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해상수송의 안정화에 주력할 터”
분위기 띄우기 보다 인내심을 갖고 내실있는 사업 강조

특별인터뷰 ∥ 김성수 南北해상수송지원센터 이사장(해운조합 이사장)

 

<김성수 이사장 약력>△47년 강원도 고성 출생 △75년 고려대학 신문방송학과 졸업 △85년 英 웨일즈대학 해운학과 석사 △75년 17회 행시합격 △여수지방청장, 국립해양조사원장, 인천지방청장, 해양부 항만국장 및 차관보, 기획관리실장 등 역임 △2001년 한국해운조합 15대 이사장 취임.
<김성수 이사장 약력>△47년 강원도 고성 출생 △75년 고려대학 신문방송학과 졸업 △85년 英 웨일즈대학 해운학과 석사 △75년 17회 행시합격 △여수지방청장, 국립해양조사원장, 인천지방청장, 해양부 항만국장 및 차관보, 기획관리실장 등 역임 △2001년 한국해운조합 15대 이사장 취임.

남북해운합의서의 발효를 바탕으로 남북해운 협력을 활성화하는 창구로 ‘남북해상운송지원센터’가 출범했다. 전담센터가 설립됐다고 당장에 남북간 해운교류가 활발히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특수한 남북한 정치상황으로 인해 교역은 물론 해상운송도 사업자의 의지와 해당부처의 투자환경 조성만으로 일이 쉽사리 성사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


이렇게 쉽지 않은 남북해운 활성화의 창구역할을 맡아 남북해상수송지원센터를 이끌어 나갈 김 이사장(해운조합 이사장 겸임)을 만나 센터의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성수 이사장은 “남북간 사업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하고 “내실있게 남북해상운송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서둘지 않고 신중하게 차근차근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남북해운에 좋은 여건을 마련해 준만큼 이를 십분 살려 남북해운 활성화에 힘을 보탤 계획을 설명했다.


□해운조합이 남북한간 해상운송 활성화의 창구기능을 담당하게 된 배경과 향후 조직의 운영계획은?


“그동안에도 해운조합은 남북해상수송에 필요한 적격선박을 추천하는 일을 수행해왔다. 남북간 해운사업이 연안해운을 중심으로 추진돼야 하기 때문에 해운조합이 남북해운 활성화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북한의 특수성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북한과 접촉하는 것이 여의치 않고 사업상 리스크도 커 남북간 사업은 쉽지 않다. 남북해운합의서 발효를 계기로 남북해운의 활성화 분위기는 충분히 조성됐다고 생각한다. 이를 십분 살려 체계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남북항로의 관련업무도 연안해운 업무의 연장선으로 여기고  있다. 센터는 조합이사장을 센터이사장으로 해 사무국에서 남북해상수송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사무국은 조합의 경영지원본부 내 남북해상수송지원 설치된 태스크포스(TFT)에서 주요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 운영에 있어서 정책적인 부분은 해양수산부와 통일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참여하게 된다. 선주와 화주간 협의체도 제도적으로 마련하려 한다.”

 

□센터의 운영에 대한 정부지원 여부와 센터의 운영위원회 구성의 현황은?


“센터는 비용 측면에서 정부지원 없이 해운조합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내항해운사업자가 중심인 남북해상항로도 해운조합 사업의 일부이기 때문에 우리조합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운영위원회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통일부와 해양수산부 정부관계자는 물론 연구기관, 항만관련 기관 등이 남북해운 활성화를 이루는데 필요한 관계자들을 고루 관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남북해상수송지원센터가 해야할 일중 최우선으로 추진할 업무는?


“센터는 남북해운 협력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갖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해상운송과 관련 사업자들의 애로사항도 많을 것이다. 관련제도와 교역 및 항만하역관련 문제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을 돕는 것이 센터가 할 일이다. 센터의 궁극적인 역할은 현재 불규칙한 남북간 해상수송의 안정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현행 비효율적인 문제들을 개선해 효율성을 높여 관련 비용은 물론 운송기간을 단축하는데도 기여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현재 2개뿐인 정기항로를 다변화된 항로망으로 구축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이를 위해 △적격선박 확보 및 항로망 구축 △국적선사간 컨소시엄 구성 추진 △선화주에 대한 서비스정보 제공 △각종 제도개선 및 민간교류 지원 등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남 북간 해상운송 실태조사부터 시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과제를 설정해야 한다. 이 일을 가장 먼저 할 것이다. 이와관련 전문 연구기관에 남북해상운송 활성화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선주협회가 남북항로에서 외항화물운송사업자가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개정안에 대해 건의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남북해운합의서 발표이후 남북항로가 민족내부항로로 인정된 만큼 국적선사중 연안선사만 남북교역 물자를 운송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내항화물운송사업은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어 외항화물운송사업자가 남북교역을 희망할 경우 내항화물운송사업자로 전환하면 남북항로에 참여할 수 있다. 일부 외항 국적선사들은 이미 내외항 겸업을 위해 내항화물운송사업 등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개성공단 착공이후 육로수송의 길이 열려 있어 남북교역이 활성화되더라도 남북간 해상운송물량과 직접 연결된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향후 남북간 해상물동량을 전망한다면?


“그렇다. 북한의 공단에서 생산된 많은 화물이 육로수송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물동량을 전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남북교역 단체들의 자료를 통해 해상물동량 전망을 위한 자료들을 수집 중이다. 해상수송 참여사업자들에게도 예측가능한 투자가 되려면 보다 정확한 전망이 필요하다. 현재 광업진흥공사에서 북한의 자원개발에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리스크를 줄이며 대북사업을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센터의 어려움이다. 따라서 ‘분위기 띄우기성 사업’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추진하는 ‘내실있는 사업’을 이루어내려 한다.”

 

□센터의 홈페이지도 오픈되었다는데..


“센터의 홈페이지는 안정이고 효율적인 남북한간 해상수송망 구축을 목표로 남북해송관련 각종 안내 및 서비스제공과 민간부분의 대북협상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선화주간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는 체제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센터의 주요업무 소개와 보도자료 등 센터의 활동상황과 관련 법령과 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다. 10월초 오픈한 이래 200여건의 선박정보와 50여건의 화물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특히 남북해상수송정보는 남북해송 적격선대 선정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다. 센터에 대한 발전적인 제안이나 건의, 질의 등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남포항 컨터미널 건설계획에 관여 여부는?


“남포항 컨테이너터미널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업체와 기관은 국양해운과 동남아해운, 컨부두공단으로 안다. 터미널 건설과 관련 센터의 역할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나, 센터는 필요할 경우 남북한간 발생하는 물동량 및 항만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남북해상수송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하는 터미널이 건설되도록 지원할 수는 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