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국 123개 물류센터 활용 가능

라디스 글로벌 서비스 협력업체
라디스 글로벌 서비스 협력업체
수출기업이 물류업체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사업인 ‘라디스 글로벌(RADIS Global)’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라디스 글로벌’은 그간 일부 한정적으로 제공돼 왔던 서비스를 대·중소물류업체가 협력해 공동브랜드로 추진하는 것으로 수출기업과 물류기업 모두 윈윈 가능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 사업에 참여하는 물류기업은 범한판토스, CJ대한통운, 에코비스, 에어컨테이너로지스틱스 4개사이며 이들이 보유한 물류네트워크는 37개국 123개 도시다.

수출업체들은 해외현지에서의 물류·유통 경험이 풍부한 물류기업의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현지에서 운송, 보관, 배송 및 대금회수 서비스는 물론 지사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해외 바이어, 소비자에게 수출품을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배송할 수 있다.

수출기업·물류기업 모두 윈윈 가능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기업이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는 경우 투자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 부담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물류센터 등 현지 물류유통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물류기업의 해외 물류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수출기업의 직접투자에 의한 비용 및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해외에 지사를 설치하는 데 따르는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사실상 지사를 설치,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부품, 기계류, 전기·전자제품, 음식료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경우 해외 바이어,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해 소량이라도 꾸준히 수출품을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 현지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없어 고심하는 중소수출기업에게 라디스 글로벌은 더욱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기업은 생산과 마케팅 등에 핵심역량을 집중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수출지역 물류효율화를 통한 가격과 서비스 경쟁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물류기업의 경우 안정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물동량 뿐 아니라 해외 물류시장 진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물류서비스 산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해외현지 물류유통 서비스를 실시하여 서비스 향상 및 실적 창출이 가능하다.

 
 
해외 물류네트워크를 해외 지사처럼”
라디스 글로벌에 참여하는 범한판토스, CJ대한통운, 에코비스, 에어컨테이너로지스틱스 4개 물류업체는 무역협회와 올 4월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지원 협약을 체결하여 수출기업이 물류기업의 해외 물류센터를 자사의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이 서비스 가능한 지역은 37개국 123개 도시로 이중 범한판토스는 아시아,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 CIS 등지에서 37개국 114개라는 가장 많은 지역에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전 세계 직영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미국, 남미,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독일 등 14개국 31개 지역에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해외 물류거점 SCM 컨설팅에 특화돼 있다. 에코비스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6개 도시에 서비스하는 CIS 지역 특화업체이며 에어컨테이너는 폴란드, 독일, 미국, 호주 등 4개국 6개 지역에서 서비스하는 동유럽 및 미국 특화업체이다.

라디스 글로벌의 계약기간은 통상 6개월 단위로 화주-물류기업간 의무 및 책임범위를 비롯하여 운영비, 통신비, 송금수수료 등 수수료 및 대금지급일 등이 포함돼 있다. 서비스 내용은 해외시장 신규진출 또는 확대를 희망하는 수출기업과 해당지역 기 진출 물류기업 간 매칭을 통해 효율적인 수출상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베이스 협력으로 물류기업 해외 현지법인이 수출기업의 지사Distributor역할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며 물류기업 현지법인이 수출상품의 수출국내 통관, 보관, 재고관리, 배송부터 대금결제, 매출관리 등 현지 영업지원까지 대행하는 사업이다.

