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선 개조로 신조선 수준 연료절감 가능”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주최, 4월 7일 200여명 참석
DNV-GL, Jotun 등 노르웨이 대표 해사업·단체 주제발표

북유럽 해운강국인 노르웨이와 우리나라간 그린·에코십 관련 정보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주한노르웨이대사관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선주협회가 후원한 ‘한-노르웨이 그린십(Korea-Norway Greenship)’ 세미나가 4월 7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양국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세미나는 양국의 조선해운 대표기업 관계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노르웨이 측에서는 세계 최대 선급그룹인 DNV-GL을 비롯해, 글로벌 도료업체인 Jotun, 선박 기자재 업체인 Kongsberg Maritime, 전자해도·ECDIS 제작업체인 StormGeo가 참여했으며, 한국측은 현대오션서비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과 한국선급KR이 발표를 맡았다.


세미나를 주최한 주한노르웨이대사관의 토벤 홀터(Torbjorn Holthe)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까지 한국과 노르웨이는 녹색해운과 탄소절감과 관련 강력한 협력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2개 체결했다”면서,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협력의 후속조치이며, 이를 계기로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배터리 이용 페리선 2016년 운항, 환경과 안전 균형 맞춰야” 트론드 호드네 DNV-GL 전무
첫 번째 발표를 맡은 트론드 호드네(Trond Hodne) DNV-GL 해사사업개발담당 전무는 “해운산업은 현재대비 NOx, SOx를 90%, CO2는 6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글로벌 환경규제를 준수하면서 비용은 현상황을 유지하거나 더욱 줄여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환경 규제뿐 아니라 사고에 대한 위험률을 줄여야 한다”며, “해운산업의 위험률은 타 산업대비 10% 더 높기때문에, 역동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론드 전무는 “우선 해운사고에 대해 대부분이 인적과실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에 대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고 다양한 영향에 대해 분석해야하며, 위성통신과 e-내비게이션의 발달은 항로와 항구의 혼잡성으로 인한 위험을 감소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성과 관련해 트론드 전무는 “최근 한국에서 건조되는 선박은 최고의 에너지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새로운 선체, 프로펠러, 도장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혁신이 있었으며, 앞으로 선상 에너지 회수, 에너지 저장 등 분야에서도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노르웨이에서 세계 최초로 배터리를 이용한 페리선이 2016년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LNG, 바이오 연료, 배터리, 수소, 원자력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가 혼합돼 연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론드 전무는 마지막으로 “자동차 산업의 선진 기술처럼 해운에서도 새로운 선박 디자인과 장비를 도입했을때 선박의 운항능력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가상 선박연구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도 기대된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실과 가깝고,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선박 유지기술이 발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존선 개조와 감속운항으로 신조 에코십과 효율성 격차 줄여” 김영선 현대해양서비스 차장
김영선 현대해양서비스 차장은 환경규제와 에너지 효율성 제고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상선과 현대오션서비스의 활동을 소개했다. 김 차장은 “현대상선은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GEEMS와 EEMS를 개발했고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연료소비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GEEMS(Green Energy Efficiency Management System)는 온실가스 인벤토리와 탄소계산기, EEDI·EEOI 계산기가 갖춰져 있어 운항 선박의 에너지 효율정보를 제공한다. EEMS(Energy Efficiency Monitoring System)는 위성통신을 통해 800여개의 운항선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원격으로 선박 상태를 파악하고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와 더불어 김 차장은 “지난해 컨테이너의 구상선수를 개조하고 감속운항한 결과 연료소비가 약 5% 감소했다”면서, “현존선에 다양한 조치를 취해 신조 에코십과의 에너지 효율성 차이를 최소화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설명에 따르면, 구상선수, 프로펠러, 핀 등의 개조를 진행했으며, 18노트로 운항했을시 신조선 그린십과 에너지 효율성 차이가 6.9%로 줄었다. 개조전 차이는 17.9%로 김 차장은 향후 신조선과 현존선의 차이를 3%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김 차장은 “CO2 배출량 또한 2008년 대비 31% 감소했으며, 2015년까지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선박 에너지 효율 개선에 해운업체의 생존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노력을 통해 혁신적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Jotun 선박도료 15~20% 연료절감 가능” 게이어 악셀 오데달 Jotun 이사
게이어 악셀 오데달(Geir Axel Oftedahl) Jotun의 이사는 그린십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3가지 전제 조건을 강조했다. 그는 “그린십 기술은 상업성과 실제 운항과정에서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한 검증, 신조선에 적용 가능한 광범위한 이용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들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누가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인지, 누가 객관적으로 검증할 것인지, 누가 기술을 이용해 수혜를 얻을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동사의 제품을 소개했다. 게이어 이사는 “Jotun이 개발한 선박 도료는 기존 도료에 비해 15~20%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상업성을 보장하기 위한 보장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ME-GI 적용 LNG 운반선 2016년 인도” 권오익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이어 권오익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Triple-E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혁신을 위해 노력한 결과, 고효율, 경제성, 친환경을 뜻하는 Triple-E에 혁신Evolution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부사장은 LNG 연료선박에 대해 “세계 최초로 ME-GI 엔진을 적용한 LNG 운반선이 2016년 인도될 것”이라면서, “만디젤과 대우조선해양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ME-GI 엔진을 15만 1,000cbm급 LNG선에 적용할 경우 하루에 2만 7,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관련 인센티브와 투자 더 많이 이뤄져야” 하바드 모 Kongsberg Maritime 부사장
하바드 모(Havard Moe) Kongsberg Maritime 부사장은 “친환경 솔루션 개발시 환경과 안전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간 Kongsberg가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하바드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이 개발하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선체hull 퍼포먼스 최적화 기술과, 샤프트파워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했으며, 바르질라와 만디젤의 이중연료 엔진 개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바드 부사장은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시스템의 장애요소는 아직 비용이 비싸다는 점과 표준화가 안돼있다는 점”이라면서, “해운조선업계 등 여러 주체자간 협력이 필요하며, 친환경 관련 인센티브와 투자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LNG연료선, 충돌·화재·폭발 등 리스크 검증돼야” 이상익 KR 수석연구원
이상익 한국선급KR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LNG연료선 기술은 에너지와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이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기술적인 과제가 남아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LNG 기술이 육상에서 이용되는 것은 검증됐지만 해양에서 이용하는 것은 새로운 과제”라면서, “글로벌 인프라 부족, 화물공간의 소실, 저장·압력관리의 문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한 육상과 달리 선박은 충돌 위험성이 있어 화재와 폭발 리스크 관리는 필수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항로는 물론 여러가지 환경요인을 감안해 리스크를 분석해야 하며, 구조적인 안전성 분석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R이 건립하고 있는 그린십 기술센터에 대해 그는 “동 센터의 건립으로 LNG에 관한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에서도 여러가지 LNG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에 관한 관리·검증역할을 KR에서 착실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균철 현대중공업 책임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개발하고 있는 선형최적화 및 추진효율 향상 기술에 대해 소개하며, “각 기술당 최소 1~2%의 연비개선 효과가 있었으며, CO2 배출량도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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