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TKR-TSR 연계 ‘실무협의체’ 구성 합의

한러 공동관심사=TSR 물량증가+TKR-TSR 연계
106년의 한국철도 역사상 최대 행사 대성황 이뤄

 

TKR(남북종단철도)와 TSR(시베리아횡단철도) 연계를 위한 한-러간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제14차 CCTST(Inter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on Transsiberian Transportation : 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조정협의회)를 통해 한국철도 이철 사장과 러시아 철도회사 야쿠닌 사장이 이를 위한 한러간 철도연계 실무회의를 추후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CCTST 서울총회 성황리에 마쳐
건설교통부가 후원하고 한국철도공사와 한국복합운송협회가 주관한 이번 14차 CCTST 총회에는 총 21개국 철도운영기관, 복합운송업체 관계자 및 물류전문가 등 약 35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치러졌다. 남북간 철도개통이 올해 연말로 예정돼 있는 시점이어서 TKR-TSR 연계에 관한 사항들이 더욱 활발하게 논의됐으며 관련국의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시아~유럽간 물류통로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TSR를 통한 국제물류운송 활성화를 위한 개선과제 및 향후 추진사업 등이 주요의제로 다뤄졌으며 2006년 15차 총회지로는 체코 프라하가 결정됐다.

 

우리나라 03년부터 정회원 송정섭 회장 부의장으로 활동
CCTST는 시베리아횡단철도 노선에서의 효율적인 화물운송을 위해 1993년에 설립(본부: 스위스 제네바)된 국제기구로 우리나라는 한국철도공사가 2003년 10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렸던 12차 총회에서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2005년 현재, CCTST의 회원사는 철도운영사, 선박회사, 항구, 운송주선업체 등 총 128개사이며 한국복합운송협의회 송정섭 회장이 부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CCTST의 최고집행기구는 CCTST 법령에 의거해 1년에 1~2차례 열리는 총회에 최고권한이 부여되며 시베리아 횡단철도 개선 및 관세 등의 안건으로 주요 상설 Working Group이 결성된다.

 

TSR의 수송량 증대가 CCTST의 주요 목표
CCTST의 주요활동 목표는 △CCTST 회원간 정보교환 및 활동 조정 △TSR(시베리아횡단철도)운영과 관련한 효율성 제고 △운송업자, 운송주선업자, 철도간 공동사업을 위한 조건과 원칙 수립 등이며 2005년~2007년까지 계획된 새로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기아 자동차(주)의 자동차 부품을 슬로바키아의 Zilina 자동차 조립 공장으로 수송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철도를 통한 Xinjian Province (중국 서부)부터 러시아와 발트 3국으로 토마토 페이스트 외 기타 화물 수송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한 유럽, 러시아, 중국에 IKEA 화물수송 △NECL Project (North-East Cargo Link): 북유럽과 중앙 유럽으로부터 화물 수송 △폭스바겐의 자동차 부품을 독일에서 중국으로 수송

 

CCTST 총회 주요 간부
- 의장 : Mr. V.I. Yakunin(JSC “Russian Railways” 사장)
  러시아 해수청장과 철도청장이 CCTST의 공동의장을 겸임
- 서기장 : Mr. G.M.Fadeev(JSC “Russian Railways” 이사회 회원 겸, 러시아 연방정부 Chairman의 보좌관)
- 부의장
◇Mr. Werner Albert(유럽 운영자와 복합운송협회 (GETO) 회장)
◇송정섭 회장(한국복합운송협회 회장)
◇Mr. Tadakuni Shiomoto,(일본 시베리아 횡단 통합수송 운영자 협회 (TSIOAJ) 회장)
◇ Mr. Gustav Poschalko,(“Rail Cargo Austria AG” 이사회 회원 겸, “Spedition Holding AG” 회장)
◇Mr. V.I. Aliseichik(러시아 국제 복합운송협회(FAR) 회장)

 

<총회간부 기자회견>


“TKR-TSR 연계는 경제적 측면서 접근해야”

7년내 TKR과 TSR 연결 가능

 

제 14차 CCTST 총회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이 10월 28일 힐튼호텔에서 있었다.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비롯해 TKR-TSR의 연계와 관련된 현안에 대한 CCTST 실무진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야쿠닌 회장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자격으로서 TKR-TSR의 연결철도는 꼭 성사되어야 하지만 이는 TSR의 운영자로서의 의견일 뿐이며 TKR을 둘러싼 정치적 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간의 문제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CCTST 총회의 간부들이 모두 동석한 가운데 회장인 야쿠닌 사장과 한국철도공사의 이철 사장, 복합운송협의회의 송정섭 회장 등이 질의에 응했다. 

