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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류인-유병룡 맥스피드 이사
즐겁게 일하며 공부하는 ‘학구파’ 물류인
[486호] 2014년 02월 28일 (금) 09:45:46 강미주 newtj83@naver.com

   
맥스피드 유병룡 이사
국제물류업계에서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하는 업계 임원들을 만나 그동안 일하면서 겪은 그들의 경험담과 업무노하우, 물류회사 이야기를 들어 본다

올해 17년째 맥스피드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병룡(41) 이사는 물류업계의 학구파로 통한다. 바쁜 회사 업무에 치여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업무에 관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업무와 학업을 병행해오면서 오히려 일에 대한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일하고 있는 맥스피드는 콘솔업계 최초로 AEO인증을 획득한 선도적인 국제물류업체다. 1990년 설립돼 현재 임직원 10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전 세계 200여개 이상의 파트너를 두고 베트남, 청도, 대련, 연태, 상하이, 미국, 방글라데시 등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방계회사로는 부산크로스독, 이맥스물류 등이 있다. 2월 13일 중구 순화동 본사에서 유 이사를 만났다.

일하며 해운경영학 석박사 취득
91학번인 그는 맥스피드에 입사할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졸업을 앞둔 1997년 12월 IMF 위기가 터진 것이다. IMF라는 사상초유의 사태에 사회적응이 쉽지 않았고 40~50대 가장들의 실직 분위기 속에서 대졸자의 취업문이 막혔으며 입사취소가 줄을 이었다. 그는 IMF 취업난을 몸소 부딪치던 중 마침 신입사원을 채용 중인 지금의 회사에 취업하게 됐다. 그는 당시 자필로 한자를 넣어가며 정성스레 이력서를 썼다고 한다. 외환위기의 취업 한파를 뚫은 그는 졸업과 동시에 맥스피드에 입사하면서 고향 대전을 떠났고 서울에서 국제물류업계로 첫 발을 내딛었다.

충남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그는 맥스피드 경영기획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입사 초기에는 국제물류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나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해운물류분야를 배우고 싶은 갈망이 점점 커졌다. 그는 일하면서 동시에 공부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2002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해운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07년 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과에서 경영학박사를 취득하며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그의 배움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합쳐져 현재는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업계 물류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업계 재직자들과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국제물류협회, 한국생산성본부, 덕성여자대학교, 유한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국제물류협회의 청년취업아카데미과정에서 ‘국제해운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수출원양팀 이사로 승진한 그는 요즘 발로 현장을 뛰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물류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다 보니 이론을 접목하고자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한다. 향후에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에 세밀한 이론을 접목한 국제물류서적을 내고자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갖고 있다.

배려 기본의 ‘서비스 마인드’ 중요
그에게는 언제나 긍정의 기운이 넘쳐난다. 회사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고심하며 일에 집중하면서도 주변에는 항상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사내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다양한 친분관계를 맺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긍정의 마인드는 ‘현재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그의 신조에서 출발한다. “‘역사를 만든다’는 말을 좋아한다”는 그는 “성공하여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만의 인생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국제물류업계는 서비스업이므로 마인드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객사 뿐 아니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배려를 기본으로 한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 싫으면 회사에 오기 싫어지므로 일 자체 스트레스를 동료에게 풀지 않아야 한다”면서 “동료들과 웃으며 긍정의 기운을 공유하여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일해 오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맥스피드의 부산신항 물류센터 건립 프로젝트의 성공을 꼽았다. 2006년부터 동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는 사업계획서가 통과되고 실제 물류센터가 완공돼 운영에 들어가기까지 관련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해왔다. “여러 힘든 가운데서 좋은 성과를 냈던 때였고 2010년 물류센터가 개장할 때 상당한 보람을 느꼈다.” 일하면서 어려움이 찾아온 시기도 있었다. “업계가 인원이동이 잦다보니 같이 호흡을 맞춰 일했던 선후배들과 뜻이 달라 이직을 하거나 헤어지게 됐을 때가 아쉬웠고 힘들었다.”

서비스용역 대가 ‘공짜는 없다’
현재 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내 물류시장의 파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물류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전문물류업체가 처리할 수 있는 화물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아웃소싱이 활성화되려면 전문성과 현지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국제물류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수출입업자의 90% 이상이 프레이트 포워더를 통해 국제물류업무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포워더가 제공한 서비스용역의 대가를 당연히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유 이사가 바라보는 국제물류업에 대한 전망은 밝다. 국제물류업은 우리나라 무역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으며 현재 업계 분위기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 포워더는 운송주선이라는 한정된 사업을 영위했으나 현재는 국제운송, 물류센터, 재고관리 등 부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종합물류사업을 한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국제물류분야는 도전할 일들이 매우 많다. 맥스피드 역시 기존 콘솔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신규 국제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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