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탄생birth으로 시작하여 주검death으로 끝난다고 어떤 작가가 말한 바와 같이,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한 시도 멈추지 않고 죽음을 향해 돌진突進한다. 절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다행多幸스러운 것은, 신은 B와 D사이에 선택이라는 C(choice)를 주셨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수많은 C의 행위 즉 선택選擇을 하며 살아간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지만, 그 선택에 따라 우리의 삶과 미래가 결정決定된다.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들, 일상 속에서 선과 악의 선택, 또한 가치관과 직업, 배우자의 선택은 거대한 환경과 견줄 수 없는 평생平生 자신의 행불행의 조건들이 된다. 그리고 인생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신에 대한 결단은 영원永遠과 결부되는 일생일대의 선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든지 그 전에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은, 눈앞만 보고 근시안적으로 선택하지 말고 좀 더 보다 멀리 내다보고 원시안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생이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듯이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길인지 고민하게 된다. 중요한 사실은 현실을 인정認定하며 그 상황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길을 선택을 하는 것이 인생을 멋지게 사는 길이다. 또한 그 선택의 결과에는 분명한 목적目的이 있어야 한다. 똑같이 B에서 D로 가는 인생길에 하루 24시간이 주어지지만, 적극적인 삶과 소극적인 삶, 계획적인 삶과 무계획적인 삶 등 선택의 결과結果는 전혀 다른 인생을 만들어준다.

이 모든 것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일은, 모든 선택의 결과가 사람을 섬기고 봉사하는데 사용될 것인가, 아니면 왕처럼 군림하기 위해 사용될 것인가이다. 나의 삶의 진정한 목적과 사명mission이 한 평생 더 많은 사람을 섬기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이렇게 B에서 D로 가는 인생은 먼저 선택choice이라는 C를 통해 행복한 삶의 기회chance를 갖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변화Change라는 C를 통해 기회chance를 얻게 되고 그 다음엔 적극적인 도전challenge으로 인간을 한 단계 높여주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인생의 C라는 선택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변화와 선택과 관련되어 대강 다음과 같은 종류의 사람을 생각할 수 있다.

