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령 26년 ‘대인’호 내년 3월경 교체 예정”

 
 
“세월호 여파 회복…국제여객선 안전시스템 남달라”
인천-대련항을 주 3회 왕복운항하는 대인훼리의 ‘대인’호는 1988년 7월에 건조된 선령 26년의 노후선에 속하지만 한중 공동으로 시행하는 엄격한 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안전운항을 해오며 양국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9월 18일 저녁 ‘대인’호 브릿지에서 지난해 6월부터 ‘대인’호를 진두지휘해 온 최준우 선장을 만났다. 36년 경력의 그는 한국해양대 부설 해양전문학교를 졸업했으며 올해 17년째 여객선 선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인’호를 소개해 달라
‘대인(M/V DA-IN)’호는 1만 2,365톤급으로 여객정원 555명, 화물적재능력 142teu 규모의 로로선이다. 1995년 항로 개통과 동시에 첫 투입된 이래 현재까지 운항 중인 선령 26년의 배다. 선령이 오래되었어도 철저한 안전관리시스템 하에 관리가 잘 되어왔다. 내년 3월경에 선령 17년 정도의 배로 교체해 취항할 예정이다. ‘대인’호에는 현재 한국인 8명, 중국인 37명 등 총 45명의 선박직이 근무하고 있다. 화물은 전자제품, 임가공품. 농수산물 등이 주를 이룬다.
 

-세월호 사고 이후 강화된 여객선 안전관리에 대해
바다여행은 안전하다고 평가받았는데 이번에 국내선 사고가 발생해서 국제여객선까지 피해를 보았다. 세월호에서 제대로된 퇴선명령만 내렸으면 인명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그러나 국제여객선이 다르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대인’호는 국제 여객선 안전규정에 적합한 설비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매년 중국선급(CCS)과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박안전검사를 받고 있으며 모든 훈련, 교육, 설비를 정기적으로 일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마다 실시하고 있다. 유사시 사고 대비 퇴선 훈련도 매주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관리가 훨씬 강화되어 한 달에 3~4번씩 점검을 받다보니 초반에는 피로도가 쌓였으나 지금은 정립이 되어 괜찮아졌다. 올 여름에는 세월호 여파에서 회복되어 충분히 여객들을 승선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항해가 있다면
항해 도중 기관실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실습기관사가 훈련대로 대응해주어 화재를 잘 진압했다. 배를 복구해서 최종항해를 마쳤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한다.  
 

-여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대인’호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 세월호 여파로 바다여행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생겼으나 안전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국제여객선은 아무 문제없이 바다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자주 찾아와주시면 좋겠다. 서해안의 노을과 아침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권해드리고 싶다. 특히 내년에 배가 교체되면 첫 해외여행일지도 모르는 중국 승객 분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인상을 받게 해드리고 싶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