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노사정 협업체제로 부산항 경쟁력 강화한다”

 

 
 

 11월 14일 부산 롯데호텔 600여명 참석, ‘항만의 미래-내일을 여는 부산항’ 주제
포트 거버넌스, 항만노무공급, 항만 재개발 3개세션 국내외 18명 연사 주제발표 참여

‘Port Way Forward’를 주제로 한 제 2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가 11월 14일 부산 롯데호텔 아트홀에서 국내외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우리말로는 ‘항만의 미래-내일을 여는 부산항’을 주제로 한 이번 컨퍼런스의 키워드는 △포트 거버넌스 △항만노무공급 △항만 재개발로, 국내외 18명의 인사가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좌장 등을 맡아 컨퍼런스를 이끌었다. 참여자들의 면면과 발표내용, 진행 등이 국제 컨퍼런스의 면모를 보여 세계 수위의 부산항이 치른 대표적 행사로 주목할만했다.

 

김우남 국회 농림해양식품위원회 위원장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 크리스토프 하이더(Cristoph Heider)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동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은 독일의 롤프 마파엘(Rolf Mafael) 주한 독일대사가 맡았고, 드류리의 팀 파워(Tim Power) 해운물류본부장이 ‘글로벌 해운산업의 전망과 도전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 대사
“해양경제, 高무역의존도국 경제성장과 고용유지에 중요”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 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해양관련 R&D 뿐만 아니라 해운, 항만, 조선, 선용품공급산업, 해양 엔지니어링, 해양풍력에너지 모두가 오늘날 해양 분야에서의 주요 관심사이며,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해양 경제는 경제 성장과 고용을 유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하고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는 해양 비즈니스와 항만 산업이 제 기능을 다하는지 여부가 원활한 무역과 경제성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롤프 마파엘 대사는 “해양비즈니스의 주축이 항만”이라면서 “항만은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이며 “포트 거버넌스 및 항만재개발, 효율적인 세관 절차 등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핵심요소”라고 해운항만산업의 중요성과 국자경제 성장을 위한 항만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팀 파워 드류리 해운컨설턴트 해운물류본부장
“선박 대형화, 단위처리비용 절감경쟁 지속될 것...”
 팀 파워 드류리 해운컨설턴트의 해운물류본부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지난 10년간 글로벌 해운산업은 극심한 시장 변동과 저조한 영업 이익에 시달리는 한편 비약적인 기술진보를 경험하는 시장재편이라는 중대한 변화를 겪기도 했다”고 언급하고 글로벌 해운 산업은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울 만큼 서비스가 동질화되어 있어 단위원가 절감의 성공여부에 따라 선사들의 수익상황이 갈리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해운업이 수익을 얻기가 힘든 요인으로 △해운업의 주기성 △규모의 경제 작용 △상품의 소멸성 △서비스의 일반상품화(균질화) △높은 고정비용 등을 꼽고 그에 대한 부연설명을 했다. 또한 주요 글로벌지표를 통해 최근 해운산업의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도 선박의 대형화와 단위 처리비용의 절감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배의 운항속도와 출발스케쥴, 허브에서의 피더서비스 연결성, 내륙운송의 혼잡해결, 모든 컨테이너수용 등 서비스 안정성이 선사들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팀 파워는 선박대형화 경쟁에서 선사들 간 ‘선도자 추종(follow the leader)’ 경향이 드러났는데, 이는 “선도역할을 한 머스크가 미처 예측하지 못한 상황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스크의 선박대형화와 비용절감 주도가 글로벌 정기선 해운의 경쟁 격화를 촉발하는 결과를 낳았다고도 언급했다.

 

<포트 거버넌스>
워킹세션의 <포트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영국 에딘버러내피어대학의 송동욱 교수가 좌장을 맡았는데, 그도 포트 거버넌스의 정의와 종류, 세계 주요항만의 포트 거버넌스 형태, 항만 생산성의 관계 분석 등을 발표했다.


