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8일 브레이크 벌크 워크숍, 업계 60여명 참석

 
 
지난 11월 7~8일 이틀간 한국국제물류협회 연수실에서 열린 ‘E-learning을 활용한 브레이크 벌크·프로젝트·중량화물 실무능력 향상 워크숍’이 업계의 높은 관심 속에서 성황을 이뤘다.

이날 워크숍에는 유프레이트코리아, 센토인터내셔날, 범한판토스, 어질리티, 쉥커코리아, 세방익스프레스, 대륙항공해운, 케리항운, 퀴네앤드나겔, 판알피나코리아, 알파트랜스, 현대로지스틱스, 삼영익스프레스, CJ대한통운, (주)한진, 동방, 우성해운 등 국내 뿐 아니라 외국계 포워더 실무자 60여명이 참석하여 브레이크 벌크 및 프로젝트 분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린 탓에 협회 연수실이 꽉 찼으며 보조좌석마저 동이 났다. E-learning 프로그램을 활용한 워크숍은 지난 5월 부산에서 해운·항만물류업계의 현업 실무종사자와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이날 KMI 김성귀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대독 김우호 본부장) “브레이크 벌크 분야는 해상운송 뿐 아니라 프로젝트 포워딩, 엔지니어링, 육상운송, 하역, 설치시공 등이 결합되어야 하므로 국제물류분야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수익성이 높아 우리 물류기업의 진출유망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우리나라 물류기업이 주로 진출해있는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 위주로 플랜트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의 진출이 늦은 감은 있지만 여건이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KMI와 한국국제물류협회가 주관하고 글로벌 물류기업 CEO포럼이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KMI 이성우 실장이 글로벌 물류동향에 대해, 우주해운항공 신석현 부사장이 중량화물 현황과 국내물류기업의 진출전략 제언에 대해 각각 발표했으며 인도 텔레데이터Teledata의 선장출신 샹카Shankar씨가 워크숍 강의를 진행했다.

국내 포워더, 해외 조달시장 주목
우주해운항공 신석현 부사장에 따르면, 중량화물 운송시장은 고도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요하는 등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중량물 운반 특수선과 마케팅 능력, 엔지니어링 기술이 요구되며 중량물 선사가 중고선박을 매각할 때 리프팅에 제한을 주고 매각하는 등 폐쇄적인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중량물운송사업은 초기단계 수준이며, 대형크레인선박이나 자항선을 이용하기 보다는 내항운송사업자로서 바지선을 이용해 연근해를 운송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주로 외국계 중량물 운송업체들이 우리나라에 지사 또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출하여 국내 조선소에서 수주되는 고부가가치 플랜트시설 및 장비, 스틸 제품 등을 운반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상선, 동방, 티피아이 메가라인, 현대동방아틀라스 등 RO-RO 방식의 자항선 운송시장에 국내 선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운송사와 달리 KLS, 협진해운, 범한판토스,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 오에스티, 유니트란스 등 국내 관련 포워더들은 이미 20여년의 역사와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신 부사장은 국내 물류기업이 글로벌 중량화물운송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체질강화 △엔지니어링 기업 M&A △조선소, 석유공사 및 가스공사 등 합작기업 설립 △경험이 많은 포워더와 전략적 제휴 △정부 산학연계 교육센터 설립 등을 꼽았다. 그는 “중량화물운송시장 규모가 증대될 전망이지만 이에 대한 국내 물류업계의 현실은 빈약하기 짝이 없고 정부의 지원정책도 미흡하다”면서 “중량화물 물류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업계의 자체적인 체질강화 노력과 더불어 시장개척보험 활성화, 전용선박 확보 위한 직간접 금융지원 등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부사장은 국내 포워더들이 해외조달시장에 눈을 돌릴 것을 조언했다. 우주해운항공은 최근 부산항을 출발해 아프리카 수단까지 장비를 운송하는 유엔조달본부 입찰에 참여해 최종낙찰됐으며 성공적으로 운송서비스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신 부사장은 “해외조달시장은 보수적인 시장 특성상 초기 진입은 어려우나 진입 후 안정적인 납품이 보장된다”면서 “ 해외정부 납품을 통한 검증과 공신력 획득은 일반 수출 및 내수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여 잠재적인 시장 확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적 핸들링·장비·노하우 필요
이날 E-learning 브레이크 벌크 워크숍의 교육강사는 인도 텔레데이터Teledata의 선장출신 샹카Shankar씨가 맡았으며 한국어 웹 번역본으로 실무사례 동영상, 사진, 퀴즈 등을 곁들인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프로젝트화물과 브레이크 벌크화물의 개론에서부터 시작하여, ‘프로젝트화물 해상운송과 핸들링’, ‘프로젝트 화물 포워딩’, ‘ODC운송 및 리프팅 장비’, ‘선박의 화물오퍼레이션’, ‘육상, 철도, 내륙수로 터미널 운영’ 등을 다루었다.

