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분야 중견연구인력 보강하려”

지난 8월 취임한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이 11월 1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의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성귀 원장은 “KMI에 그동안 취약했던 해운위기에 대한 경고시스템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해운물류 분야의 중견연구인력 부족현실에 대해 언급하며 관련연구인력을 확충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국내 해운물류 현안에 대한 단기적인 처방을 마련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관련업계가 주변환경과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제안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운시황 전망과 관련, 김 원장은 “2014년은 국적 원양및 근해선사 모두 치열한 경쟁상화을 염두에 두어야 할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시장확대보다 비용절감에 초점을 두고 시장변화에 따라 얼라이언스 체에서의 역할강화와 전략적 협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재임중 추진할 중점사업은?

“본 원은 해운산업내 조사연구 분야는 안정이 됐지만 외부변화에 대한 대응은 취약한 실정이었다. 그로인해 경제위기나 해운업계의 위기에 대한 경보시스템이 취약했다고 본다. 수년전 호황기에 중고선가가 신조선가보다 높은 상황이 있었는데, 이때 거품이 낀 위기요인이 있음을 알리는 경고메시지를 내는데 취약했다.

이에 앞으로 해운시장 분석에는 외부변화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통해 경고시스템을 강화하도록 관련부서에 요청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을 통해 업계가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세계 해운산업에 영향을 미칠 셰일가스 개발의 영향과 자원에너지의 패턴과 물동량의 변화를 연계한 연구분석도 요구해 놓고 있다.”

-해운항만분야의 전통적인 현안외에 추진하는 연구분야는?

“최근 일반의 주목까지 받고 있는 북극해와 러시아연해주, 동북 3성 개발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관련 항만물류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 물류가 세계 물류가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동북아 위쪽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 강화돼야 한다. 이와관련 북극해 관련자원및 항로개발 등과 러시아연해주와 중국의 동북 3성 개발이 우리 해운물류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의 확장에 따른 영향 등 국제사회를 무대로 하는 해운물류산업의 특성상 국제적인 새로운 물류환경 변화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수 있는 연구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다. 우리원은 국내 현안에 대한 단기적인 처방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해운물류업계의 주변환경과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대한 대처방안을 제안해나갈 계획이다.”

-KMI에 재직하며 느낀 애로와 문제점이 있다면?

“기관 내부적으로 해운물류분야의 경우 전문가가 되기도 전에 인력이 유출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해왔다. 그로인해 중견연구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해운항만부문의 중견연구인력이 취약해 이에대한 인력보강이 필요하다. 따라서 연말경에 연구조직에 대한 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며, 관련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나갈 방침이다.”

-노조와의 관계는?

“노조문제는 상대와 협력하고 협상하는 문제이다. 노조활동은 과거보다는 활동이 많이 완화된 상태이다. 연구원 운용에서 편파성에 따른 피해의식이 노조활동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가급적 상식 수준에서 조직원 모두에게 균형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나갈 방침이다.”

-2014년 해운 시황 전망은?

“내년(2014년) 해운시황은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우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4년 해상물동량은1억 7,000만teu로 전년대비 6.1% 증가하고, 선복량은 1,835만TEU로 전년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선박 해체량(43만TEU)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선복증가량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급 개선의 여지는 있으나 계선과 감속운항및 서비스 개편 등 선사들의 전략적인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수급개선의 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3대 컨선사의 얼라이언스인 ‘P3네트워크’의 운임정책에 따라 컨선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P3네트워크’의 연합은 원양항로 뿐만 아니라 3사의 자회사인 지역선사들과 연계해 역내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2014년은 국적 원양및 근해선사 모두 치열한 경쟁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정기선해운 부문은 시장확대보다 재무구조 개선 등 체질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변화에 따라 얼라이언스 체제 내에서의 역할 강화와 전략적 협력 등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건화물선 시장은 전체 물동량이 철광석과 석탄 증의 수요증가로 톤 기준 5%, 톤-마일 기준 7%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이에비해 내년에 건화물 선박량의 증가가는 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공급대비 수요 증가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에 톤-마일 기준 물동량 증가율이 선박량 증가율을 다소 상회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수요증가가 선박공급 증가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돼 건화물선 시장은 회복국면으로 진입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대형선의 운임 급등락과 중국경제의 성장경로 등 불확실성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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