동세션의 연사로는 창 쿠오 밍 대만항만공사TIPC 부사장과 젠스 마이어 함부르크항만공사 CEO, 유지 히라노 동경항부두주식회사 CEO,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크리스토퍼 라이틀 美오클랜드항만청장 등이 참여했는데, 이중 크리스토퍼 청장은 미서부 항만의 파업문제로 인해 당일 컨퍼런스에는 참석치 못했다.

 

창 쿠오 밍 대만항만공사TIPC 부사장
“대만 항만거버넌스 통합 이후 항만물동량 지속 증가”
창쿠오 밍 대만항만공사TIPC 부사장은 ‘대만의 포트 거버넌스’란 주제로 대만항의 포트 거버넌스 체계의 변화를 소개했다. 과거 4개로 분리돼 있던 항만 관련기구를 2012년 3월을 기점으로 2개의 통합 거버넌스로 통합 분류함으로써 항만의 효율성을 도모했다는 내용이다. 항만관리 및 운영기능은 해양항만국이 항만의 비즈니스와 건설, 개발 기능은 대만항만공사가 맡게 됐다는 것이며, “대만항만공사는 전반적인 항만의 전반적인 항만효율성 강화를 위해 포트 거버넌스를 실천해나갈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특히 항만통합 거버넌스 실현이후 대만의 항만들은 컨테이너 처리물량이 꾸준이 증가하고 있고, 여객은 급증했다는 통계자료가 주목할만했다.

 

젠스 마이어 함부르크항만공사 CEO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간 이해의 균형점 찾기 향후 과제”
젠 마이어 함부르크항만공사 ceo는 ‘smartPORT와 포트 거버넌스’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함부르항만을 둘러싼 환경을 설명하고,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간 이해의 균형점을 찾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언급했다. 함부르크항만의 운영방식은 ‘지주항(Landlord Port) 모델’에 기반한 함부르크항만공사(HPA)와 함부르크시FHH 간 역할이 분담돼 있다. 특히 그는 함부르크항만의 smartPORT 구상에 대해 언급했다. smartPORT는 글로벌 IT 메가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항만 운영 모델로써 에너지, 물류, 크루즈, 선박 유지 및 보수 분야 전체를 아우른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6월 함부르크에서 ‘smartPORT에의 기항’을 주제로 IAPH 총회가 열릴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유지 히라노 동경항부두주식회사 CEO
“외측 중앙방파제 구역에 新 컨선석 확충 계획”
유지 히라노 동경항부두주식회사 CEO는 동경항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동경항은 국토교통성과 동경도, 동경항부두 3자간 역할이 분담돼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경항은 2010년 요코하마항과 가와사키항과 함께 일본의 국제컨테이너 전략항만으로 지정됐다. 그에 따르면, 동경항은 현재 컨전용터미널 및 공용터미널 등 16개 선석을 운용 중이며, 2013년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총 435만teu였다. 최근 동경항은 동경권 물류중심지 기능과 컨물동량 증가, 컨선 대형화 추세에 부합해 외측 중앙방파제 구역에 새로운 컨테이너선석을 확충키로 결정했다. 동경항은 친수공간에 30여곳의 해상공원과 스포트 시설을 갖추는 등 지역사회에의 기여도 병행하고 있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부산항 거버넌스의 구심점 역할에 지속적 노력”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부, 항만공사, 민간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하고 “부산항만공사가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얽혀있는 부산항의 거버넌스 구조 하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소통의 장인 부산항 네트워크, 선사간담회, 운영사 대표자 간담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상호 협력 강화의 기틀을 다지는 한편 부산항의 글로벌 홍보와 해외 항만의 선진사례 학습 등 부산항 거버넌스의 구심점 역할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만노무공급>
두 번째 워킹세션에서는 <항만노무공급>을 주제로 한 발제가 진행됐다. 카메론 쏘오프, DP World 한국 대표 & PNC 부사장이 좌장을 맡았고, 김상식 부산항운노조 위원장과  테오 노테붐 국제해운경제학회IAME 회장, 존 엘리엇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 CEO가  각각 연사로 나섰다.