샹카씨는 “프로젝트와 브레이크 벌크 화물은 해상운송의 전반적인 사업 내에서 독특하고 전문화된 영역”이라며 “고도의 섬세함을 지향하고 모든 작업 단계에서 전문기술과 완벽한 수행을 요하는 흥미롭고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새 발전소용 300톤급 전기 발전기는 해상운송을 위해 세밀히 준비하여 항구까지 운송된 후 선박에 선적되므로 어떠한 단계에서의 사고도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야기하고 수주 혹은 수개월의 프로젝트 지연은 중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샹카씨가 프로젝트 카고핸들링 케이스스터디 중 리액터 선적 추락사례를 사진과 함께 예로 들자 참석한 실무자들은 깊은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포워더 업계 실무자들의 경우 신입사원에서부터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책의 관계자들이 동시에 참석하다보니 워크숍에 대한 이해도와 만족도는 각기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브레이크 벌크 및 프로젝트 운송과 관련된 경험을 갖고 있는 참석자의 경우 대부분 아는 내용이었다는 의견을 낸 반면 브레이크 벌크분야에 대해 갓 입문한 초보자들의 경우 기본 개념부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아프리카 프로젝트 수요 안정적”

브레이크 벌크 및 프로젝트 워크숍의 강의를 진행한 샹카(Shankar A.P.)씨는 싱가포르 APL·NOL그룹에서 9년간 항해사로 근무했으며 인도 SMPL그룹에서 선장으로 6년간 활동하며 다양한 화물의 선적과 하역 플래닝을 다루어왔다. 현재 인도 텔레데이터마린솔루션에서 해상컨설턴트 주제전문가(Subject Matter Expert)로 4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케이스 스터디와 실무지식을 담은 ‘이러닝(e-learning)’ 해상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그에게 프로젝트 포워딩 시장의 현황과 전망, 워크숍 기대효과 등을 들어봤다.

-프로젝트 포워딩 시장의 현황은
“프로젝트 포워딩 시장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프로젝트 화물은 주로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한다. 선진국은 이미 공장과 공장을 짓기 위한 장비들이 잘 구축되어 있는 반면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은 그렇지 못하다. 개발도상국에는 공장을 짓기 위한 큰 기계와 중장비들이 요구된다. 특히 서아프리카, 르완다, 앙골라, 가나 등의 국가는 서서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장건설을 위한 중장비들이 필요하다. 이 지역에서 프로젝트화물의 수요가 매우 안정적이고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시장 진입장벽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의 인프라는 이미 잘 구축되어 있다. 중량물을 한국으로 들여오려면 거대한 리프트크레인 등이 필요한데 대부분 기계들이 ‘메이드인코리아’다. 하지만 똑같은 중량물을 산업이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의 작은 도시나 마을로 보낸다면, 이들 국가들은 설비가 매우 열악하기에 운송이 어렵다. 즉 적절한 장비가 없으면 시장진입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한국에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한국기업인들은 프로젝트시장의 경험을 갖고 있으며 관심도 있고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에 대한 플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중장비 기계 등 중량화물 선적 등에 대한 레이아웃이 있으면 다른 나라로 운송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진입이 어렵다.”

-프로젝트 및 중량물 시장 전망은
“2013~2014년 프로젝트 및 중량물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 특히 플랜트와 발전소,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공장을 짓는데 필요한 중장비 등의 기계들이 한국, 중국, 유럽으로부터 서아프리카로 이동하고 있으며 물동량도 매우 늘어나고 있다. 이미 운송경험을 갖고 있는 포워더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워크숍의 기대효과는
“지난 5월 부산에서 해운항만물류업계의 현업 실무종사자와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고 호응이 좋아서 서울에서도 개최하게 됐다. 컨테이너 핸들링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다. 컨테이너물류와 오퍼레이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반면 컨테이너 밖에서는 어떻게 물류를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프로젝트나 브레이크벌크는 컨테이너물류와는 다르다. 규격화된 화물로 상대적으로 쉽게 처리되는 컨테이너와 달리 프로젝트와 브레이크 벌크화물은 선적지에서 도착지까지의 전문적인 핸들링과 장비,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한국에서 공장을 하나 보낸다고 하면 단순하게 보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항만 선적과 하역, 도착지 운송까지 신경 쓸 것이 많아 머리가 아플 정도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프로젝트와 벌크운송의 실제과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프로젝트는 공장에서부터 최종 도착지까지 안전하게 운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워크숍을 통해 앞으로 업계에서 더 많은 케이스스터디를 공유하길 바란다.”