1)먼저 변화變化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편안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지만, 어떤 일이든 바뀌는 것을 싫어하고 주어진 여건에 안주하려는 사람은 평생 하늘이 주는 기회를 누리지 못한 채 무덤에 들어가는 회한을 남긴다.
2)다음으로 언제나 변화의 뒤를 따라가는 사람이다. 새로운 상황에 끼지도 못한 채 겨우 적응適應하기에 바쁜 사람은 보통 소시민으로 살아감에 만족하고 내일에 대한 남다른 계획은 생각만 할 뿐 전혀 움직임이 없다.
3)세 번째는 변화를 기회chance로 여기는 사람이다. 가만히 있는 자체를 더 힘들어하며, 언제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늘 움직이며 내일을 준비하는 적극적인 사람인데, 이런 사람은 죽음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다.
4)더욱 바람직한 생은 변화를 도전challenge으로 알고 보다 적극적으로 생을 긍정적으로 개척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생활방식이 우리에게 가장 소망스러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自由意志를 주셨다 그러나 똑 같은 기회機會를 주신 것은 아니다. 기회란 오직 인간의 의지로 선택하고 변화되어질 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가 없으면 기회가 없고 도전하여 성공할 기회도 없는 것이다.
나 자신의 경우를 생각하면 내가 선택한 몇 가지 일은 참으로 나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나의 나이 16세 때에 북한이 싫어 남한에 가야 한다는 선택, 서울에 와서 서울중학교에 편입생으로 들어간 일, 서울법대에 입학한 일 그리고 57년 전 아내를 만나 결혼한 일과 미국 유학을 위해 미시간대학에 간 일 등의 많은 선택들이 나의 생을 결정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초단위로 새롭게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서 변화의 주체가 되지 않으면 변화變化당하거나 세상의 구경꾼으로 전락한다. 얼마전만해도 우리는 up-to-date란 말을 자주 사용했는데, 요즈음에는 up-to-minute 혹은 up-to-second란 말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처럼 세상의 변화가 빨라진 것이다. 아무리 선택이 빨라졌다 해도 그 선택은 옳은 선택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개방하고 서로 공유하는 새 시대의 사회적社會的 변화는 절대로 필요한 신新사고 개념이다. 미국의 경영학자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이와 같은 새 시대에 대비하라고 여러 번 조언한 바 있다. 그런데 변화란 내용內容보다는 시점時點이 더욱 중요하며, 변신의 기회는 늘 평온할 때 오는 것이 아니라, 태풍 같은 위기危機에 찾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잘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수리가 다른 새와 다른 점은, 위기에 처할수록 더욱 용감한 행동을 하여 새 중의 왕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바람이 세게 불면 바람 위에 올라가 떠 있으면서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고 한다. 그에겐 바람이라는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며, 그 기회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그 순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가. 신은 그 위기를 통해 찾아오신다. 그러므로 선택의 때를 바로 알고 늘 준비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위기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변화를 통한 축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축복은 반드시 변화變化를 통해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내가 가만히 있든 변신하든 어차피 인생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D로 가고 있기에 그 D가 무덤이 아니라 하늘이 되도록 변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생각이 변하면 말이 변하고, 말이 변하면 행동이,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변하지 않으면 아무런 기회機會도 없다. 지금까지 변화된 세상만 바라보던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렇듯 B에서 D로 가는 인생은 선택의 C는 변화의 C를 요구하다가 마지막 한 단계 더 나아가 변화라는 도전Challenge C를 통해 기회가 찾아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도전하는 사람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도전挑戰할 때 불가능한 일도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희망 속에서 절망絶望을 보나, 현명한 사람은 절망 속에서 희망希望을 캔다고 했다. 인생은 B에서 D로 끝난다고 하지만 그 D도 죽음Death이냐 아니면 꿈Dream이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떻게 도전하느냐에 달려있다. 뇌성마비환자가 휠체어로 유럽을 완주하거나, 마라톤으로 사하라 사막을 종단했거나, 수영으로 독도를 건넜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고개를 숙이게 된다. 어찌보면 무모할 것 같은 그들이 한 없이 부럽기까지 하다. 그들은 나름대로 도전하고 그 도전에서 승리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오픈 게임 없이 곧 바로 본 게임을 뛰어야 하는 일회성 경기이기에 도전挑戰할 수밖에 없다. 고 정주영 회장이 인생에서 도전받았던 것은 사람이 아니라 청개구리와 빈대를 통한 도전적인 경험이었다고 한다. 정주영 회장의 경우는 진정 도전의식을 가지고 시작하여 누차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극복한 것이 오늘의 현대를 만든 것이다.

세상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전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생기고, 어떠한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는 삶의 큰 원동력도 얻게 되었으므로 결과와 상관없이 성공成功한 인생이 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를 극복하여 대통령이 되었고 뉴딜정책으로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유명한 대통령이다. 그에게 장애는 오히려 기회가 된 것이다.

아무것에도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실패失敗할 기회도 없다. 이미 실패한 인생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도전이 선택이 아닌 필수과정이 되었고, 날마다 변화되는 일상에서 도전이 없으면 기회라는 하늘의 문도 막혀 재미없는 인생을 살며 우울증과 관계불감증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어차피 인생의 선택과 도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도전挑戰이라면 우리가 기뻐하는 일에 도해야 한다. 성서에 보면, 갈렙은 85세에 헤브론을 정복했고, 다윗은 천하무적 골리앗에게 도전하여 당당히 승리를 거두었다. 이처럼 역사를 만든 위인들은 도전의 매력과 필요성을 가르쳐 준다. 나이 핑계대지 말고, 환경 이유대지 말고, 더 크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우리 모두 죽는 날까지 끝없이 도전挑戰하는 용기 있는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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