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 LNG 프로젝트 북극항로 이용시 삼척터미널이 가장 경제적”

강원도, 항만경제학회, 이이재 의원실 주최로 9월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서 개최

 
 

북극항로 개발에 따른 강원권 항만의 발전전략을 논의하는 국제 세미나가 국회에서 개최됐다. 강원도와 한국항만경제학회, 이이재 국회의원실이 주최*주관하고 동해시, 강원발전연구원이 후원하는 ‘북극항로와 유라시아 시대를 대비한 선도적 전진기지 강원도’ 국제세미나가 9월 15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북극항로 개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권 항만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러시아 원자력 쇄빙선 회사인 로스아톰플롯(Rosatomflot)社의 미하일 벨킨(Mikhail Belkin) 비서실장이 △북극해항로 수송 및 러시아의 북극해항로 개발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한국가스공사 김한중 처장이 △북극항로와 삼척LNG 생산기지를 주제발표 했다. 또한 강원발전연구원의 김재진 박사는 △강원도 크루즈산업 발전전략을, 강원무역창업연구원의 엄광열 원장은 △북방경제와 연계한 동해항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주제발표 이전에는 전기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이 △한국의 물류산업정책에 대해 기조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 날 세미나를 개최한 강원도의 최문순 지사는 “강원도 동해안 항만은 수도권에서 극동러시아, 중국 동북3성, 일본 중북부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대북방 무역의 전초기지”리며, “동해-러시아-일본간 국제항로와 더불어 올 7월부터 호산항이 대규모 에너지 전용 항만으로 가동되기 시작해 러시아 야말지역과 연계한 북극해 가스자원 중심항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동해*삼척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이재 의원은 “그간 우리나라의 경제권이 주로 동남권에 집중되고 주요 교역국으로의 운송루트 또한 동남권 항만을 기종점으로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원권 항만들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다”면서, “실크로드익스프레스(SRX)의 실현, 북극항로 활용 가능성,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 좋은 기회와 함께 이번 세미나를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극항로 활성화 위해 인센티브, 선화주 및 국가간 협력 확대”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
주제발표에 앞서 정부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한 전기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북극항로와 크루즈 산업 활성화 대책 위주로 정부 계획을 소개했다. 현재 유럽과 러시아 선사들이 북극해 화물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북극항로 운항은 71회(135만톤)으로 전년 46회(126만톤)에 비해 증가하는 등 매년 운항횟수와 물동량이 증가 추세이다. 국내 항만으로 입출항한 사례는 여수항 4번, 부산항 2번, 울산항, 온산항 각각 1번씩으로 총 8번이다.


전 국장은 “국내 선사 중 현대 글로비스와 메가라인 등이 북극해 항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운항을 위해 적정화물과 내빙 화물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야말반도 프로젝트의 쉐빙 LNG선을 수주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북극해 항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 쇄빙선 에스코트 수수료 규정을 올 3월 쇄빙선 등급, 운항구간*시기에 따라 차등화했고, 야말 LNG 프로젝트 추진과 Sabetta항 개발을 통해 LNG 플랜트 구조물 수송과 LNG 수송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COSCO 선사의 북극항로 상업용 운항 실시 등 항로개발을 추진하고 나섰으며, 일본 미쓰이 상선은 2018년부터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생산된 LNG를 유럽, 아시아로 정기 운송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현대글로비스가 향후 러시아와 협력해 2017년부터 북극해 지역 에너지 자원 정기운송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북극해 항로 활성화를 위해 △북극해 항로를 통해 국내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항만시설 사용료를 50% 감면하고, 화물량에 따른 볼륨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며, 선화주 파트너십을 구축해 북극해 항로 공략에 나선다. 또한 북극해 등 극지운항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 러시아 마카로프 해양대와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며,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극 연안국과의 협력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크루즈 활성화 대책도 소개했다. 전 국장은 2012년 이후 크루즈선 국내 기항과 관광객의 국내 쇼핑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크루즈 육성 전략으로 크게 △외국 크루즈 유치 확대와 △국내 크루즈 저변 확충 전략을 내세웠다. 외국 크루즈 유치를 위해 크루즈 인프라 확충, 출입국 편의 제공, 마케팅 강화 및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다양화를 계획 중이며, 국내 크루즈 저변확충을 위해 크루즈 전문인력 양성, 배후지원체계 구축, 국적 크루즈선 육성 등의 세부계획을 소개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히는 인프라에 대해서는 현재 3선석에 불과한 크루즈 선석을 2016년까지 7선석으로 늘리고, 기존 크루즈부드의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적 크루즈 육성을 위해 선상 카지노를 허용하는 등 크루즈 저변확대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말프로젝트 본격화되면 LNG*콘덴세이트 1,760만톤 수송” 미하일 벨킨 Rosatomflot社 비서실장
이어 주제발표자로 나선 러시아 원자력쇄빙선 회사인 Rosatomflot社의 미하일 벨킨 비서실장은 러시아 북극항로 수송과 북극해 항로 개발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미하일 실장은 우선 러시아 북극해 항로 개발의 핵심 프로젝트인 ‘야말 LNG 프로젝트’에 대해 “쇄빙 LNG선 16척이 투입되고 Sabetta 항구를 이용하며, 원자력 쇄빙선의 지원을 받는다”면서, “2018~2040년까지 Rosatomflot과 쇄빙지원 계약이 체결돼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사베타항에서 LNG와 가스 콘덴세이트를 실은 원자력 쇄빙선이 연중 운항되고 있으며, 동 프로젝트를 통한 LNG 및 가스 콘덴세이트는 2021~2038년까지 약 1,76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말프로젝트의 근간이 되는 노비(Novy)항만 유전은 원유 2.22억톤, 가스 2,100억㎥, 콘덴세이트 1,700만톤이 매장된 야말반도에서 가장 큰 매장지역으로, 야말 프로젝트가 본격화 될 2017~2027년간 약 50억톤의 원유가 채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동시베리아에 위치한 파야크스키 지방, 연간 130만톤에 달하는 두딘카항 등도 야말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미하일 실장은 “북극해 항로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라며, 북극해 항로의 발전 가능성을 설명했다. 2010년 4건에 불과했던 운송횟수가 2013년 71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중국의 ‘룽성’호와 한국-덴마크의 ‘스테나 폴라리스’호가 시범운항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미하일 실장은 “2013년 9월 기준, 러시아 지역 북극의 빙하상태는 2012년에 비해 빙하지역이 40% 증가했다”면서, “북극해 항로의 현실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야말-삼척간 북극항로 이용시 소요시간 12.81일, 벙커사용량 508.56톤 가장 경제적” 김한중 한국가스공사 처장
한국가스공사의 김한중 처장은 최근 운영을 시작한 삼척 LNG 생산기지에 대한 소개와 북극항로 활용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김 처장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스 도입량의 약 80%가 중동과 동남아로부터 수입돼 지정학적 리스크에 과다 노출돼 있으며 수급안정을 위한 저장시설 확충의 목적으로 삼척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또한 세계 가스생산의 17%를 생산하는 제2 가스생산국인 러시아가 2017년 야말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고 북극항로의 상업적 이용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도 대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척 생산기지는 20만㎘급 LNG저장탱크 9기, 27만㎘급 3기, 1.8km 방파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7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 6월부터 삼척터미널의 첫 시운전을 시작으로 일부 운영되기 시작해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국내 5개 선사와의 수송계약에 의거해 국적선 21척을 이용해 LNG를 수송하고 있는데, 삼척터미널에는 현재까지 ‘한진 라스라판’호, ‘한진 평택’호(이상, 한진해운), ‘K.자스민’호, ‘K.무궁화’호(이상, 대한해운), ‘SK 스텔라’호, ‘SK 수프림’호, ‘YK 소보린’호(이상, SK해운), ‘현대 그린피아’호(현대LNG해운) 등 8월까지 총 8선박이 운영됐다.