 

 
 
미니인터뷰/우주해운항공 신석현 부사장

부산항-남수단 보르 유엔조달물류 수주”

부산에 본사를 둔 우주해운항공은 지난 7월 유엔조달본부UNDP가 공고한 부산항-남수단 보르 도어서비스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유엔조달 물류시장 서비스부문의 협력업체로 등록된 국내 물류회사가 최종 입찰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7일 열린 브레이크벌크 워크숍에서 우주해운항공 신석현 부사장이 발표한 UN 조달물류 케이스 스터디 사례를 Q&A 방식으로 풀어본다.

- UN시장 진출 계기는
“과당경쟁과 저수익률 구조의 국내 물류시장을 탈피해 블루오션인 해외 시장으로의 시장 확대가 필요했다. 또 UN시장은 진입장벽이 없고 대금 지급이 보장되는 특성이 있었다.”


- 첫 수주한 프로젝트 규모는
“올해 7월 1일 UNDP에서 부산항-남수단 보르의 도어서비스 공고가 났다. 60만불 상당의 운송발주였으며 운송할 품목은 수단 현지 재건사업에 필요한 27대의 건설장비와 컨테이너 4대 분량이었다. 입찰에는 미국, 이탈리아, 덴마크, 프랑스, 한국 총 5개국 11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2009년 10월 벤더로 등록한 우주해운항공이 7월 23일 최종입찰자로 선정됐다. 8월 6일 부산항에 선적하여 9월 30일 최종 목적지 도착 조건이었으며 프로젝트명은 ‘UNDP RFPS-1856'이다. 8월 6일 부산항에서 장비를 선적해 케냐 몸바사항으로 출발했으며 우간다와 남수단 보르지방까지 육상운송하는 루트였다. 10월 20일 최종 목적지로 도착했다. 우간다-남수단 육상운송 구간에서는 무장경호병력을 배치하고 분쟁구간 화물보험에 가입했다.”

- 프로젝트 진행 시 어려움에 대해
“해외 파트너 부재로 정확한 운송루트와 경비 산출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기 가입된 국제물류네트워크를 통한 해외파트너와 유사지역 운송 경험이 있는 해외파트너를 찾아야만 했다. 오지지역의 열악한 기반 시설도 문제였다. 이에 본사 직원을 파견하여 화물의 운송 과정을 철저히 감독토록 했다. 또 화물 서베이어가 부재하여 인접 국가의 감독관이 케냐로 와서 서베이를 실시했다.

특이사항은 유엔조달관에 즉시 보고하고 대안을 마련했다. 화물의 파손, 약탈, 도난 등에 리스크 부담이 있었으며 전례가 없는 분쟁지역이므로 화물에 대한 보험을 가입했다. 남수단 도착지 세관의 비협조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또한 UN은 입찰서류 제출마감시한이 너무 짧아 아시아 국가에서 아프리카 중요 입찰지역에 대한 입찰서류와 견적을 준비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프로젝트 수주전략 및 팁이 있다면
“우주해운항공은 자사 운항선을 보유하지 않은 포워더로서 카캐리어 운항대기업 물류자회사와 협력을 하여 안전한 운송을 보장할 수 있었다. 또 이미 선점하고 있는 선진 포워더와 경쟁에 불리한 입장이었으나 입찰 실패나 유찰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기에 우리나라에서 발주되는 조달 물품의 운송입찰에 성공했다.
또한 유엔 조달관의 긴급한 연락에 신속하게 대응했으며 불확실한 사항에 대한 질의를 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접근했다. 문제 발생 시 관련 유엔 담당자에게 신속히 보고했으며 한국의 현지 파병부대와 국방부의 긴밀한 협조도 이루어졌다.”

- 경험과 인지도가 낮은 한국기업으로 어떻게 신뢰도를 쌓았는지
“벤더 등록 후 수신 받는 입찰 정보와 조달관의 요청에 성실하게 응답하고 질의사항이 있을 경우 문의하여 조달관에게 열의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최종 입찰에 성공하고 나면 우선적으로 제한경쟁의 입찰 정보들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 입찰 참여 기회가 확대되므로 성공 가능성이 적더라도 인내를 갖고 장기적 전략으로 최종 입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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