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콤파스클럽’ 조찬회, 염정호 MEIC 센터장 초청 강연

드라이벌크 부문 시황리포트 일간 발간, 컨테이너·탱커로 확대계획

 
 
한국형 해운거래소 설립의 일환으로 2011년 출범한 해운거래정보센터MEIC가 1단계 추진사업인 리서치 전문성 강화부문을 착실히 다지며 성공적인 안착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MEIC의 염정호 센터장은 11월 7일 ‘콤파스클럽’ 조찬회에서 ‘한국해운거래소의 설립현황과 드라이벌크 시황전망’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가졌다. 이날 염 센터장은 “경기변동에 대한 국내 해운업계 위기대응 역량 강화 및 해운·조선·금융 등 전후방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지식서비스 활성화로 해운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도 해운거래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그 출발로 3년전 부산에 설립한 MEIC의 활동 현황과 성과를 상세히 설명한 뒤 한국형 해운거래소의 지향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염정호 센터장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MEIC는 1단계 사업의 핵심역량사업인 시황리포트 발간, 국제세미나 개최, 패널리스트 운용 등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추진해옴으로써 현재 국내외에서 어느 정도 인지된 상태이다. 분기별로 해운시황 리포트로 시작된 해사정보서비스는 현재 정기적인 해운시황 리포트로 자리를 잡으면서 ‘MEIC 드라이벌크 주간리포트’는 다국어로 동시 발간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MEIC 드라이벌크 일간’의 발간을 시작했다.  또한 앞으로 컨테이너와 탱커 부문으로 리서치의 범위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16개, 해운 8개 해운중개 패널리스트 선정, 운영
MEIC의 또다른 핵심사업인 국내외 패널리스트 운용 부문은 현재 국내 16개, 해외 8개 해운중개업체 패널리스트를 선정해 원천정보 수집 및 전문가와 자문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MEIC 운임지수의 신뢰성 강화를 위해 해외 패널리스트 추가 영입 및 S&P 부문 패널리스트 보강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해운종합정보망 구축사업은 현재 웹사이트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컨텐츠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한 관리자 리서치 효율화와 모바일 앱 개발을 완료했으며, 해운업의 위기 관리지원을 위한 수요 및 공급시장 원천정보 집적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염 센터장은 MEIC의 성공을 좌우할 사업으로 2012년 3월부터 발표를 시작한 ‘MEIC 운임지수’를 소개했다. 한중일 아시아 중심의 용선시장 28개 항로 선정과 건화물 운임지수 개발을 완료 또는 테스트 중이며, 향후에는 건화물 운임지수 기반 운임선도거래 개발 및 한국거래소 청산서비스 활용, 컨테이너 및 탱커지수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MEIC 운임지수는 선박사이즈와 항로별로 구성돼 있다. 발표된, 지수별 패널리스트 현황은 Baltic Index는 유럽 중심, CDFI Index는 중국 중심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중심의 MEIC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어 주목할만하다.
염정호 센터장은 ‘MEIC 운임지수’ 성공을 위해 △실 시장상황 반영된 유연한 지수 운영 △국내외 패널리스트 확대 운영 △실 수요자 사용 가능한 지수환경 조성 △신뢰받는 지수 개발 및 운용 △운임 파생상품 거래기반 구축 등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형 해운거래소로 운임지수와 러서치 결합한 모델 제시
한편 그는 “궁극적으로 ‘해운업계의 선순환 투자구조’가 가능한 정보분석 역량 강화와 해상운임 지수 발표, 선박가치 및 선대 경제성 평가 등 국내 해운업계를 지원하는 것이 한국형 해운거래소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설명하고, 한국형 해운거래소의 모델로 운임지수와 러서치가 결합한 형태를 제시했다. 발틱해운거래소, 상해항운교역소와 같이 해상운임지수를 발표하고, 클락슨이나 SSY, 발틱해운거래소처럼 운임선도거래FFA를 수행하는 해운거래소 및 시황분석에 기반한 해운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서치기관(클락슨, SSY, MSI, Lloyd)의 기능을 결합한 모델로, 해운·조선·금융 수요시장을 모두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해운거래소 설립 논의는 1990년대 후반부터 수차례 추진돼왔으나 성사되지 못한 가운데, MEIC(해운거래정보센터)가 한국해운중개업협회와 부산시, SSY가 공동으로 첫 발짝을 뗀이후 ‘한국형 해운거래소 설립’이라는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염정호 센터장은 이날 강연에서 드라이벌크 시장동향과 전망도 발표했다. MEIC는 출범이후 시황 리포트 발간을 시작한 이후 시황전망과 해운업계 이슈에 대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센터장이 대외 세미나 연사 또는 토론자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최근 운임시장 급상승의 단기적 요인으로 △APEC 앞둔 중국 공장 가동률 급증 △발레사 하반기 철광석 수출정책, 10월이후로 집중 △인도항만 체선 심화 △곡물 수요바탕으로 NOPAC 항로 강세 △T/A R.V항로 수요 회복 등을 꼽았다.

그는 2015년 벌크시장은 “전체 수요 증가량은 올해대비 3.7%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철광석의 수요증가는 견고(7%)하지만 석탄(2%)과 곡물(0%)은 수요정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급측면에서는 “15년 전체 공급 증가량은 올해대비 5.5%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수프라막스 선박은 공급과잉의 우려가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시황을 예측할 수 있는 주변환경의 긍정·부정의 요인들을 짚은 뒤 “케이프는 긍정과 부정의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보이고, 파나막스는 긍정적, 수프라막스와 핸디는 불안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울러 그는 유가하락에 따른 시장변동 가능성과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의 해운업 외부의 환경도 해운시황의 변화에 밀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했다. 유가하락이 지속된다면 운항비용 감소로 선박해체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에코십 발주가 감소해 공급조절이 기대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개도국으로 유입된 자금이 회수된다면 개도국의 투자부진으로 이어져 수출경쟁력 약화의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