김 처장은 북극항로와 삼척기지와의 연계 관계에 대해 “수송비 절감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척터미널은 북극항로 이용시 다른 국내 하역터미널보다 수송거리와 수송비용 절감효과가 커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가스공사 분석에 따르면, 북극항로 이용시 사할린 항로 실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척터미널까지 소요시간은 12.81일, 벙커사용량은 508.56톤으로 31만 1,915달러의 비용이 든다. 이는 삼척터미널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비용이나, 통영, 인천*평택항에서 수에즈 운하 및 북극항로를 통과하는 비용에 비해 가장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처장은 “북극항로 이용시 고가의 Ice Class 선박 용선료, 쇄빙선 지원 서비스요금, 통행세 등 추가비용을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 철저한 분석과 북극항해 전용 내비게이터 등으로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보완사항을 지적했다.

 

“중소형 크루즈 중심으로 기초 시장 형성해야”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박사
북극항로 및 러시아 LNG 수송 프로젝트 이외에도 크루즈 산업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박사는 2018년도 평창올림픽 개최를 중심으로 한 강원도 크루즈 산업 특성화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속초-자루비노-훈춘*블라디보스톡 간 백두산 항로가 지난해까지 운항됐으며 동해항에는 동해-사카이미나토-블라디보스톡간 국제 페리항로가 운영 중이다. 외국적 크루즈는 일본 크루즈가 1년에 1번 속초항에 기항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북극항로 개방에 따른 신항로 개척, 풍부한 관광 자원 등 크루즈 모항*기항지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강원도 크루즈 산업 특성화 전략을 통해 우선 단기전략으로 항공과 철도를 연계한 셔틀 크루즈나 1만 3,000톤급~3만톤급의 중소형 크루즈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연안크루즈 산업 육성을 통한 크루즈 기초시장을 형성하고 인재양성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방시대 대비해 동해항 선물거래 중심항으로 육성” 엄광열 강원무역창업연구원 원장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강원무역창업연구원의 엄광열 원장은 북방경제와 연계한 동해항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엄 원장은 “러시아가 시베리아 극동지역을 중심지로 전략화하고 있고, 중국은 동북3성을 개발하고 있으며, 북한과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등 북방경제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북방경제시대 도래에 발맞춰 동해항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 원장은 동해항의 인프라 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선 정부차원의 지원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내세웠다. 또한 정부차원의 북방경제협력에 대응한 ‘북방 실크로드 전략’이 필요하며, 북방경제협력은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개별 프로젝트가 아닌 패키지형 경제협력으로 실효성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해항은 북방 경제권과 연계한 자원을 중심으로 한 선물거래 항만으로 육성시키고, 북방경제권 경제특구와 동해안권 FEZ(자유무역지대)간 연계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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