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항, 2006년 0.5% 마이너스 성장, 레이소엑스항 7.4% 도약
모타앵길 그룹, 포르투갈 내 컨테이너 터미널에 투자 확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컨테이너 항만인 리스본 항은 지난해에 예전과 같은 강력한 사업역량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포르투갈 내의 다른 경쟁 항만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 지위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경쟁 심화로 리스본 항 물동량 감소 중

포르투갈 전도와 주요항만 위치
포르투갈 전도와 주요항만 위치
리스본 항은 포르투갈 중남부 수출입 화물의 주요 관문항이지만 포르투갈 내에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타 항만들의 압박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리스본 항은 51만teu를 처리했는데, 이는 2005년 처리한 51만3,000teu 보다 0.5% 감소한 수치이다. 리스본 항만 공사 ‘Administracao do Porto de Lisboa(APL)’는 강력한 경쟁 항만인 시네(Sine)항과 레이소엑스(Leixoes)항이 각각 남부와 북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물동량 감소의 주요 원인을 포르투갈 경제의 약화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로게이트(Eurogate)그룹이 공동 소유주인 Liscont는 Alcantara의 심수시설을 관리하는 리스본항의 주력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다. 이 터미널은 지난해 지역 시장 점유율이 1.5% 하락하면서 처리량도 21만3,368teu로 감소하였다. 리스본 항내에는 Liscont 외에도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로 산타 아폴로니아 부두에 자리 잡은 TCSA-Sotagus가 있다.

 

APL, 2025년까지 200만teu 달성 목표
APL은 지난해의 감소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며, 곧 지속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APL의 최근 전략에 따르면 향후 15~20년간 괄목할만한 컨테이너 처리량 증대를 거듭하여 2025년까지 200만teu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결론적으로 APL은 물동량을 단계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검토 중인 물동량 증가 방안 중 하나는 Alcantara컨테이너 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현재의 연간 35만teu규모에서 100만teu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APL은 리스본 지역 내에 완전히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터미널은 현존하는 가장 큰 컨테이너선이 정박 가능하며, 개장부터 연간 100만teu를 처리하고, 향후 200만teu까지 처리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앞으로 리스본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선 배후지와 연계되는 교통망의 확충이 필연적이다. APL은 구체적으로 타거스(Tagus)하구 일대에서 강을 이용한 운송의 재부흥을 기획하고 있다. APL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을 이용한 리스본과 Vale do Tejo간 항만과 물류시설의 연계는 양측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리스본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 언급했다.

 

레이소엑스항, 포르투갈 북부 주요항으로 도약

TCL 터미널 전경
TCL 터미널 전경
레이소엑스(Leixoes)항은 포르투갈 북부의 주요 관문항으로 그 배후지역 범위는 스페인의 일부까지 포함하고 있다. 리스본과는 대조적으로 레이소엑스항은 2006년에 37만9,000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면서 7.4% 성장이라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아프리카와 남미를 잇는 몇몇 선사들이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레이소엑스항 물동량 증가에 큰 도움이 된 것이다. 또한 델피 컨테이너 라인이 새로운 주고객으로 떠오르는 등 피더 분야에도 긍정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Terminal de Contentors de Lexioes(TCL)은 최근 시설 개선과 새로운 장비 구입에 250만 유로(330만 달러)를 쏟아 부었을 뿐만 아니라 2007년 내에 700만 유로의 예산을 더 집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설 개선은 주로 올해 11월까지 파나막스 사이즈 선박의 하역을 위한 크레인 구매와 기존 크레인들의 하역능력 강화 작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TCL은 4,5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레이소엑스항의 처리 물량 중 환적화물은 컨테이너 몇 천개 수준으로 아프리카와 포르투갈의 몇몇 섬을 오가는 극히 적은 화물밖에 없었다.
하지만 레이소엑스의 항만공사 APDL에서는 “크레인들의 하역능력 증대를 통해 우리는 환적화물 처리량의 극적인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레이소엑스항은 여러 목적지를 이을 수 있는 훌륭한 접점이 될 것이며, TCL을 통해 유연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란 포부를 밝혔다.

 

남부지역 SCT가 두 배의 물동량 성장 기록
포르투갈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컨테이너항만은 2004년 5월에 개장한 PSA 인터내셔널 그룹 산하의 Sine Container Terminal(SCT)이다. 지난해 SCT는 12만teu를 처리하여 2005년 처리량 5만teu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SCT의 주요 고객으로는 현재 MSC와 지중해 동부 서비스를 추가한 Geneva-based line, US Gulf 등이 있다. 또한 Holland Mass사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항로를 개설하면서 SCT에 기항하기 시작했으며, 머스크 라인과 린(Lyn)라인의 스폿 비즈니스도 처리하고 있다.


SCT는 원래 이 터미널을 통해 주로 동쪽으로 가는 화물들을 처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2006년도 물량 중 50%가량이 포르투갈이나 이베리아 반도를 향한 것이었다.
시네항은 도로뿐만 아니라 철도 시설도 잘 발달되어 있고, 포르투갈 중부지역의 리스본과 Vale do Tejo(TVT)를 오가는 철로 화물 수송 정기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또한 SCT와 마드리드(Madrid), 세투발(Setubal)을 잇는 서비스도 곧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투발 항은 컨테이너 처리 항만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Sadoport 터미널이 올해 11월까지 포스트 파나막스급 컨선 하역작업을 할 수 있는 갠트리 크레인을 도입하기로 Paceco Espana와 계약했다.


현재 Sadoport 터미널은 포르투갈의 모타앵길(Mota-Engil)그룹과 스페인의 드라가도스(Dragados)사의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Sadoport 터미널은 이 두 기업의 후원을 등에 업고 포르투갈 컨테이너 처리 시장의 잠재력 있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모타앵길 그룹은 지난 6개월간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컨테이너 터미널 서비스 제공사를 향한 확고한 단계를 밟아나가는 중이다. 이 그룹은 TCL지분의 67.4%, Liscont와 Sotagus 지분의 각각 51.7%와 50%를 보유하고 있는 Tertir 그룹의 주요 지분인수에 합의했으며, 포르투갈 내의 여러 경쟁 항만들에 투자하고 있다.


항간에는 모타앵길 그룹이 APM터미널과 조인트 벤처를 논의 중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움직임은 단순히 포르투갈 항만의 기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라질과 같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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