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소선박 건조시장 ‘쾌청’ 전망
국내 중소조선소 수출선 시장진입에 ‘호재’

국내 내수물량 2000년대 접어들어 감소 심화
중소형 선박 활용도 석유제품 수송탱커가 최고
10년까지 단일선체 퇴출명령으로 수요급증 예상

 

주로 내수선박만을 건조해오던 국내 중소형 조선업체가 최근 수출선 시장으로의 진입을 꾀하고 있다. 세계 중소형 선박시장은 대형 선박과 함께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중소형 선박시장의 수요는 계속해서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중소형 조선업체가 낙후된 설비와 기술수준 등의 현안을 안고 있어서 세계 시장으로의 진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산업자원부에서 발주해 산업연구원에서 수행한 정책과제 보고서-세계 중소형 선박시장의 향후 전망 및 평가-를 중심으로 국내 중소형 조선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보고 세계 중소형 선박시장의 수요를 전망해 보았다.

 

국내 중소형 조선업계 = 수출선 시장 진입 시도
국내 중소형 조선업계의 규모는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회원사를 기준으로 약 120개사이며, 비회원사까지를 포함하면 더 많은 기업들이 국내 중소형 조선산업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로 연근해 어선을 비롯해, 관공선, 내항선박을 주도적으로 건조하며 성장해 왔다. 중소형 선박의 내수물량은 80년대에 7만GT수준으로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90년대 6만 GT수준, 2000년대에는 3만GT수준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감소 추세는 한중일 어업협정 이후 조업가능한 해역이 줄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중소형 조선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로 수출선 시장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 중소형 선박 시장은 대형 선박과 함께 호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소형 조선소의 수출선 계약실적은 케미컬 탱커 24척, 약 4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중형조선소 역시 5만GT이하 핸디사이즈급의 발주가 크게 늘면서 국내 중형 조선소들의 수주도 증가해 건조량이 94년 10만GT에서 2003년에는 약 166만GT를 기록했다. 

 

영세성과 낙후된 기술력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
국내 중소형 조선업체의 세계 시장진입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이 안고 있는 업체별 영세성과 낙후된 설비·기술수준이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들로 수출선 시장으로의 진입을 모색하고 있는 중소형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중소형 조선산업의 현황과 과제’란 주제의 산업연구원의 홍성인 연구위원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회원사를 기준으로 현재 국내 중소형 조선산업의 생산능력을 살펴봤을 때 5,000GT 이상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업체는 대선조선뿐이며 5,000GT 미만 300GT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업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300톤 미만의 배를 건조하는 소기업들은 진입 및 탈퇴가 빈번하다. 즉, 중견규모의 업체는 줄어드는 반면, 소규모 업체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자료는 또한 국내 중소형 조선업계의 기술수준에 대해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형 조선업체를 100으로 할 때 평균적으로 중형 조선업체는 약 75~85, 소형 조선업체는 50이하, 기술개발 능력은 중형업체 50내외, 소형업체 20이하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선수금 환급보증의 어려움과 생산설비 노후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마케팅 능력의 부족, 사업주의 전근대적인 경영의식 등을 국내 중소형 조선업체의 중대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조선업체간 설비와 정보 등 공유가 성장의 지름길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우리나라 중소형 조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체간 설비나 기술력을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시장의 공략을 위한 전략을 함께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차원에서 이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업체의 규모와 건조 가능한 선종 등이 비슷한 업체를 경영하다보니 대부분이 동일시장내에서 경쟁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서로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마인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으며 좋겠다”고 밝혔다.
홍 연구위원 역시 업체간 협력강화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해야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체간 협력은 기술개발의 절감 및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고, 나아가 건조비용의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업계 공동의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며, 또한 공동투자, 기자재 공동 구입 등 협동화 사업의 확대도 필요하다는 것. 이밖에 기술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마인드와 해외수주의 경우 전담사 설치 및 공동수주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해외수요 발굴의 적극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국내의 대형 조선소들이 세계 조선시장에서 선두를 장악하고 있는 요즘, 한국조선에 대한 대외신뢰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는,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국내 중소형 조선업계에 튼튼한 기반이 되며, 최소한 2010년까지 탱커를 중심으로 중소형 선박수요에 대한 밝은 전망은 케미컬 탱커 등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 국내 중소형 조선산업에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각 업체가 겪고 있는 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세계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5만DWT급 이하를 중소형 선박으로 분류
중소형 선박은 5만DWT급 이하의 선박으로 운항 영역이 대형선박에 비해 단거리이고 특정지역이나 역내에 한정되기 때문에 대형선은 주로 정기선 항로에 투입되는 반면, 중소형 선박은 부정기선이 대부분이며, 특정목적을 위해 보유하는 전용선의 경우가 중소형선박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중소형 선박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석유제품을 수송하는 탱커로 약79.7%를 차지하고 있으며, 곡물 수송시에는 34.8%, 원유 수송시 6.3%, 석탄 수송시 2.7%, 철광석 수송에 1.2%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선박 63.1%가 노후선박
세계 선복량은 1989년 6억 4,680만DWT를 기점으로 매년 연평균 1.7%의 증가세를 유지해 2003년말에는 8억 4,665만DWT(4만 6,918척)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만 DWT급 이하 선형의 비율은 약 3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선은 약 2만 2,524척, 총 1억 9,849만DWT로 전체의 23.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중대형 선박인 5만DWT급 이상의 선박은 784척, 7,324만DWT인데 비해 5만DWT급 이하의 중소형 선박은 2만 1,740척, 1억 2,524만DWT로 총 노후선박의 63.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클락슨 “2010년 중소형 선박 수요 1,830만CGT로 최대”
Clarkson Shipping Forecast는 세계 중소형 선박의 수요를 2010년 약 1,830만CGT, 2015년 약 1,060만CGT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수요량 중 2010년까지는 다른 선종에 비해 중소형 선박의 비중이 큰 탱커의 교체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2010년 이후에는 컨테이너선과 기타선박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주요 선종별 수요 전망이다.

