영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동 협의회는 통합안의 실제 추진에 따른 인센티브 및 항만근로자 고용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동 협의회를 통해 부두운영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통합(안)을 보완해 나가는 가운데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최소화해나가야 한다. 내항 물동량이 점차 감소하는 상황에서 인천 내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단일 통합이 가장 바람직하다. 내항 부두운영사를 현재처럼 여러 회사로 분할, 운영할 경우 하역료 덤핑 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부두 운영사 통합 역시 모든 이해 주체들이 큰 틀에서 공감하고 세부사항은 조금씩 양보하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IPA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다.”

 

<유창근 사장 약력>
△1953년 경북 출생 △서울 대광고 졸업,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78년 대종합상사 입사 △96년 현대상선(주) 이사대우 △98년 同 이사 △2000년 同 상무 △2002-04년 同 구주본부장(상무, 전무) △06~8년 同 컨테이너영업부문장(전무) △09~10년 해영선박 대표이사 부사장 △12년 현대상선(주) 사장 △13년 현대상선(주) 대표이사 사장 △14년 현대상선(주) 부회장 △14년 10월 27일 인천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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