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속한 CKYH얼라이언스에 에버그린이 합세해 ‘CKYHE’가 출범함으로써 글로벌 정기선사들의 메가얼라이언스를 통한 서비스경쟁이 본격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세계 최대선사인 머스크와 MSC와 CMA CGM이 지난해 선대연합을 통해 설립한 ‘P3네트워크’가 올해 2분기 가동할 계획이다. 구 GA와 NWA가 결합한 G6도 지난해부터 가동, 선대효율화를 모색해왔으며 최근 새롭게 재편한 서비스노선을 확정했다.
 

P3는 총 260만teu의 선대를 통해 29개 노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의 공동운영선복량이다. G6 역시 29개 노선에서 총 180만teu의 공동선복량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세를 불린 CKYHE는 10개 노선에서 109척의 선박을 투입한다고 밝혔는데, 공동운영선복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P3와 G3는 3대 원양항로에서 공동운항으로 선복을 운영할 방침이고 CKYHE는 북유럽노선과 지중해노선 등 유럽항로에 공동선복의 운용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본지 86P 참조>
 

동서간 원양 3대항로(유럽, 미주, 대서양)를 중심으로 올해 2분기부터 벌어질 것으로 예고돼 있는 이들 메가얼라이언스 간의 경쟁에는 초대형선박을 통한 규모의 경제와 서비스 효율화, 광범위한 서비스망과 집화 영업력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대 메가얼라이언스는 현행 세계 최대선형인 1만 8,000teu급을 비롯해 초대형선박을 유럽항로에서 운항하고 미주와 대서양항로에도 8,000teu급 이상의 대형선박을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과잉 압박에도 불구하고 최근 8,000teu급 이하의 계선은 증가하고 그 이상 선박의 계선사례가 거의 없음은 P3를 비롯한 G6와 CKYHE의 본격적인 얼라이언스 경쟁의 전야 양상으로 보인다. 
 

메가얼라이언스를 통한 글로벌선사들의 서비스경쟁 본막의 개장을 앞두고 유럽항로 상에 위치한 아시아 및 중동항로 등 로컬항로 서비스선사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원양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대형선의 캐스캐이딩 여파는 물론 글로벌선사들의 인터포트 서비스로 인한 시장 불안정 우려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글로벌선사들이 자회사를 통해 로컬서비스를 강화하거나 로컬선사와 협력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우리나라를 비롯한 EU와 미국, 독일, 중국, 폴란드 등 각국 공정거래위원회는 P3의 출범을 앞두고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P3는 3개 선사가 선대공동운영을 위해 만든 합작법인이여서 공동운항을 통해 선복을 공동운영하는 타 얼라이언스와 성격이 다소 다르다. 이로써 P3의 본격적인 시동을 앞두고 각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심사하고 있는 것.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머스크가 2월 초 기업결합 심사를 접수했으며, 이후 30일이내 처리되거나 필요한 경우 90일 추가연장될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운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심도있게 심사한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3월은 글로벌선사의 서비스경쟁이 본격화될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전세계 해운계 전반에 감돌 것 같다. 실제 폭풍의 위력은 겪어봐야 알겠지만, 국적선사들은 원양과 근해 등 서비스지역을 막론하고 정기선 해운업계의 이같은 경쟁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기민하게 대비할 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이다. 우리선사들의 적절한 대응을 지원하는 해운정책도 긴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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