라디스 글로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청서를 작성하여 무역협회에 제출하면 무역협회가 내용을 검토한 후 물류업체를 매칭하여 물류업체-무역업체 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에코비스, 단순 포워더 탈피…유통사업 대행
한국무역협회가 10월 8일 무역센터에서 개최한 ‘물류기업 활용 해외시장 진출사업’ 설명회에서 에코비스는 C사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대행 현황을 사례로 소개했다. 1993년 설립된 에코비스는 110명의 직원을 두고 4개국 6개 도시에 서비스하는 CIS 지역 특화물류업체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러시아 모스크바, 우크라이나 키예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4개의 해외법인과 중국 상하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2개의 해외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 연매출은 현지법인 포함 500억원이다.
주요 사업은 국제물류, 물류센터, 유통사업이며 항공, 해상, TSR, TCR 운송 및 현지 수입통관과 CIS지역 내 전자, 의료기기, 마케팅화물 보관 및 수배송 서비스 뿐 아니라 CIS지역 내 완제품 및 전자부품 수입, 판매,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코비스 서비스의 특징은 현지화, 일원화, 전문화로 요약된다. 에코비스는 100% 자사가 출자한 각 거점별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순 프레이트 포워더 역할에서 진화하여 통관, 유통, 무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에코비스는 C사와 라디스 글로벌 협력사업을 맺고 인천-상하이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매출 1,000억원의 C사는 국내 369명, 해외 367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전자기계 제조 및 판매업체이다. C사는 국제운송, 수입·보관, 판매·정보 등 물류 및 유통일괄 서비스를 에코비스에게 맡기고 생산 및 마케팅에 전념하게 됐다.

동 사업은 사업검토와 판가결정, 딜러계약, 사업수행으로 이어졌으며 양사의 TF팀이 구축됐다. C사의 물류정보팀장이 사업 검토를 맡고 CIS영업팀 팀장이 마케팅을 맡았다. 에코비스의 경영기획팀 팀장이 3PL을 총괄했으며 카자흐스탄 법인장이 현지를 총괄했다.

우선 카자흐스탄 유통대행 사업에 대한 시뮬레이션 및 사업분석을 통해 DAP 구매가(에코비스 수입가) 산출 및 DDP 판매가(딜러)를 결정했다. 이어 메인 딜러를 포함한 8개 딜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운송, 통관, 수입, 보관, 판매, 배송, 정보제공 등 일괄 서비스에 들어갔다.

러시아 시장은 현지법인체제로 시장점유율이 60% 이상인 반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몰도바, 발틱 3국 등은 현지 딜러 체제이다. 즉, 러시아를 제외한 CIS 지역은 현지 유통업자의 직수입에 의한 유통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카자흐스탄 물류현황 역시 현지 메인딜러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C사는 FOB수출로 한국(경기)발 12teu, 중국(상해)발 12feu를 수출하고 있으며 메인딜러의 연간수입량은 2010년 기준 36teu 100만불이다. 메인딜러가 수입을 하여 서브딜러에게 공급하고 최종 소비자가에 납품되는 구조이다보니 이에 따른 문제점으로 C사의 정보 미흡과 마케팅 제한이 발생했다. 메인딜러가 물류를 확보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마진 폭리와 성장 둔화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서브딜러들도 가격경쟁력이 없고 판매가 부진한 실정이었다.

 
 
사업부담 줄고 사업모델링 늘어
이에 따라 에코비스는 현지법인을 통한 유통사업을 대행하였고 메인딜러와 서브딜러를 모두 서브딜러화하여 판매권을 확보했다. C사가 수출하면, 에코비스가 유통을 대행하여 딜러에게 공급하는 형태로 에코비스는 C사로부터 DDP 판가지정, 운영비용 등을 지원받았다.

운송권도 에코비스가 확보했다. FOB 수출에서 DAP 알마티 수출로 변경해 에코비스 현지법인이 수입하도록 했다. 인천발 Sea&TCR, 상해발 트럭&TCR을 통해서 운송했으며 일부 긴급 및 특이사항에 따른 항공운송을 했다.
이를 통해 딜러 확대, 가격경쟁력 확보, 소매판가 인하, 시장 활성화, 매출증대, 수출 확대라는 정성적 효과가 나타났으며 사업모델링의 경우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기타 CIS 지역으로 도입이 확대됐다. 초기부담도 줄었다. 유통사업 대행을 통한 금융 및 행정 부담이 완화됐다. 또 에코비스의 현지사업 노하우를 통한 정보 획득으로 C사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졌으며, 사업철회 시 부담이 줄고 사고에 대한 에코비스 보증 등으로 안전장치를 확보하게 됐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