 

김상식 부산항운노조 위원장
“부산항 勞使政 협의로 노무적정인력  공급”
이날 노무공급권의 변화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은 부산항운노조의 김상식 위원장은 건강상 연사는 부위원장에게 넘기고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잠깐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상식 위원장은 ‘노무공급권의 포기’라는 뉴스는 사실과 다르다며 “'부산항 항만노동인력 수급관리위원회'를 통해 과거 노조가 단독으로 항만노무 적정인력을 산출하고 공급하는 체계를 부산항 노사정勞使政 협의를 통해 처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료를 통해 부산항운노조는 부산항운노동조합의 역사와 현황과 함께 과거 67년간 무파업 항만으로서 자리하기까지 노조의 노력을 설명하며 “급변하는 항만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항 항만노동인력수급관리위원회'를 두고 노사정이 함께 항만의 적정수요 인력을 산출하고, 효율적인 수급관리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지금까지의 소모적인 노사관계 프로세스에 갇혀서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노사관계의 변화를 시도할 필요성을 인식해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체제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노조는 자료를 통해 “새로운 항만노동인력 공급체제를 통해 부산항 경쟁력 강화와 항만노동시장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앞으로 더욱 신속하게 최적화된 최선의 하역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테오 노테붐 국제해운경제학회IAME 회장
“유럽은 개방적·자율적인 항만노무자 풀시스템 지향 전반 추세”
테오 노테붐 국제해운경제학회IAME 회장은 ‘유연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한 유럽항만 노무체계 변화’를 주제로 유럽 북서지역의 항만노무환경 변화와 항만 노무시장 요건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시장 환경상의 변화에 기인한 항만 노무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고용주들은 항만 노무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항만 노무비용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노무 체계에 비교적 우호적인 법적, 사회적 여건이 폭넓게 조성되고 있으며 급변하는 시장 요건에 대한 대응도 점차 목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고용의 유연성, 노동생산성, 노동의 질, 비용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다양한 시장 요구에 대한 항만 노무 시스템의 대응은 유럽 전역의 항만에서 서로 다르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새 노무환경 적응에 있어 북·서유럽 지역 항만들 간 속도차 속에서 비정규 용역에 의한 노동 대체 가능성을 전제로 개방적이고 자율적인 항만노무자 풀시스템을 지향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용주들은 노동의 지속성, 유연한 업무개시 시간, 가변적인 교대 시간 길이(shift lengths)를 적극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새 항만 노무시스템의 구축 여부와 관계없이 북·서유럽 지역 항만에서 항만노조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한 편”이라고 설명하고 “지역 또는 국가 수준에서 실효성 있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그 틀내에서 사회적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가 고용주와 항만노조 간 지속가능한 관계형성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존 엘리엇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 CEO
“부산항의 최대 자산은 항만노무인력이다”
존 엘리엇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 CEO는 ‘부산항운노조와 부산항의 미래’란 주제발표에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부산항의 가장 큰 자산으로 ‘항만노무인력’을 꼽았다.<우측 표 참조> 그는 “글로벌 항만업계에서 항만노무인력은 그다지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국인들의 겸양과 겸손은 유교와 불교에 문화적 뿌리를 둔 한국의 오랜 가르침의 소산으로 보이며, 한국인의 타고난 근면성과 성실성, 우수한 교육수준을 바탕으로 한 인력이 높은 항만 생산성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항만 생산성을 중국, 일본, 홍콩 등 경쟁항과 비교할 때 월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워킹세션의 주제는 <항만 재개발>로 키에란 링 글로벌 물류 연구소GIL CEO가 좌장을 맡고, 올라프 머크 OECD 국제교통포럼 항만·해운담당 행정관이 <항만 재개발을 통한 지역 편익 증진 방안>을, 이중우 한국해양대학교 교수가 <한국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 △센트럴 베이의 현황과 미래>를, 사토시 이노우에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교수가 <항만 재개발 △일본 미나토 미라이 21 사례와 교훈>을, 루드 히에트마 네덜란드 KCAP 설계사무소 대표가 <항만친수공간 : 도심 재개발의 구심점 △독일 하펜시티 사례 연구> 등의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특히 이중우 교수는 북항재개발 사업에 대해 “마스터 플랜 수립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실천계획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의 성과가 여차 항만재개발 사업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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