 

탱커= 2015년까지 연평균 최고 959만CGT 전망
탱커는 중소형 선박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선종이다. 특히 2002년 프레스티지호 침몰에 따른 해양환경오염에 의해 단일선체의 탱커를 2010년 안에 퇴출하라는 IMO의 규정에 따라 건조수요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질 전망된다.
전체 중소형 탱커의 건조수요는 2006년 이후 2015년까지 연평균 약 200만CGT, 최고 959만CGT까지도 전망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화학제품운반선은 연평균 3.3%로 건조수요의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지는 선종 중 하나다.
한편, 원유운반선의 건조수요는 2015년까지 연평균 2.7%의 증가율이 전망되는데 이는 서계 원유 소비의 증가율이 연평균 1.6% 수준으로 예상되고, 원유 생산 역시 OPEC의 경우에는 연평균 약 1.8%, 비OPEC 2.8%의 증가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제품운반선은 석유제품의 해상물동량이 2015년까지 연평균 약 2.4%의 증가율이 예상되고 제품운반선도 단일선체의 선박의 경우 IMO 규정에 의해 2010년 및 2015년까지 상당량의 교체가 예상된다.

 

벌크캐리어= 2~2.5% 수준으로 꾸준한 호조세
중국에 의해 호조세 두드러질 듯
건화물선 해운경기의 호조와 대체수요로 인해 벌크캐리어의 건조수요는 2015년까지 연평균 약 2~2.5% 정도의 꾸준한 호조세가 예상되며 특히 철광석의 교역량이 중국의 수입량 확대로 인해 연간 2.5%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벌크캐리어의 선형별 수요는 소형보다 중형 및 대형에 집중돼 있다.
그 중에서 4~6만DWT인 핸디막스급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벌크캐리어의 중소형 선박에 대한 건조수요는 2005년에 260만CGT, 2010년 29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평균 건조량은 약 200만CGT로 추정된다.

 

컨테이너선= 초대형선 수요로 중소형은 미미
컨테이너의 물동량 증가는 연평균 7.8~8%로 수요증가율이 가장 높은 선종이나 중소형 선형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의 중소형 선박에 대한 건조수요는 2005년에 210만CGT, 2015년 25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평균 건조량은 약 230만CGT로 전망된다.

 

기타선박과 LNG선·LPG선= 중소형 선박 건조 수요 ‘미미’
해상물동량은 2015년까지 연평균 약 1.0%정도의 증가율이 예상되나 통상적 일반화물선의 선적화물이 컨테이너선, 로로선, 여객선 등으로 분산되면서 일반화물선의 물동량은 감소내지는 증가하더라도 그 수준은 아주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일반화물선, 로로선, 차량운반선, 크루즈선, 여객선 등을 포함한 기타선박에 대한 중소형 건조수요는 2005년에 약 480만GT, 2015년에는 540만GT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NG선과 LPG선은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현격하게 나타나고 있는 선종이기는 하지만 대형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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