 

□이번 총회에 대해 평가한다면?
야쿠닌 CCTST 회장 : “한국철도와 시베리아철도간의 양자협의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번 총회와 관련해 한국철도공사 이철 사장의 리더쉽에 존경을 표하며, 한국철도와 시베리아철도는 현재 같은 과제를 보고 있다. 그 첫째는 TSR의 수송량을 늘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TKR-TSR의 연계문제이다. 이를 한국과 시베리아의 공동 과제로 인식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번 총회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이다. TKR에 대한 남한의 입장과 TKR-TSR의 연계를 통해 한국의 수송량을 확대시키고자 하는 뜻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TKR 복원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들었다. 이 구상에 대해서는 북한정부에서도 지지하리라 판단되며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 “이번 14차 총회는 106년의 한국철도 역사상 최대규모의 국제회의였으며 내용면에서도 매우 알찼다. 더욱 남북철도 연결을 앞두고 이런 회의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한국-러시아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으며 TKR-TSR 연계를 위해 러시아와의 실질적인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제 TKR를 통해 대륙과 중앙아시아로 뻗어 나갈 수 있게 됐으며 빠른 시간 안에 중앙아시아와 유럽과도 직접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TKR-TSR의 연계를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국으로 자리 잡는 것은 100년 후 우리의 미래에 큰 의미를 갖는 것이며 때문에 TKR은 민족적 사업이며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 사업과 관련해서 러시아는 북한과 그간 어떤 접촉이 있었으며 성과가 있다면?
야쿠닌 회장 : “러시아는 현재 북한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전문가들이 북한철도에 대한 현황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아주 중대하고 심각한 성격인 파이낸싱이라는 첨예한 사안을 안고 있다. 그래서 우리측에서는 북한에 한국-러시아-북한 등의 3국이 모두 참여하는 방안을 제의한 바 있다. 어떤 기관에서 파이낸싱을 주도하느냐는 하는 문제는 이 사업의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TKR-TSR의 연결시점을 전망해 본다면?
야쿠닌 회장 : “알다시피 TKR-TSR 중 북한을 지나는 구간은 그리 길지 않다. 또한 북한측도 철도의 복원을 희망하고 있다. 만일 북한의 적극적인 지지가 뒷받침된다면 북한의 나진까지는 내년쯤에는 연결될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으며, 한반도 전체의 종단 철도체제는 좀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현재 발의된 여러 가지 사항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최대 7년 내에는 이 모든 것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3자(한국-북한-러시아)가 모두 노력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정치적인 문제 등을 포함해 예상되는 가장 큰 걸림돌을 꼽는다면?
야쿠닌 회장 : “이 프로젝트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당장의 현안이며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문제이다. 여기에 정치적인 문제가 포함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한에 국한된 문제이다. 우리측에서는 TKR-TSR을 통한 수송량의 확대를 최대의 관건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철저히 비즈니스 차원으로 보아야 한다.”

 

□올 연말 남북간의 철도가 연결돼 TKR-TSR이 바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해도 북한철도의 현대화가 선결돼야 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발표 자료 중 북한철도 현대화에 소요되는 예상비용은 24억~36억달러이며 이를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정확한 내용인지?
야쿠닌 회장 : “북한과 남한, 러시아의 협상에서는 공동 파이낸싱뿐만 아니라 국제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가 자국의 자금으로 북한철도의 현황을 조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가 북한철도의 현대화에 단독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그 권한은 어디까지나 북한에 있다고 본다.”

 

□북한을 경제적 측면만으로 바라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CCTST 회장으로서의 견해는?
야쿠닌 회장 : “TKR은 TSR과 연결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북한철도를 복원해야 한다. 경제적 혹은 정치적 측면 중 어떤 부분만을 다르게 해설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사업은 철도측면의 인프라 문제이며 이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경제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남북한간의 정치적인 문제가 TKR완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에 관련한 러시아의 참여는 어디까지나 우호적인 국가관계를 바탕으로 협조차원일 뿐이며, 이 사업은 한반도내의 평화와 안정구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005년도 TSR을 통한 컨테이너의 운송결과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야쿠닌 회장 : “총 운송량은 약 30만teu정도이며 이중 통관화물은 15만teu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고, 추가비용이나 설비 없이 50만teu까지는 안정적으로 신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킬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철도공사에서는 북한철도에 관한 현황과 복원비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이철 사장 : “원래 10월말 남북철도 시험운행을 하고, 올 연말경 남북철도의 개통이 약속돼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기틀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남북한간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조속히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TKR와 TSR의 연계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북한철도에 대한 현황 조사를 실시했어야 하는데 이를 하지 못한 점이 현재로서는 가장 아쉽다. 이런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번 총회를 통해 한-러간 TKR-TSR 연계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기로 한 점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TKR-TSR의 연계에 대한 복합운송협의회에서 전망하는 경제성은 어느 정도이며, 한국철도공사측에서 보는 사업의 의미는?
송정섭 복합운송협의회 회장 : “오늘날의 운송체제는 항공과 해상에만 국한돼 있다. 철도는 남북한간의 정치적 문제로 접근조차 못했지만 이에 대한 이용제고 가치는 상당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 우선 TSR을 통해 운송되고 있는 상당 양의 화물이 우리나라에까지 한번에 연결되는 것은 물론, 해상운송과 견주어 운임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철 사장 :  “운송거리와 리드타임, 운임 등 모든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TKR-TSR의 연계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사차원에서는 매우 값진 의미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도는 사실상 1945년 해방이후 오늘날까지도 영업거리의 확장이 미미한 상태였다. 하지만 TKR-TSR의 연결을 통해서는 유럽대륙망을 우리의 영업거리로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조직이 확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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